1979년 12.12 군사반란을 배경으로 한 영화 ‘서울의 봄’이 지난 7일 기준으로 관객수 547만 명을 돌파하며 순항을 이어가는 가운데,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단체관람 계획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보수 성향 유튜브와 일부 학부모들이 정치적 편향성 등을 이유로 반발하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 송파구의 A초등학교는 지난 4일 가정통신문을 내, 6학년 학생들의 역사적 인식과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의 봄'(12세관람가) 단체 관람을 계획한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영화 관람으로 인한 교육적 목적 이외의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교육과 사후지도에 대한 계획을 수립했다”며 “민주시민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는데.
이틀 뒤인 6일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로 알려진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에서 해당 가정통신문을 커뮤니티에 올리며 “좌빨 역사 왜곡 영화 ‘서울의 봄’ 관객수 조작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더러운 좌빨 교육을 우리는 막아야 한다. 다함께 교육부에 신고하자”고 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저 학교에도 전화합시다” “학교와 교육청에 전화하겠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또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정치적으로 편향된 영화’라는 비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같은 날 A초등학교는 공문을 내 행사 취소를 알렸다. “영화 관람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염려스러운 의견” 등의 문제가 제시됐다는 것이 학교 측이 설명한 이유다.
이에 하루 뒤인 7일 ‘가세연’은 “여러분 덕분에 승리했다”며 “좌빨 역사왜곡 쓰레기 영화 ‘서울의 봄’. 경북 포항에 이어 서울 송파구 초등학교에서도 좌빨 전교조 패거리들. 초등학생 동원 ‘관객수 조작’ 시도가 실패로 끝났다”고 커뮤니티에 전했다.
앞서 경북 포항 남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5, 6학년생의 근현대사 학습의 일환으로 ‘서울의 봄’ 단체 관람을 추진했지만, 학부모들 간 찬반 논쟁 및 일부 학부모들의 항의로 취소된 바 있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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