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불수능’이라는 평가가 나온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유일하게 만점을 받은 유리아 양이 비결을 밝혔다.
유 양은 지난 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수능 만점 소감과 비결을 털어놨다. 그는 “만점이라는 확신을 못하고 있었는데 굉장히 얼떨떨하고 정신이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용인 한국외국어대학교 부설 고등학교(용인외대부고) 졸업생인 유 양은 지난해 수능을 치른 뒤 자신이 원하는 의과대학에 가기 어렵다고 보고 재수를 결심했다. 두 번째 치른 올해 수능에서 전국 유일한 만점자로 등극했다.
그는 수능 만점을 받은 두 가지 비결로 ‘꼼꼼한 문제 읽기’와 ‘기출 문제 많이 풀기’를 꼽았다.
유 양은 “올해 공부하면서 느낀 게, 너무 간단한 거지만 문제의 문장 하나하나를 제대로 읽어서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었다”며 “그 외에는 기출 문제를 많이 풀어본 게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가장 어려웠던 문제로 국어 영역의 현대 소설 ‘골목 안’ 지문 관련 문항을 꼽으며 “맥락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킬러문항이 배제된 것과 관련해 “어쩔 수 없이 기출을 다시 볼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다”며 “킬러문항이 배제된다면 평가원에서는 논란이 없을 만한 기존의 문제들을 오마쥬 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출문제 푸는 양을 더 많이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수 기간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학원과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주말에는 쉬는 생활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유 양은 “수능에 최대한 생활 패턴을 맞추려고 했고 잠이 많아서 주말을 비롯해 쉴 때는 주로 잠을 자거나 아빠와 영화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유일한 수능 만점자인 유 양은 원하는 의과 대학에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과학탐구 영역에서 생물과 지구과학을 선택해 화학, 물리 선택이 응시 자격인 서울대 의대에는 원서를 낼 수 없게 됐다. 그는 자신의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수능이 국·영·수 모두 어려운 난이도로 출제돼 역대급 ‘불수능’으로 평가된 만큼 대입 수시모집은 물론 정시모집에서도 많은 변수가 예상된다.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보다 16점이나 올랐고, 영어 1등급 비율은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수학은 킬러문항보다 체감 난이도가 더 높은 문항이 출제됐다는 게 수험생들과 입시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정시 모집은 내년 1월 3일부터 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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