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수상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 선수(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넥센 히어로즈 시절 후배 야구선수 임혜동(27)씨를 협박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임 씨 측이 과거 상습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김씨 측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과거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6일 김씨를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를 마치고 현재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씨는 지난달 넥센 히어로즈 선수 시절 후배인 임씨를 공갈·협박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전 야구 선수 임혜동씨가 김하성 선수에게 폭행당했다며 공개한 사진(왼쪽)과 김 선수가 이에 반박하며 증거로 내세운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 [SBS 보도화면] |
두 사람의 갈등은 김씨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병역 특례를 받은 후 봉사활동을 하던 2년 전 시작됐다. 2021년 두 사람은 서울의 강남 한 술집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김씨 측은 당시 몸싸움을 벌인 후 임씨가 병역 특례를 약점으로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병역 특례 중 문제가 생기면 현역병으로 복무하게 되는 점을 악용해 협박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김씨는 당시 임씨측에 합의금으로 4억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측 법률 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최선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연락하거나 불이익한 일체의 행위 등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지급했던 것”이라며 “그럼에도 또 다시 연락하는 등 합의사항을 위반하는 행위를 반복했다”며 고소취지를 밝혔다. 김씨 측은 형사 고소 외에도 민사소송, 가압류도 동시에 진행했다.
반면 임씨 측은 일부 언론을 통해 “김 선수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며 일부 언론을 통해 얼굴과 목 등에 상처를 입은 사진을 공개했다. 김씨의 미국 생활을 돕는 현지 매니저로 일해왔는데 이 기간 지속적인 폭행이 있었다는 것.
해당 사진이 공개된 뒤 김씨 측은 이같은 사진이 폭행 증거가 아니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김씨 측에 따르면, 폭행 사진은 지난 2020년 임씨가 ‘아버지에게 맞았다’며 보냈던 사진이다.
이 같은 반박에 현재 임씨는 법률대리인과 추가 입장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임씨 측은 김씨의 형사 고소에 상습 폭행으로 형사 고소할 것이라며 맞대응 방침을 시사하기도 했다.
경찰은 조만간 임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필요 시 양측 대질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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