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2 송강 |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한 사람의 성장을 지켜보는 일은 꽤나 의미 있는 일이다. 매 작품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으로 앞으로를 기대케 하는 배우 송강을 지켜보는 일이 그렇다. ‘스위트홈’ 시리즈로 캐릭터뿐만 아니라 배우로서의 성장을 다시 한번 이뤄낸 송강이다.
지난 1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연출 이응복, 이하 ‘스위트홈2’)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송강)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송강은 극 중 특수 감염인 차현수를 연기했다. 지난 2020년 공개된 시즌1의 글로벌 흥행은 송강에게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만큼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고. 부담이 되기는 했지만, 그 부담을 원동력으로 바꿔 차현수에 더욱 몰입했다는 송강이다. 송강이 시즌2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차현수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그린홈에서 벗어나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는 만큼 차현수의 다양한 감정들과 성숙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시즌1에서 그린홈 주민에 한정돼 있던 차현수의 책임감은 시즌2에서 전 인류로 확장된다. 그린홈 주민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차현수가 실험체가 될 수 있다는 위험을 무릅쓰고 밤섬재난기지센터로 향하는 이유가 된다. 송강은 이에 대해 “현수는 모든 사람들을 다 지키려고 한다. 그런 마음이 가장 크게 보인 부분은 재난기지센터로 가기로 결심한 행동이다. 거기서부터 현수의 마음이 시작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송강은 차현수의 감정을 계속해서 파고들었다. 그는 “현수가 학생일 때 리더십이 잇는 아이이지 않았자. 저는 그런 면을 봤을 때 현수가 이타적인 유전자를 가진 아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저라면 그러지 못했을 것 같다. 그래서 현수의 마음이 너무 대견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괴물과 인간의 중간, 송강은 차현수의 정의를 그렇게 내렸다. 어디에 치우쳐있지 않기 때문에 차현수를 괴물과 인간을 모두 생각하는 마음이 가진 인물로 표현하려고 했다. 송강은 이에 대해 “제가 연기하는 현수를 보면 치우쳐져 있는 느낌이 없다. 인간과 괴물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보면 5대 5 비율이 맞는 것 같다”라고 했다. ‘스위트홈2’에서는 차현수가 가져가야 할 새로운 감정이 추가됐다. 이경(이시영)이 낳은 아이(김시아)에 대한 감정이다. 송강은 아이를 돌보는 차현수의 마음을 부모의 마음이라고 생각했다. 부모의 마음은 모르지만 비슷한 감정을 품고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송강은 이에 대해 “아이를 봤을 때 현수의 모습을 본 것 같다. 이경이의 행동을 보면서 저 아이를 자신이 보듬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송강은 괴물과 인간 사이에 놓인 차현수의 감정선을 세심하게 표현해 냈다. 특히 링거 괴물과의 장면은 현수의 감정이 시청자들에게 가닿을 수 있게 송강이 심혈을 기울인 장면이다. 링거 괴물과의 접촉을 통해 그의 전사를 알게 된 차현수는 그를 죽이려는 사람들에게 눈물을 흘리며 아직 인간이라고 발악한다. 이 장면에 대해 송강은 “현수가 중간 지점에 놓인 인물인 만큼 괴물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부분이다. 그 부분이 정말 와닿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시즌1부터, 시즌2, 그리고 내년 여름에 공개 예정인 시즌3까지 약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차현수와 함께 했던 송강이다. ‘스위트홈’ 시리즈는 차현수뿐만 아니라 송강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한 인물을 오랜 시간 이해하고, 또 표현해야 했다 보니 인물의 감정선을 표현해 내는 깊이는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송강은 이에 대해 “감정적으로 성장했다는 느낌이 든다. 예전에는 컷 하면 바로 그 감정이 사라지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감정이 깊이 남아있는 느낌이다. 엄청 심하게 울 때는 촬영이 끝나고도 울음이 안 멈춰서 한 시간 넘게 울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배우로서 현장에서 가져야 할 마음 가짐도 배울 수 있었다는 송강이다. 그는 “시즌1에서는 잘 몰라서 혼자 준비하고, 혼자서 하려고 했다. 시즌2 할 때에는 똑같이 준비를 했지만, 상대방의 감정을 더 많이 생각하려고 했다. 상대방이 하는 걸 보고 어떻게 하면 그 감정이 나와 잘 맞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현장에서 대화도 더 많아졌다. 배려가 많이 생긴 것 같다”라고 전했다. 몸과 마음이 힘들어도 배우로서 끝까지 해내야 한다는 끈기도 생겼다고. 송강은 “시즌2에서는 시즌1과는 다르게 몸과 마음이 힘든 장면이 많았다. 그 장면들을 다 버틸 수 있었던 건 3년 동안 그런 마음가짐이 커졌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스위트홈’ 시리즈와 함께 성장한 송강은 내년 상반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쉴 틈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던 만큼, 배우가 아닌 오롯이 인간 송강으로 살아갈 날들이 기대된다며 제법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스위트홈’ 시리즈로 배우로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군입대로 인한 공백기가 아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또 어떤 성장으로 달라져 있을지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아쉬움은 뒤로하고 공백기 이후 재회하게 될 송강이 기대되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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