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그룹 회장이 미국 반도체 사업을 점검하며 대외 변수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지난 8~9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심장부 새너제이에 위치한 SK하이닉스 미주법인 등을 방문했다고 11일 SK그룹은 밝혔다.
최 회장은 먼저 SK하이닉스 미주법인에서 HBM(고대역폭 메모리) 관련 사업 현황을 보고받았다. HBM은 고성능 AI 반도체의 핵심부품으로 꼽힌다. D램 여러개를 수직으로 쌓아올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였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AI인프라’ 전담 조직과 이 조직 아래에 ‘HBM 비즈니스 조직’을 신설하는 등 계속해서 HBM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최 회장은 직원들에게 “기존 사업구조 외에 시장 내 역학관계 변화부터 지정학에 이르는 다양한 요소까지 감안해 유연하게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최 회장은 SK가 투자한 가우스랩스와 루나에너지 사업장을 방문해 시장 전망을 살펴봤다.
가우스랩스의 인공지능(AI) 솔루션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정에 도입하고 있다.
최 회장은 가우스랩스에 “AI 솔루션을 반도체 제조 공정에 적용할 때 LLM(거대언어모델)도 접목하고, 반도체를 넘어 다른 분야 공정에 확대 적용하는 방법도 검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루나에너지는 테슬라 출신 쿠날 지로트라 CEO가 창업한 회사로, 주거용 ESS 솔루션을 제공한다. SK(주), SK이노베이션, SK E&S 등 3사가 공동 투자사로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미국 시장 외에도 유럽, 아프리카 등 진출을 미리 염두에 두고, 특히 전력 공급이 열악한 지역을 위한 오프그리드(off-grid) 솔루션 제공 방안도 검토해달라”고 했다. 오프그리드는 외부에서 전기, 가스 등 에너지를 제공받지 않고 직접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의 미국 현장경영은 현지 계열사와 투자사들이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잘 대응하고 있는지 등을 직접 점검해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미국에서 곧 바로 독일, 네덜란드로 이동할 예정이다.
11일(현지시간) 독일에선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과 회동이 예정됐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도 함께 한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 동행해 반도체 장비기업 ASML 본사를 찾는다. 최 회장은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SK엔무브 유럽법인도 방문할 계획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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