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삼성동 심혜진 기자] 박건우(NC 다이노스)가 마침내 생애 첫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이번 수상으로 2017년의 한을 풀었다.
박건우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홍창기(LG), 구자욱(삼성)과 함께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홍창기는 258표(득표율 88.7%), 구자욱은 185표(63.6%)를 받은 가운데 박건우는 139표(47.8%)를 받아 막차를 탔다.
2009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단해 2016년부터 주전으로 도약한 박건우는 매년 3할 타율을 기록하는 꾸준함을 보였다. 박건우의 통산 타율은 0.326(3996타수 1303안타). 이는 이정후(키움)에 이은 2위다.
그럼에도 박건우는 유독 골든글러브와는 인연이 없었다. 특히 2017년이 그랬다. 131경기 타율 0.366 20홈런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지만 고배를 마셨다. 당시엔 롯데 손아섭, KIA 최형우와 로저 버나디나에 밀렸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130경기 타율 0.319 12홈런 85타점을 마크했다. 그 결과 타율 리그 전체 7위, 출루율 4위, 장타율 6위를 기록했다. 수비도 좋았다. 수비이닝 727⅔이닝,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4.97의 성적으로 황금장갑을 손에 넣었다.
박건우는 “이 상을 받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사장님, 단장님, 강인권 감독님, 코치님, 트레이닝 파트 너무 감사드린다. NC 다이노스 팬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골든글러브를 받으면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 부모님이다. 뒷바라지 해주셔서 감사하다. 남은 야구 인생은 부모님을 위해 야구를 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수상 후 만난 박건우는 2017년의 이야기를 꺼냈다. 박건우에게는 잊지 못할 해인 것은 분명했다. 그는 ”그때는 정말 수상할 줄 알았다. 수상하지 못하고 왔는데 너무 아쉬웠다. 당시 집으로 가는데 골든글러브를 케이크로 만들어서 주신 팬 분이 있었다. 그분께 진짜 감사드린다”고 다시 한 번 감사함을 전했다.
박건우는 ”야구 커리어에서 여러 상을 많이 받았지만 골든글러브는 한 번쯤은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받으니까 너무 행복하고 또 받고 싶다”면서 ”사실 이정후가 없어서 내가 받을 수 있었지 않나라는 생각도 사실 했다. 내년에는 당연히 박건우가 받을 수 있는 그런 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특별히 부모님을 수상소감에서 언급한 이유가 있다. 박건우는 ”모든 야구 선수들이 부모님께 감사한건 당연하다. 사실 1300개 넘는 안타를 치는 동안 부모님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보셨을 것이다.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린 적은 있지만 이런 무대에서 한 번 말씀드리고 싶었다”며 ”너무 힘들 때 제가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부모님이었고, 제일 기댈 수 있었던 것도 부모님이었다. 너무 사랑하고 감사하다”고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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