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관리가 필수적인 당뇨병 환자들을 위해 의료기기를 활용한 디지털 서비스들이 출시되고 있다.
11일 휴온스가 출시한 ‘디아콘 P8’은 국내 최초의 전동형 스마트 인슐린 펜이다. 당뇨 환자는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의 생성 능력이 떨어져 인슐린 주사를 주기적으로 접종해야 한다. 이 제품에는 볼러스 계산기가 내장돼 있어 환자에게 필요한 인슐린을 정확히 계산해 투여할 수 있다. 볼러스 계산기는 식사 등 당뇨 환자의 혈당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환자에게 필요한 인슐린 용량을 계산하는 기능이다.
이 제품이 내세우는 또 다른 기능은 당뇨병 관리 플랫폼이다. 인슐린 펜과 연동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환자는 최근 혈당과 활성 인슐린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환자의 보호자와 의료진을 위한 앱 역시 별도로 마련돼 있다. 보호자는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의료진 역시 환자의 인슐린 주입량이나 혈당 추세 등의 데이터를 파악해 환자 진료에 활용할 수 있다.
인슐린 펜을 연속혈당측정기(CGM)와 함께 사용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휴온스의 설명이다. CGM은 몸에 부착한 뒤 스마트폰 등 기기를 통해 이용자의 혈당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기다. CGM을 통해 실시간으로 혈당을 측정한 뒤 인슐린 투여가 필요할 때 인슐린 펜을 활용하는 식이다. 휴온스는 미국 덱스콤의 CGM인 ‘덱스콤 G6’를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CGM 역시 실시간 혈당 모니터링을 위한 전용 앱을 제공하면서 환자들의 혈당 관리를 돕고 있다. 덱스콤 G6 이외에도 애보트(프리스타일 리브레)와 메드트로닉(가디언4) 등의 업체들이 현재 국내 CGM 시장에 진출해 있다. 국내 기업인 아이센스도 지난 9월 국산 1호 CGM인 ‘케어센스 에어’를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모두 몸에 부착하는 센서와 스마트폰을 연동해 혈당을 확인하는 방식인데, 전용 앱을 통해 센서로부터 이용자의 혈당값을 읽어 들인다. 기업마다 앱에서 제공하는 기능의 세부적인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앱은 실시간 혈당 모니터링 기능에 더해 저혈당 알림, 일일 혈당 분석, 활동별 혈당 기록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당뇨병 관리를 주요 기능으로 내세운 헬스케어 서비스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내년 2월 당뇨 케어 기능을 내세운 헬스케어 서비스 ‘파스타(PASTA)’를 출시할 예정이다. 파스타는 CGM 또는 인슐린 펜과 연동, 사용자의 혈당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이를 분석하는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를 위해 CGM 업체인 아이센스와 덱스콤, 인슐린 펜과 접목된 스마트 센서 기술을 보유한 노보 노디스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들 기업의 CGM 또는 센서를 보유한 이용자에게 파스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CGM의 시장규모는 매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CGM 시장은 2019년 46억달러(약 6조500억원)에서 2026년 311억달러(약 40조9400억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간 연평균성장률(CAGR)은 27.3%에 달한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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