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을 둘러본다. ASML이 독점 공급하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둘러싸고 주변국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번 방문 성과에 따라 우리나라의 반도체 경쟁력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전일 네덜란드 국빈방문을 위해 공군 1호기로 이동하던 중 2시간 가량 참모 및 부처 장관들과 ‘상공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대통령은 회의 중 절반을 ASML 방문 등을 포함한 반도체 관련 내용으로 채웠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ASML 방문이 우리나라와 네덜란드 간 ‘반도체 동맹’의 변곡점이 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번 ASML 본사를 방문하며 핵심 시설인 ‘클린룸’을 둘러본다. 윤 대통령은 ASML을 시찰하며 2나노 개발까지 구현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을 두 눈으로 살펴볼 것으로 전해졌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1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경제 일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
반도체의 경우 7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에 EUV가 핵심적으로 필요하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앞서간 양산 기술은 3나노로 삼성의 경우 지난해 3나노 반도체 대량생산을 시작했다. 3나노를 넘어 2나노 경쟁으로 대만, 한국, 미국의 반도체 업체들이 뛰어드는 상황에서 ASML 방문 성과에 따라 향후 반도체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ASML 본사 방문에서 상호 보완적인 반도체 공급망 협력 강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을 통해 네덜란드와의 반도체 동맹을 구축할 것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13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정상회담 및 오찬을 갖는다. 이후 윤 대통령과 뤼터 총리는 양국 간의 반도체 대화체 신설 및 공동 사업 발굴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 국빈 방문 첫날인 11일(현지시간) 동포간담회에서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협력은 이제 반도체 동맹으로 관계가 격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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