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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재무장관,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미 정부 인사들이 미국 경기가 연착륙 국면으로 순조롭게 가고 있다는 진단을 연이어 내놨다. 하지만 한 조사 결과 미국인 중 현재 경기침체에 빠져 있다고 느끼는 비율이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오는 등 미국 경제의 전문가 진단과 체감 경기 사이 간극만 재확인하는 모양새다.
옐런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행사에서 “제게 연착륙은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고용시장도 강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것”이라며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발표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이 전년동월대비 3.1%를 나타낸 데 대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가고 있다며 “이를 향한 마지막 여정이 국민들에게 고통스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미 경제가 견고한데도 국민들이 이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데 대해서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스트레스와 함께 물가가 여전히 상승 중인 탓”으로 진단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물가 부담 문제는 내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표적 위협 요소로 꼽힌다.
연준 부의장 출신인 브레이너드 위원장도 이날 미국 경제에 대해 “성장은 강하고 인플레이션은 둔화했으며, 실업률은 여전히 낮다”고 평가했다. 실업률은 금융시장에서 인플레 둔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 수준보다 낮으며, 임금 상승률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물가상승률을 앞질렀을 뿐 아니라 인플레를 부추기는 공급망 문제도 해소됐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다만 브레이너드 위원장은 “상당수 국민들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계 비용을 낮추기 위해 할 일이 많다”며 “대통령의 최우선 경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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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미국인들의 경기침체 인식은 개선되지 않는 모습이다. 폭스비즈니스 방송은 이날 금융정보업체 뱅크레이트가 지난 10월 26~30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미국 경제가 불황에 빠져 있다고 느끼느냐는 질문에 59%가 ‘동의한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소득수준, 세대와 무관하게 경기침체에 빠졌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 연소득 5만달러(6560만원) 미만인 최저 소득 가구 중에서는 60%가 불황에 빠진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연소득 10만달러(1억3000만원) 이상 고소득 가구 중에서는 61%가 동의했다. 세대별로도 X세대(43~58세) 중 65%가 경기침체에 있다고 답한 것을 비롯해 밀레니얼세대(27~42세), 베이비붐 세대(59~77세), Z세대(18~26세)에서도 각각 60%,58%, 55%가 불황에 있다는 주장에 동의했다.
방송은 “전문가들이 미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을 확신시키지는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뱅크레이트의 새라 포스터 분석가는 “미국인들은 전문가들과는 다른 잣대로 평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성장 둔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지만, 가계는 긴급 상황 및 은퇴 대비용 저축과 같은 주요 재정 목표를 달성할 만큼 충분한 돈을 남겨 두면서 필수품과 가끔 필요한 것을 감당할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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