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주택매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입주 물량 증가 등으로 잔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월 대비 증가폭이 1000억원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3년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91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4000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잔액 역시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3년 10월 이후 최대 규모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지속됨에도 기타대출이 3000억원 줄어들면서 증가 규모가 10월(6조7000억원)보다 축소됐다.
지난달 주담대 잔액은 전달 대비 5조8000억원 늘어난 84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주담대 증가세를 살펴보면 9월 6조1000억원 늘었지만 10월 5조7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가 지난달 들어 다시 1000억원 커졌다.
[한국은행 제공] |
윤옥자 시장총괄팀 차장은 이와 관련해 “주담대 잔액엔 기존 주택 거래 과정에서 파생된 주담대 뿐 아니라 신규 아파트 단지 입주, 중도금, 재건축 아파트 이주 등에 필요한 집단대출도 포함돼 있다”며 “11월 중엔 집단대출이 일시적으로 확대돼 주담대 규모 축소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윤 차장은 “9월 이후 주택 매매거래가 줄어들고 있는 부분은 여전히 (주담대 증가폭 둔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효과도 분명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기타대출 잔액은 245조4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3000억원 줄어들었다. 10월 연휴 소비자금 및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수요가 일시적으로 늘었지만 11월에는 감소로 전환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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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말 기준 은행 기업대출은 1253조7000억원으로 7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달(+8조1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줄었다. 대기업(249조8000억원)이 1조5000억원 늘어 증가폭이 전달(+4조3000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중소기업(1003조8000억원)이 10월(+3조8000억원)에 비해 5조8000억원 더 크게 늘어났다. 이중 개인사업자(451조2000억원) 증가폭도 9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확대됐다. 전체 기업대출에서 개인사업자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한다.
윤 차장은 “그동안 대기업 대출이 통상적인 수준에 비해 많이 늘어왔지만 계절적인 요인으로 증가폭이 감소했다”며 “중소기업대출은 중소법인을 중심으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꾸준한 자금수요가 이어지고 있고, 일부 은행도 적극적으로 중소기업대출을 취급하면서 견조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채는 10월(2조3000억원)에 이어 11월 9000억원 순상환 기조를 보였다. 계절적인 투자수요 부진 영향이다. 기업어음(CP)·단기사채가 공기업 중심으로 2조1000억원 순상환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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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말 은행 수신 잔액은 2308조8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8조4000억원 크게 늘어 증가 전환했다.
수시입출식 예금은 지자체 자금 등이 유입되면서 6조원 증가 전환했다.
정기예금은 예금금리 상승, 은행의 법인자금 유치 노력 등으로 13조7000억원 늘었다. 전월(+10조2000억원) 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특히 은행채가 발행한도 제한 완화와 은행권 정기예금 만기도래에 대비한 자금조달 수요로 전월 대비 11조5000억원 증가했다. 월중 증가액 기준 2015년 이후 최대로, 전월(+3조4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훨씬 커졌다.
윤 차장은 “10월 초 은행채 발행 한도 규제 완화 영향이 있었다”며 “은행들이 유동성비율도 관리해야 하는 데다 정기예금 만기가 한번에 집중되다 보니 여러 자금 만기를 분산할 필요가 있어 은행채 발행을 적극적으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자산운용사 수신은 전월 24조8000억원에서 11월 14조3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머니마켓펀드(MMF)는 법인자금이 유입됐지만 국고여유자금이 유출되면서 감소했다. 주식형 펀드는 4조9000억원 늘어 증가 전환했으며, 채권형 펀드(+3조8000억원), 기타 펀드(+8조5000억원)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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