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크라스나폴스키 호텔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반도체는 오늘날 양국 협력의 상징”이라며 “네덜란드 신규 원전 사업에서 양국 간 협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기업 및 기관들은 첨단산업, 무탄소에너지, 물류 등을 포함한 분야에서 19건의 계약 또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열린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기업인들 앞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빌렘-알렉산더 국왕과 ASML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ASML과 한국의 삼성, SK하이닉스는 상호보완적이고 호혜적인 협력을 통해 각자의 영역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됐다”며 “양국 간 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반도체 분야의 전략적 연대를 더욱 공고히 다져야한다”고 강조했다.
ASML은 삼성전자와 1조원을 투입해 국내에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고, SK하이닉스와는 수소가스를 재활용하는 기술을 함께 개발한다. 또 윤 대통령은 “한국과 네덜란드 대학생과 엔지니어들이 내년부터 ASML에 모여 최첨단 노광 장비 운영 기술을 함께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두 나라가 다각도 협력 체제를 만들며 정부 뿐 아니라 기업, 대학을 아우르는 반도체 동맹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재차 강조했다. 무탄소 에너지도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갈 분야라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두 나라는 원전, 수소, 해상 풍력 등 분야에서 서로 협력할 부분이 매우 크다”며 “세계 최고의 시공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이 네덜란드의 신규 원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갈 것”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크라스나폴스키 호텔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이 끝난 뒤 피터 베닝크 ASML 회장과 인사하는 모습이다. [연합] |
윤 대통령은 물류 분야 협력을 언급하며,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와의 교류를 예로 들었다. 앞서 지난 11일 대통령실은 “부산항만공사가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내 부지를 임차해 2027년까지 유럽 내 첫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건립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세계적인 물류 허브인 네덜란드 로테르담항과 부산항의 지속적인 협력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포럼은 양국 간 최초로 개최되는 대규모 비즈니스 포럼이다. 한국 측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회장, 황주호 한수원 사장,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네덜란드 측에서는 피터 베닝크 ASML CEO, 말튼 디얼크바거 NXP 최고전략책임자(CSO), 잉그리드 타이센 VNO-NCW(네덜란드 경영자협회) 회장 등 양국 경제인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탄생한 MOU가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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