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LS머트리얼즈 주가가 상장 후 이틀 새 5배가량 오르며 연말 증시를 달구고 있다. 지난달 상장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코프로머티)에 이어 이차전지 소재·부품 관련 주(株)에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거셌다. 올해 전체 증시에서도 두 기업을 포함해 소재·재료·물질을 뜻하는 ‘머티리얼(material)’을 사명(社名)으로 쓰는 기업들이 주목받았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머티리얼(또는 머트리얼)을 사명에 담은 기업 10개 중 7개 기업의 이날 종가는 올해 개장일(1월2일) 종가 대비 상승했다. LS머트리얼즈와 에코프로머티는 각각 397.5%, 331% 올라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기업이다. 이어 레이크머티리얼즈(304.2%), 탑머티리얼(111.8%), 하나머티리얼즈(56.9%), 유니온머티리얼(8.8%), 원익머트리얼즈(6.2%) 주가가 상승했다. 반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19.9%, RF머트리얼즈는 11.59%, BGF에코머티리얼즈는 8.69% 감소했다.
특히 LS머트리얼즈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 상당히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증시 반등하는 구간에 좋은 타이밍에 들어왔다”며 “(LS머트리얼즈의)전체적 밴드가 약간 하향 설정된 것도 있었는데다 가격을 결정하는 기관들이 약간 높여 쓴 것도 있어 상장 후 무조건 수익을 낸다는 심리까지 삼박자가 맞아떨어졌다”고 해석했다.
머티리얼(또는 머트리얼)을 사명으로 쓰는 국내 상장 기업은 총 10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에코프로머티 ▷유니온머티리얼 ▷LS머트리얼즈 ▷원익머트리얼즈 ▷BGF에코머티리얼즈 ▷하나머티리얼즈 ▷레이크머티리얼즈 ▷RF머트리얼즈 ▷탑머티리얼이 있다. 분야는 다르지만 대부분 사명에 걸맞게 원료·부품·소재를 생산하는 기업들이며, 이차전지와 반도체 분야가 주를 이룬다.
10곳 중 4곳은 이차전지 관련 소재기업이다. 에코프로머티는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하며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이차전지로 불리는 울트라커패시터(Ultra Capacitor·UC)를 만든다. 롯데케미칼의 배터리 소재 자회사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에 들어가는 동박을 제조한다. 탑머티리얼즈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소재 중 하나인 LFP 배터리 양극재를 개발하는 이차전지 소재기업이다.
나머지 4곳은 반도체 관련 기업이다. 원익머트리얼즈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용 특수가스 전문 제조업체이며 레이크머티리얼즈는 반도체정공소재를 개발한다. 하나머티리얼즈는 반도체소재 부품업체로 실리콘카바이드를 제작하고 RF머트리얼즈는 광화합물 반도체용 패키지를 제조한다. 이밖에 BGF에코머티리얼즈는 플라스틱 소재 기업, 유니온머티리얼은 세라믹·페라이트 전문 기업이다.
이름을 혼동해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보이는 현상도 나타난다. 지난달 17일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장 초반(오전10시) 급등세를 보이며 전 거래일 대비 720원(17.31%)올랐다. 당시 증시에서 상승 폭이 9번째로 컸다. 이날 BGF에코머티리얼즈는 특별한 호재가 없었지만, 에코프로머티가 상장한 날이었다. 일각에선 투자자들이 착각해 주가가 올랐다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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