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서울 중구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정부가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대해 두 달 연속 “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다만,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으며, 공급망 불안 등의 불확실성도 있다고 부연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다소 차이는 있으나,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회복 및 고용 개선흐름 등으로 경기 회복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그린북에서 ‘경기 회복 조짐’이라고 평가한 데 이어 두 달째 비슷한 진단을 내린 것이다.
정부는 지난 8월 이후 “경기 둔화 흐름이 점차 완화”라는 표현을 썼지만, 최근 들어서는 긍정적인 단어로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오는 19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인식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최 후보자는 지난 5일 지난 1년 8개월 경제상황에 대해 “급박했던 금융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했고 6% 넘게 치솟았던 물가도 3%대로 빠른 시일 내 회복했다”며 “경제정책 방향을 제대로 설정해 추진한 결과 수출 등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온 국민이 합심해 복합 위기의 혹독한 겨울을 헤쳐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조만간 꽃이 핀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달 그린북에선 자동차·선박·이차전지 수출 확대 등에 주목했다. 11월 수출은 자동차·선박·이차전지의 수출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7.8% 증가한 558억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3억2000만 달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68억 달러 흑자로 지난 5월부터 6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흑자 규모로는 2021년 10월 이후 2년 만에 최대다.
물가상승폭도 둔화되고 있다. 11월 소비자물가는 3.3%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이후 석 달 연속 상승해 10월 3.8%까지 치솟았던 물가 상승폭은 0.5%포인트 낮아졌다. 고용시장도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27만7000명 늘었다. 증가폭은 20만명 대로 축소됐지만 고용률(63.1%)과 실업률(2.3%)로 따져보면, 11월 기준 역대 최고·최저 수준이다.
다만 꽃이 필 시기를 장담하긴 이르다. 10월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이 각각 전월보다 3.5%, 0.9% 감소하면서 전산업생산지수가 1.6% 감소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제조업 생산이 3.5% 줄었다. 8월(13.5%)·9월(12.8%) 두 자릿수 늘었던 반도체 생산이 전달보다 11.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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