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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없고, 돈 없어서 결혼 안해”…2030세대 낙담론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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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女 긍정적 27.5%…가장 낮아

독신도 괜찮다 39.1%→47.7%

20대 소득 3114만원, 빚은 9.6%p↑

수도권 반지하, 혼자 사는 청년 많아

ⓒ데일리안DB ⓒ데일리안DB

결혼을 바라보는 청년들의 태도가 차갑게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청년들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2008년 이후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이, 30대보다 20대가 더 낮았다.

결혼 긍정적, 20대 27.5%, 30대 31.5…20대가 제일 저조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에 따르면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여성 청년이 2008년 50% 수준에서 지난해 20대 27.5%, 30대 31.8%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남성 청년은 70% 수준에서 20대 41.9%, 30대 48.7%로 감소했다. 남녀 모두 30대보다 20대가 감소 폭이 큰 셈이다.

동거와 독신에 대한 청년들의 긍정적 인식은 5년 새 많이 증가했다. 동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2015년 25.9%에서 2020년 40.6%로 증가, 독신 8.6%포인트(p)보다 동거 14.7%p가 더 컸다.

전체 성인이 갖고 있는 무자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9.0%p 떨어져, 상대적으로 많이 감소했다. 그러나 20~30대에서는 자녀가 없어도 괜찮다는 응답이 27.7%(2015년)에서 44.1%(2020년)로 껑충 뛰었다.

다만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비혼출산을 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54.4%로 여전히 높았다.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았고, 특히 60대 이상은 남성 74.9%, 여성 68.7%로 50대(남 60.0%, 여 45.5%)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낮게 나타났다.

성별 격차는 20대에서 14.4%p, 30대 16.9%p, 40대 17.4%p, 50대 14.5%p, 60대 이상 6.2%p를 보였다.

결혼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는 ‘결혼자금 부족’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 같은 응답은 중장년층보다 청년층에서 더 높게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50~60대 이상에서는 ‘직업이나 고용상태 불안정’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40대 이하에서는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함’이 상대적으로 컸다.


성별로 보면 30~40대에서는 남성은 ‘경제적 이유’를, 여성은 ‘일과 가정 양립 어려움’을 더 많이 꼽았다.

2018~2021년 가구주 연령집단별 가구소득(왼쪽)과 부채보유 가구 비율.ⓒ통계청 2018~2021년 가구주 연령집단별 가구소득(왼쪽)과 부채보유 가구 비율.ⓒ통계청
20대 연소득 3114만원, 전 연령층에서 유일하게 감소…빚은 9.6%p 늘어

20대 이하는 소득이 유일하게 감소했지만 빚은 도리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 소득은 3000만원 초반대에 머물렀다.

전체 가구소득은 4567만원(2018년)에서 5022만원(2021년)으로 증가했다. 반면, 20대 이하는 같은 기간 3363만원에서 3114만원으로 7.4%로 떨어졌다.

소득 증감률은 20대 이하(-7.4%), 30대(11.5%), 40대(10.8%), 50대(10.6%), 60대 이상(22.5%)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연령층은 모두 상승으로 전환했으나 20대 이하만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보였다.

20대 이하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근로소득(2.9%) 증가가 적고, 사업소득(20.7%)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다만 재산소득(12.2%)과 사적이전소득(17.9%)은 쪼그라들었다.

전체 가구 부채 보유 비율은 64.1%(2018년)에서 63.3%(2022년)로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20대 이하에서는 같은 기간 50.8%에서 60.4%로 9.6%p 증가했다. 20대 청년들의 소득은 줄고, 빚은 늘어난 것이다.

연령별 빚이 있는 가구 비율은 30대와 40대가 76.5%(2022년)로 가장 높았다. 60대 이상은 46.5%로 가장 낮았고 같은 기간 오히려 1.9%p 감소했다.

4년간 부채보유액 증가율은 20대 이하와 30대에서 두드러졌다. 특히 20대 이하 부채보유액 증가율은 같은 기간 93.5%였다. 30대는 8088만원(2018년)에서 1억1307만원(2022년)으로 증가해 40대 다음으로 높았다.

자산 자산 보유액 증감률 20대 이하(36.5%), 30대(30.9%), 40대(32.3%), 50대(32.6%), 60대 이상(30.3%)으로 조사됐다. 전 연령대가 30%대를 보이고 있어, 20대 자산은 빚이 늘어난 것 대비 크게 불어나진 않은 셈이다.

20대 이하 자산보유액은 가장 낮았다. 9892만원(2018년)에서 1억3498만원(2022년)으로 3606만원 증가에 그쳤다.

특히 금융자산 중 전월세 보증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30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20대 이하 금융자산 중 전월세 보증금 비중은 70.1%(2022년)로 4년 전보다 13.7%p 올랐다. 30대는 같은 기간 5.9%p 상승했다.

2022년 청년층 주택유형 비율. ⓒ통계청 2022년 청년층 주택유형 비율. ⓒ통계청
수도권 반지하, 혼자 사는 청년이 가장 많아…‘주거정책’은 금전적 지원 선호

수도권 반지하·지하·옥상에 거주하는 비율도 청년독거가구가 가장 높았다.

19~34세 청년의 가구 유형은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청년가구가 59.7%로 가장 많았고, 청년독거가구(25.4%), 청년부부가구(8.1%), 청년과 자녀가구(6.8%) 순이었다.

청년가구 중 수도권에서 부모와 동거하는 가구(미혼) 비율은 32.8%로 가장 높았다. 청년독거가구는 연립다세대가 40~50% 정도로 높았고, 수도권 거주 청년독거가구의 경우 오피스텔 거주 비율도 32.4%로 높은 수준이었다. 반지하·지하·옥상 거주 비율은 수도권에 있는 청년독거가구가 3.24%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청년부부가구와 부모동거가구도 1% 이상이었다.

청년들이 원하는 주거정책으로는 ▲전세자금과 ▲주택구입자금 대출 ▲주거비 지원 등 금전적인 지원이 80% 이상을 차지했다.

청년부부와 청년·자녀 가구는 50% 이상이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원했다. 독거·부모동거 청년은 주거비 지원과 공공임대 입주를 보다 선호했다.

공공임대주택 거주 의향에서도 청년독거가구와 부모동거가구(미혼)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수도권에 살고 있는 청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응답했다.

2022년 성 및 연령별 결혼에 대한 태도. ⓒ통계청 2022년 성 및 연령별 결혼에 대한 태도.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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