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으로부터
사실 친윤계의 몰락은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이 혁신위원장으로 앉으면서 예고됐다. 인 전 위원장은 계속해서 중진 용퇴론을 꺼내들었다. 지도부와 영남 중진 그리고 친윤계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수도권 험지로 출마해야 한다는 요구를 계속해왔다.
따라서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김 전 대표의 사퇴는 예정된 수순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을 빠른 시일 내에 할 것이냐 아니면 공천 닥쳐서 할 문제인가를 두고 고민을 했을 뿐이다. 그리고 인요한 혁신위가 조기 해산하면서 그에 따라 친윤계의 몰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내년 총선 이후 친윤계는 사라질 것이라는 예고를 하고 있다. 이미 윤대관이 당권을 장악해 나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친윤계의 공천이 이뤄질 것이냐는 것이다. 그에 따라 당권의 변화와 세력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처럼 친윤계에서 윤대관으로 바뀌게 된 것은 윤 대통령이 직접 국정운영을 책임지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치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하니 친윤계에 상당히 많이 의존했지만 이제는 윤대관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펼쳐나갈 발판을 마련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윤대관에게도 논공행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친윤계의 몰락이 필요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단 김 전 대표의 사퇴가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 김 전 대표가 사퇴를 언급하기 전에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난 것은 자신의 거취를 외부에서 결정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욱이 윤대관이 주로 서울 강남권이나 영남 지역 등 보수 진영의 전통적 강세 지역에 출마하려고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
모양새 좋지 않아
윤대관이 기존 현역이 버티는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면서 결국 아군끼리 총질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친윤계를 그대로 놔두면서 윤대관은 수도권 등에서 출마해서 당선된다면 윤대관의 정치적 입지도 상당히 커질텐데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윤대관의 내부총질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비대위원장에 누가 앉을 것이고, 공천관리위원장에 누가 앉을 것이냐가 남았는데 아무래도 윤대관과 관련된 인물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우세하다.
문제는 윤대관의 운명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냐는 것이다. 이를 두고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입법 처리를 예고한 민주당발 ‘김건희 특검법’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윤 대통령이 특검법을 만약 거부한다고 해도 결국 민주당은 특검법을 처리할 것이고, 특검은 내년 총선 일정과 맞물리게 되면서 상당한 소용돌이를 일으킬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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