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이상호 이후 2년 만에 한국 선수 스키 월드컵 금메달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스노보드 신동’ 최가온(세화여중)이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우승했다.
최가온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코퍼 마운틴에서 열린 2023-2024 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2.75점을 받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생 최가온은 이번 대회를 통해 FIS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고, 곧바로 시상대 맨 위에 오르며 새로운 강자의 출현을 알렸다.
우리나라 선수가 스키·스노보드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은 2021년 12월 이상호(넥센)가 스노보드 월드컵 알파인 남자 평행 대회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후 이번 최가온이 2년 만이다.
이틀 전 예선에서 96.00점으로 1위를 차지,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오른 최가온은 이날 결선에서 90.00점을 받은 오노 미쓰키(일본)를 따돌렸다.
3위는 88.25점의 매디 마스트로(미국)다.
오노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 대회 예선을 2위로 통과해 결선 9위를 차지한 선수고, 마스트로 역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예선 4위, 결선 12위에 오른 강자다.
최가온은 2022년 3월 FIS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하프파이프 부문 정상에 올랐고, 올해 1월에는 미국의 익스트림 스포츠 대회 X게임 슈퍼파이프 부문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X게임 슈퍼파이프 종전 최연소 우승 기록은 교포 선수인 클로이 김(미국)의 14세 9개월이었는데, 최가온이 14세 3개월로 이를 바꿔놨다.
클로이 김은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 부문을 2연패 한 ‘전설’이다.
대한스키협회 회장사인 롯데 스키&스노보드팀 소속인 최가온은 올해 2월 미국 듀투어 슈퍼파이프에서도 최연소 우승을 달성하는 등 2023-2024시즌 FIS 월드컵 데뷔를 앞두고 돌풍을 예고했다.
최가온은 올해 3월 귀국 인터뷰에서 “기술 완성도를 더 높이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겠다”며 “2026년 올림픽에는 최선을 다하고, 순위에 상관 없이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을 다 보여드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FIS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하프파이프에 출전한 이채운(수리고)은 결선에서 80.00점을 기록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채운은 이달 초 중국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 동메달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입상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우승자 히라노 아유무(일본)가 91.00점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회전과 점프 등 공중 연기를 심판이 채점해 순위를 정하는 경기다.
클로이 김과 숀 화이트(미국)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이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최가온과 이채운은 2024년 강원도 동계청소년올림픽은 물론 2026년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도 메달 유망주로 기대를 모은다.
다음 스노보드 월드컵 하프파이프 일정은 2024년 1월 17일 개막하는 스위스 대회다.
emailid@yn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