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도로공사는 흥국생명 3-2로 꺾고 6연패서 힘겹게 탈출
(서울·인천=연합뉴스) 장현구 이대호 기자 = 임동혁과 에스페호 마크(등록명 에스페호) 좌우 날개가 든든하게 버텨준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제물로 삼아 남자배구 2위로 도약했다.
대한항공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홈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세트 점수 3-0(26-24 25-17 25-16)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대한항공은 리그에서 세 번째로 10승(6패) 고지를 정복하고 승점 31로 리그 2위를 되찾았다.
선두 우리카드(12승 4패·승점 34)와 격차는 승점 3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을 맞아 3경기 모두 3-0 승리를 따내 천적 관계를 유지했다.
지난 13일 한국전력전에서 19득점으로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운 대한항공 에스페호는 이날도 16득점으로 두 경기 연속 펄펄 날았다.
필리핀 출신 아시아쿼터 선수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에스페호는 정지석, 정한용 등 팀 내 주축 아웃사이드 히터를 대신해 선발로 경기에 출전해 인상적인 기량을 보여줬다.
여기에 부상으로 이달 들어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의 자리를 대신한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도 17득점으로 양 팀 최다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블로킹 득점에서 15-3으로 크게 앞섰고, 한선수의 경기 조율을 앞세워 팀 공격 성공률 53.84%로 상대를 압도했다.
1세트 대한항공은 패배 직전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펼쳐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1-24, 세트 포인트로 벼랑에 몰렸던 대한항공은 임동혁의 후위 공격과 홍동선의 공격을 가로막은 한선수의 블로킹, 현대캐피탈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의 공격 범실로 듀스를 만들었다.
듀스에서도 현대캐피탈 최민호의 속공이 라인을 벗어나고, 아흐메드의 후위 공격이 엔드 라인 바깥에 떨어져 대한항공은 5연속 득점으로 1세트를 마감했다.
2세트에서는 에스페호 혼자 6점을 올리고, 임동혁도 5점을 거들었다.
여기에 조재영과 김규민이 각각 2개씩 블로킹 득점을 책임져 현대캐피탈 주포 아흐메드의 손을 완전히 묶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2세트 중반 작전타임 때 기자석에까지 들릴 정도의 큰 소리로 선수들을 질책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결국 대한항공은 3세트 중반 5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은 뒤 한 번도 우위를 놓치지 않고 승리까지 도달했다.
10-13에서 곽승석의 퀵오픈과 에스페호의 후위 공격, 김규민의 블로킹으로 동점을 만들고, 다시 김규민이 2연속 득점해 15-13으로 점수를 벌렸다.
18-16에서는 김규민이 속공과 서브 득점으로 팀을 20점 고지로 인도했고, 에스페호와 한선수의 연속 블로킹 득점이 이어져 사실상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캐피탈은 다 잡았던 1세트를 3연속 범실로 허무하게 내준 뒤 2세트에서도 그 충격을 극복하지 못했다.
2연승을 마감한 현대캐피탈은 4승 12패, 승점 15로 리그 6위에 머물렀다.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3-2(25-23 21-25 25-22 19-25 15-11)로 제압하고 6연패 사슬을 힘겹게 끊었다.
이번 시즌 두 번 연속 흥국생명에 0-3으로 무릎 꿇은 도로공사는 이날 세 번째 도전 만에 처음으로 세트를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도로공사 승리의 일등 공신 배유나는 줄곧 쫓아가던 3세트 후반 개인 시간차 공격과 코트 끝에 떨어지는 절묘한 서브 에이스를 잇달아 터뜨려 팀이 세트 점수 2-1로 주도권을 이어가는 데 밑거름을 놓았다.
이어 승부처인 5세트 12-10에서 3연속 득점으로 매치 포인트와 승리를 결정짓는 포인트를 잇달아 해결하는 등 양 팀 선수 중 최다인 25점을 터뜨리고 펄펄 날았다.
흥국생명은 승점 1을 보태는 데 그쳐 선두 현대건설(승점 37)에 1점 뒤진 2위에 머물렀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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