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내년도 ‘고(故) 신격호 키즈’를 본격적으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내년도 사업비를 30억원 증액하고, 신규 사업 36개를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수혜 기관 및 대상자 수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 이사장은 1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3년 롯데재단 송년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며 “불경기가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복지재단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판단해 내년도 총 사업비를 대폭 늘리고 소외계층을 지원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롯데재단은 크게 롯데복지재단, 롯데장학재단, 롯데삼동복지재단 3개로 구성된다. 롯데복지재단은 이승훈 이사장이, 롯데장학재단과 롯데삼동복지재단은 신 명예회장의 장손녀인 장혜선 이사장이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도 롯데3개 재단의 총 사업비는 180억원으로 올해(159억6000만원)와 비교해 약 20억원 증액됐다. 세부적인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장학 사업이 100억원(55%), 복지 사업이 80억원(45%)으로 편성돼 지난해 약 7억6000만원이었던 학술 사업비(5%)가 제외된 반면에 50억원이었던 장학 사업이 30억원가량 증액됐다. 복지 영역 사업비를 확대해 소외계층 나눔 실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 이사장은 대표적인 내년도 신규 사업에 관해서도 소개했다. 내년도 롯데장학재단이 선보이는 신규 사업은 총 36개, 수혜 기관은 1879개다. 장학 부문에서는 ‘신격호 청년기업가 대상’과 ‘롯데! 신격호 동남아 우수인재’를, 복지 부문에서는 ‘롯데! 사랑의 연탄 나눔’과 ‘장애인 자립 지원’, ‘장애인 스포츠 지원’ 등을 신규 론칭, 확대한다.
신격호 청년 기업가 대상은 창업에 관심 있는 대학생 창업가를 대상으로 창업 기회를 지원해주는 사업으로, 내년도 총 사업비 3억원이 편성됐다. 신격호 동남아 우수인재는 해외 저소득·성적우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사업으로 기존 지원 국가이던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에 캄보디아와 필리핀 두 국가가 추가돼 총 사업비가 작년 대비 2억원가량 증액됐다.
한편, 이날 자리에는 올해 8월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데 이어 지난 3일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신 명예회장의 장손녀이자 신영자 전 이사장의 장녀인 장혜선 이사장도 참석했다. 장 이사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올해 롯데재단의 가족이 돼 감사하며, 자리에 참석한 다양한 협력기관 및 파트너분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며 “롯데재단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롯데재단이 이웃을 위한 나눔의 작은 불씨가 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언제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열린 롯데재단 송년회에는 장혜선 이사장과 이승훈 이사장을 비롯해 이종찬 광복회 회장, 라종억 통일문화 연구원 이사장 등 롯데재단 및 관계 기관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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