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위해 당내 여러 조직의 의견을 수렴하는 가운데, 상임고문단과 당원 등의 의견수렴 절차도 마무리되면 최종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에서 총의가 모인다면 한 장관도 수락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상임고문 전원에게 연락을 드려, 참석 가능한 분들을 모두 모셔서 당 상황과 관련한 고견을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상임고문단과의 간담회는 오는 20일 개최될 예정이다.
윤 권한대행은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해 “최고위원·중진의원·의원총회·당협위원장 연석회의 등 과정을 거친 만큼, 당내 직능조직들의 의견도 청취해 볼 생각”이라며 “결과가 발표됐을 때 ‘왜 우리 의견은 듣지 않느냐’는 불만이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권한대행은 지난 13일 김기현 대표가 사퇴한 직후, 중진회의·최고위원회 의견을 수렴해 비대위 체제 전환을 결정했다. 이후 의원총회와 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통해 비대위원장 인선을 논의한 결과, 한 장관의 이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다만 총선을 앞두고 전략적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선 비대위원장으로선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공존한다.
윤 권한대행은 이에 대해 “의사결정을 하는 데 거쳐야 할 과정을 마치고 나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한동훈 비대위원장’ 인선을 놓고 격론이 벌어진 연석회의를 마친 후에도 “다양한 의견을 들었고 특정 사람에 대해서도 인선 기준에 대한 말도 있었다”며 “많은 의견을 들었기 때문에 참고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당내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 문제도 있지만, 특히 한 장관이 법무부 장관직을 내려놓고 비대위원장을 수용할지도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당내 총의가 모인다면 한 장관도 수락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상범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내 의견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된다면 개인적으로는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 요청에 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비대위원장 인선 시점에 대해서도 “윤 권한대행이 날짜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오래 끌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면 금주 중에 할 것 같다”며 “이미 내년 1월 10일 공천관리위원회 출범 전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라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비대위원장 인선은 당내 의견수렴을 모두 마친 이번 주말에는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오는 20일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두고 여야 신경전이 고조되는 만큼, 예산안 처리가 불발할 경우 비대위원장 인선도 함께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윤 권한대행은 “당 지도체제 정립도 중요하지만 예산안 시한도 지켜야 한다”며 “예산으로 인해 비대위원장 선임 절차가 조금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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