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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새 외교안보 라인 일부 공개… 안보실장은 “조금 더 검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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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새 외교안보 라인의 일부가 공개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을,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조태열 전 유엔대사를 지명했다. 조태용 후보자는 지난 3월부터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으로 일하다 9개월여만 정보수장으로 이동했으며, 새 외교장관에는 경제통상 분야에 해박한 전문가가 배치됐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같은 인선을 발표했다. 김 실장은 조태용 후보자에 대해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외교안보 전략가로 대미관계와 대북 안보 문제 모두 정통하고 경륜도 풍부하다”며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빈틈없는 안보태세를 구축하는 성과를 거둔 만큼 국정원장으로서 안보와 정보 역량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태열 후보자에 대해서는 “양자 및 다자 경제통상에 해박하다”며 “경제, 외교가 복합적으로 얽혀있어 우리의 당면한 현안 해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태용 후보자는 1956년 서울 출생으로 경기고 졸업 후 서울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1980년 외무고시 제14회로 외교부에 입부했다. 1993년 주미대사관 1등 서기관을 거쳐 외교통상부 북미국 북미2과장 및 1과장 등으로 근무했고 2002년에는 북미국 북미2심의관, 2004년엔 북핵 태스트포스(TF) 팀장, 2006년 북미국장을 맡았다. 윤 정부 출범 후인 지난 3월에는 국가안보실장으로 발탁됐다. 조 후보자는 “국정원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최일선에 서 있는 국가의 중추적 정보 기관”이라며 “국정원이 세계 어느 정보기관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초일류 정보기관이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조태열 후보자는 외교통상부 국제통상국 과장, 통상정책기획담당심의관, 지역통상국 국장, 주제네바 국제연합대표부 차석대사, 외교부 통상교섭조정관, 주스페인 대사, 외교부 개발협력대사를 거쳤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외교부 제2차관으로서 다자외교·개발협력을 총괄했다. 특히 조 후보자는 ‘승무’, ‘낙화’로 유명한 청록파 시인 고 조지훈 선생의 막내아들로도 알려졌다. 조 후보자는 “엄중한 대외환경을 지혜롭게 헤쳐나가 우리 외교의 입지와 전략적 공간 그리고 활동 반경을 넓혀서 국가 안보와 번영 토대 튼튼히 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신임 국가안보실장의 인선은 발표하지 않았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통령실은 “인선을 조금 더 검토한 다음에 발표할 것”이라며 “국가안보실장이라는 자리가 워낙 중요하고 위중하다. 조태용 실장이 다음 청문회까지 계속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선 검토’에 대해서는 “인사를 할 때는 여러 가지 볼 게 많다”며 “준비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신 국가안보실 내 경제안보를 전담하는 3차장 신설을 공식화했다. 미·중 패권 경쟁, 전 세계 블록화 현상, 역내외 갈등 등 전 세계적 문제로 경제가 안보, 안보가 경제 문제로 직결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적시 대응이 필요해졌다는 판단에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안보실이 1차장은 외교, 2차장은 국방, 3차장은 경제안보를 담당할 것”이라며 “외교와 경제 관계가 무너지고 있고, 특히 과거 자유무역주의에서 평온하던 국제경제 질서도 (현재)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공급망도 중요하기 때문에 사령탑 역할을 누군가는 해야 한다”고 신설 이유를 설명했다.

3차장이 신설되면 현재 1차장 산하에 있는 경제안보비서관실이 3차장 산하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윤 정부는 지난해 5월 출범 당시 “(경제와 안보의) 구분선이 모호해지는 경제안보 시대”라며 경제안보비서관실을 신설했다. 경제안보비서관실은 한일 간 경제안보대화, 한미일 공급망 조기경보체계, 한미 차세대 핵심 신흥기술 대화, 한·네덜란드 경제안보대화 등 주요 대외정책 실무를 맡고 있다. 이외에도 경제안보와 관련된 추가 비서관실이 신설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1차장 산하에는 경제안보·안보전략·외교·통일비서관 등 4개 비서관실이 있고, 2차장 산하에는 국방·사이버안보비서관과 국가위기관리센터장이 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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