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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나눔의 날’ 이웃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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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강서구 방화2종합사회복지관 앞에 선 굿네이버스 시니어 회원과 굿네이버스 미래재단 시니어봉사단, 직원과 간사들./사진=구혜정 프리랜사.
지난 5일 강서구 방화2종합사회복지관 앞에 선 굿네이버스 시니어 회원과 굿네이버스 미래재단 시니어봉사단, 직원과 간사들./사진=구혜정 프리랜사.

[데일리임팩트 권해솜 기자] 굿네이버스 미래재단이 서서히 활동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말 굿네이버스 시니어 회원 초청 간담회에 이어 이달엔 미래재단 시니어 봉사단(이하 시니어봉사단)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일일 봉사를 마련했다. 

문자 등을 통해 굿네이버스 시니어 회원에게 알리고, 체험 신청을 받아 함께 봉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각각 5명, 총 10명이 5일에는 방화2종합사회복지관, 12일에는 강동구 강동 지역아동복지센터를 찾아 연말연시 외롭게 시간을 보낼지도 모를 이웃과 함께했다. 무엇보다 시니어 회원들이 직접 취약계층 어르신과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참가비를 내고 참여해 봉사의 의미를 더했다. 5일은 취약계층 가정에 ‘어르신 밑반찬 배달 봉사’, 12일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파티’라는 주제로 작은 트리 장식과 함께 김밥 만들기에 도전했다. 

'건강하세요’, ‘행복하세요’ 등의 메모를 손수 적어서 선물꾸러미에 부착했다./사진=구혜정 프리랜서.
‘건강하세요’, ‘행복하세요’ 등의 메모를 시니어 회원이 손수 적어서 선물꾸러미에 부착했다./사진=구혜정 프리랜서.

서울 서쪽 끝 방화2종합사회복지관 반찬 배달

강서구 방화3동 2단지 내에 있는 ‘방화2종합사회복지관’은 1563세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이 모여 사는 임대아파트 단지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1993년 11월 개관했으며, 2007년부터 굿네이버스가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시니어봉사단이 정식으로 창단하기 전부터 시범 사업을 했던 곳으로 그 지역 어린이를 위한 방과후 교실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열린다. 노인특화복지관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모든 연령층이 이용하는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장소이기도 하다. 

굿네이버스 시니어 회원이 방문했던 지난 5일에는 임대 아파트 거주자 중 ‘반찬 신청 대상자’의 집에 물품을 직접 포장하고, 전달하면서 안부를 묻는 활동이 주어진 봉사였다.

문을 두드리고 한참 뒤에야 노구를 이끌고 현관문을 열고 나오는 어르신들. 반찬과 함께 담긴 선물꾸러미를 받아 들고는 웃으며 '고맙다'는 한마디 감사 인사를 건넸다./사진=구혜정 프리랜서.
문을 두드리고 한참 뒤에야 노구를 이끌고 현관문을 열고 나오는 어르신들. 반찬과 함께 담긴 선물꾸러미를 받아 들고는 웃으며 ‘고맙다’는 한마디 감사 인사를 건넸다./사진=구혜정 프리랜서.

방화2종합사회복지관에 모인 시니어 회원들은 미래재단에 관한 설명을 듣고 난 뒤,  물품을 비닐봉지에 담는 작업을 했다. 특별히 감귤을 비롯해, 두유, 떡, 치약칫솔세트 등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을 위한 물품이 후원돼 평소 대상자가 받던 것보다 더 푸짐한 선물꾸러미가 됐다. 몇몇 시니어 회원은 ‘건강하세요’, ‘행복하세요’ 등의 메모를 손수 적어서 선물꾸러미에 부착했다.

포장을 마친 후 기존 시니어봉사단과 미래재단 간사, 굿네이버스 시니어 회원이 3인 혹은 4인 1조로 짝을 지어 각 동에 배달했다. 장보기용 소형 카트에 반찬과 연말연시 선물과 메시지가 담긴 비닐봉지를 가득 담고 반찬 지급 대상자 집을 가가호호 방문했다. 반짝 좋아진 날씨 덕분에 집에 없는 대상자도 더러는 있었으나, 문을 열어 봉사자들을 대하는 모두의 얼굴에 웃음과 고마움이 한껏 드러났다. “주는 것이 왜 이리 많냐?”, “잘 먹겠다”, “고맙다” 등 현관문에서 짧게 만나 나누는 잠깐의 대화 속에서도 함께 살아가는 이웃의 정이 오갔다. 조마다 15층 아파트 두 개의 동을 돌고 봉사를 마치고 복지관으로 돌아오니 저녁 시간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이날 봉사에 나선 C씨는 “봉사하는 데 누가 되지 않을까 싶어 초반에는 긴장했는데, 집 앞에서 벨을 누르고 현관문이 열리는 순간 어르신 표정이 의외로 밝고, 고맙다는 말씀하는 것을 보니 괜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나 또한 시니어이자 친구, 동반자로 오늘 이 시간을 함께했고, 편안한 마음을 안고 간다”고 말했다. 

 어린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드는 굿네이버스 시니어 회원들./사진=구혜정 프리랜서.
 어린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드는 굿네이버스 시니어 회원들./사진=구혜정 프리랜서.

아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맞을 준비

일주일 뒤인 12일, 서울 강동지역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봉사 프로그램이 열렸다.시니어봉사단은 ‘꿈자람프로그램’이라는 강동 지역아동복지센터의 방과후 수업을 통해 창의‧과학‧미술‧드론교실 등 교육활동 봉사를 꾸준히 하고 있다. 시니어봉사단원 대부분이 초등학교 교장 출신으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만큼은 전문가 그 자체다. 이날은 지역 어린이 18명이 4개 조로 나뉘어 시니어봉사단원과 시니어 회원들이 함께 앉아 행사에 참여했다. 학교 수업이 끝날 때쯤인 3시경 아이들이 무리 지어 4층 프로그램실로 들어왔다. 

반갑게 아이들을 맞이하고 조 배정을 마친 뒤, 어떤 활동을 하게 되는지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했고, 바로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트리가 담긴 박스를 열고 나무를 꺼내 트리를 장식하는 아이들의 눈이 반짝였다. 어떤 아이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 거라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너무 기분이 좋다”고도 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만든 크리스마스트리는 손으로 들고 갈 만큼 적당한 크기여서 다가올 성탄절을 맞아 좋은 선물이 됐다. 

 아이들이 장식한 크리스마스트리. 김밥을 만드는 동안 잠시 창가에 세워두었다./사진=구혜정 프리랜서.
아이들이 장식한 크리스마스트리. 김밥을 만드는 동안 잠시 창가에 세워두었다./사진=구혜정 프리랜서.

트리 장식을 마치고 나서 아이들이 손을 씻고 난 다음 바로 김밥 말기에 들어갔다. 이날 만든 김밥은 ‘참치 김밥’으로 일반 야채김밥보다 더 다양한 재료가 쓰였다. 김과 밥은 물론이고 참치, 깻잎, 단무지, 시금치, 소시지, 당근에 마요네즈가 들어갔다. 김밥 말기 전 각종 야채를 볶거나 계란지단을 만드는 작업은 주변 식당에서 만들어 날랐다. 아이들은 김밥김 위에 밥을 올리고 야채와 참치 등을 얹어 자신만의 김밥을 만들었다. 아이 한 명당 김밥 2~3줄 정도 말 수 있을 정도로 재료가 여유있게 준비돼 있었다. 이들 중에는 부모님께 드리겠다며 김밥을 제대로 싸서 가방에 챙기는 아이도 있었다.

직접 만든 김밥이 맛있는지 열심히 집어먹는 아이는 물론, 재료를 다르게 넣으며 자기 입맛에 맞추는 아이도 있었다.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고 김밥을 함께 만드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의 마음이 자라는 모습도 함께 발견할 수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김밥 만들기를 하고 있는 시니어 회원./사진=구혜정 프리랜서.
아이들과 함께 김밥 만들기를 하고 있는 시니어 회원./사진=구혜정 프리랜서.

강세창 굿네이버스 미래재단 시니어봉사단장은 이번 나눔의날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직접 참여하고 활동을 위해 시간을 내준 굿네이버스 회원 봉사자들과 단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계속 좋은 인연 이어가기를 바라고, 수고했다”라고 말했다. 

미래재단 출범 이후 초등학교 교장 출신인 굿네이버스 교육전문위원들 추죽으로 창단된 시니어봉사단은 각자에게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1년여 넘는 시간 동안 어린이 방과후 수업을 이끌고 있다. 코로나가 절정일 때 봉사단이 만들어지다 보니 자연스레 저소득층에 보내는 도시락반찬 배달봉사를 어린이 수업과 함께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이어오고 있다. 

CP-2023-0117@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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