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2차 가해 손해배상 패소, ‘민간인 고문치사’ 책임론도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정의찬 당 대표 정무특보의 총선 후보자 적격 판정이 번복되면서, 친명(친이재명)계 대표적인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인사인 강위원 당 대표 정무특보의 공천 통과 여부도 주목받는다.
20일 정가에 따르면 1997년 한총련 5대 의장을 지낸 강위원 당 대표 정무특보의 총선 후보 적격성이 당 안팎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더민주혁신회의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며 전국 조직을 꾸리기도 했던 강 특보는 이번 총선에서 광주 서구갑 출마를 준비 중이다.
강 특보는 민간인 치사 범죄와 관련해 검·경 조사를 받았고 성추행 논란도 겪었다.
그는 1997년 6월 한양대에서 열린 한총련 5기 집행부 출범식 당시 20대 민간인을 경찰 프락치로 의심해 폭행해 숨지게 한 ‘이석 치사’ 사건에 관여됐단 의혹을 받았다.
사건에 직접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의장 취임을 앞둔 상황에서 운동권 간부들이 저지른 범행이어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난을 샀다.
강 특보는 한총련 출범식과 관련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가 2002년 사면·복권됐다.
이후 2018년 지방선거에서 광주 광산구청장 출마를 선언했으나, 2003년에 있었던 여성 성추행 사건이 공론화되면서 출마를 포기했다.
강 특보는 당시 입장문과 60쪽 분량의 소책자를 통해 피해자가 자신에게 호감이 있었고 신체 접촉에도 동의했으나 (강위원 자신이)관계 진전을 부담스러워하자 분노했었다고 공개했다.
피해 여성은 2018년 명예훼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강 특보가 허위 사실을 적시해 원고의 사회적 평가를 저해했다며 1천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피해 여성이 2003년에도 문제를 제기했던 점, 두 사람의 친분 정도, 강 특보의 사과 내용 등을 토대로 성추행 피해 주장을 사실로 받아들였고 이는 2021년 12월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됐다.
강 특보는 그동안 모멸감을 주는 말과 행동을 한 것은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일부 내용이 왜곡돼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정의찬 당 대표 특보의 민간인 고문 치사 사건 논란과 함께 강 특보의 과거까지 당 안팎에 불거지면서 국민의힘은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도 국민의 상식을 벗어난 인물에게 공천을 준다면 국민이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는 “강위원 특보는 아직 지원하지 않아 추후 제출 자료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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