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첼시 FC 공격수 미하일로 무드릭이 뉴캐슬 유나이티드 수비수 키어런 트리피어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첼시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카라바오컵 8강전 뉴캐슬과 경기에서 1-1로 비겼으나,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안착했다.
먼저 포문을 연 팀은 뉴캐슬이다. 전반 16분 칼럼 윌슨이 브누아 바디아실의 실수를 틈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이했고, 오른발 아웃프런트로 골망을 갈랐다.
뉴캐슬은 90분 내내 리드를 지켰지만 후반전 추가 시간 무너지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트리피어의 실책이 있었다. 상대 크로스를 트리피어가 확실하게 처리하지 못했고, 이 틈을 놓치지 않은 무드릭이 순간적으로 달려들어 오른발 인사이드로 밀어 넣었다.
1-1로 정규시간을 마친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첼시 1번 키커로 나선 콜 팔머는 오른쪽 하단 구석으로 차넣었고 뉴캐슬 1번 키커로 나선 윌슨도 골망을 흔들었다. 2번 키커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첼시 2번 키커 갤러거는 강력한 슈팅으로 왼쪽 상단을 노렸고, 마틴 두브라브카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었다.
뉴캐슬 2번 키커로 나선 트리피어는 다시 한번 실수를 저질렀다. 그가 찬 슈팅은 왼쪽으로 휘어 그대로 골문 바깥으로 나가고 말았다. 트리피어는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이후 첼시 키커들이 모두 성공시켰고, 뉴캐슬 4번 키커 맷 리치의 슈팅이 페트로비치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첼시는 4강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 후 당연히 트리피어에 비난이 집중됐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경기 후 트리피어는 고개를 떨군 채 스탬퍼드 브리지를 떠났다”며 ”그는 몇 주간 실수를 거듭했고,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트리피어에게 양팀 최저 평점 4점을 주며 ”한 달만에 잊을 수 없는 밤이 찾아왔다. 참담한 실수로 동점골을 내주고 페널티킥 실축하는 실수를 더했다”고 혹평했다.
‘텔레그래프’ 역시 ”트리피어의 악몽은 카라바오컵 4강전까지 이어졌다”고 질책했다. 영국 BBC는 ”트리피어는 뉴캐슬의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지만 현재는 비참한 폼을 보이고 있다는 것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쏟아지는 비판 속에서 첼시의 극적인 동점골 주인공 무드릭이 트리피어를 위로했다. 무드릭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트리피어, 가끔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때가 있으니 너가 강해지길 바란다”며 ”나는 누가 뭐래도 너가 정말 강한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른 선수가 건넸으면 멋진 위로의 말이었겠지만, 무드릭이 했기 때문에 의아한 반응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드릭은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이적료 9990만 유로(약 1424억원)를 발생시키며 첼시로 이적했다.
그러나 무드릭은 리그 15경기 2도움에 그치며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무드릭은 등번호를 에이스의 상징인 10번으로 교체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어리그 10경기 2골, 카라바오컵 2경기 1골에 그치고 있다.
반면, 트리피어는 올 시즌 초반까지 뉴캐슬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21번이나 공식 Man Of the Match(MOM)을 수상했고, 프리미어리그 베스튼 일레븐에 선정됐다. 2023-2024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 16경기 7도움을 기록 중이다. 무드릭이 상대를 잘못 골라 위로한 것 같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