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건넨 영입 제안을 거절하면서 눈길을 끌었던 프랑스 출신 OGC 니스 수비수 장 클레르 토디보(21)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노린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21일(한국시간) 토트넘이 니스와 토디보 영입을 놓고 협상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토크스포츠를 비롯한 영국 언론들도 같은 날 일제히 이 소식을 다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디보 영입을 시도했다. 우선 영입 대상이었던 김민재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것에 따른 후 조치였다.
그러나 토디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을 거부했다. 지난 9월 프랑스 르퀴프와 인터뷰에서 “거짓말하지 않겠다. 프랑스 국가대표로 뛸 수 있는 기회를 늘리려면 빅클럽에서 뛰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대신 니스에서 출전 시간을 보장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내 커리어 경험을 통해 느낀 바다. 나는 훨씬 더 생각이 깊어졌다. 내 선택에 실수하고 싶지 않았다. 난 매우 침착했다”고 덧붙였다.
툴루즈에서 전도 유망한 수비수로 각광받았던 토디보는 2019년 잠재력을 알아본 스페인 FC바르셀로나가 건넨 계약서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스타들이 밀집해 있는 바르셀로나 수비진에서 기회를 얻기가 어려웠다.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독일 샬케, 포르투갈 벤피카로 임대됐으나 이곳에서도 꾸준한 출전 시간을 얻지 못했다. 그렇게 성장이 정체되면서 잊혀지는 수많은 유망주 중 한 명이 되는 듯했다.
토디보의 축구 인생을 바꾼 건 2021년 니스 이적이었다. 니스로 이적한 토디보는 마침내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이적 첫해부터 잠재력을 터뜨려 40경기에 출전하며 리그앙에서 손꼽히는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중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니스가 5위로 시즌을 마치는 데엔 토디보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에도 40경기에 출전하면서 프랑스를 넘어 유럽 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토디보는 이번 시즌에도 니스 주전 수비수로 14경기에 출전하며 니스가 파리생제르맹과 리그앙 선두 싸움을 벌이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 니스는 21일 현재 승점 5점으로 파리생제르맹에 2점 뒤진 2위에 올라 있다.
소속팀에서 활약으로 토디보는 지난 3월 프랑스 성인 대표팀에 차출됐다. 주전 경쟁이 불가피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절하고 출전 시간이 보장된 니스를 선택한 결정이 성공한 것이다.
토디보는 키 190cm 장신인데도 빠른 발을 갖추고 있어 프랑스 내에선 ‘제 2의 라파엘 바란’으로 통한다. 공중볼 경합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지만 센터백으로서는 수준급 패스 능력이 또 다른 장점으로 통한다.
영국 풋볼런던은 토트넘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중앙 수비수 영입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 수비진에선 현재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복귀했지만 여전히 파트너인 미키 판 더 펜이 부상으로 빠져 있다. 판 더 펜이 돌아오는 시기가 1월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중앙 수비수 보강이 강하게 요구되고 있다.
토디보가 합류한다면 판 더 펜이 빠져 있는 중앙 수비진에 즉시 투입될 수 있다. 다만 토디보가 꾸준한 출전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판 더 펜이 돌아왔을 때 로메로와 출전 시간 배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이적 협상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토디보가 합류한다면 11라운드 첼시와 경기에서 퇴장당하는 등 불필요하거나 거친 반칙으로 비판받고 있는 로메로에게 주전 경쟁에 대한 경쟁심을 심어주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스퍼스 웹’은 “1월 이적 시장에서 3,500만 파운드라는 합리적인 금액으로 중앙 수비수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토디보가 토트넘에 합류하길 원한다면 당장 일을 성사시켜야 한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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