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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기적 쓴 팀 답네…여자부 최다 ‘역스윕’ 주역, 한국도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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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3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한국도로공사ⓒMHN스포츠이지숙 기자
22-23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한국도로공사ⓒ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리버스스윕’ 3선승제인 배구판에서는 보통 앞의 두 세트를 내준 뒤, 나머지 세트를 몰아서 승리하는 상황을 일컫는다.

지난 16일, 정관장과 현대건설의 3라운드 경기에서 대역전극이 연출됐다. 1, 2세트를 내주고 3세트 초반도 5-11로 끌려가던 현대건설이 대번에 판도를 뒤집고 신승을 거뒀다. 세트스코어는 3-2(17-25, 20-25, 29-27, 25-21, 15-11), 어렵게 따낸 승이기에 이 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프로배구 경기는 최대 5세트로 이루어진다. 분위기 싸움이 절반을 차지하는 배구는 보통 출발이 좋은 팀이 그대로 승리를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연속된 세트 2연패 후 만들어낸 3연승은 그 어떤 승리보다도 짜릿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2일, V-리그 역사를 수놓은 극적인 리버스스윕 사례들을 소개했다. 

22-23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대한항공ⓒMHN스포츠 권혁재 기자
22-23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대한항공ⓒMHN스포츠 권혁재 기자

■ 4.4% 확률 역전승? ‘이 팀’은 해냅니다!

2005시즌 출범부터 지금까지 남자부에서는 정규리그 96번, 포스트시즌 4번 총 100번의 리버스스윕이 나왔다. 여자부에서는 정규리그 75번, 포스트시즌 4번 총 79번의 리버스스윕을 통해 팬들에게 박진감을 넘치는 경기를 선보였다. 이는 남녀부 전체 경기 중 약 4.4%에 해당하는 비율로, V-리그에서 쉽게 찾아오지 않는 순간들이다.

이렇듯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리버스스윕을 가장 많이 만들어낸 팀은 남자부 대한항공과 여자부 한국도로공사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20번, 포스트시즌 2번 총 22번 리버스스윕 승리의 주인공이 되었고 여자부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정규리그 16번, 포스트시즌 1번 총 17번의 리버스스윕 승리를 거머쥐었다.

■ 역대 최다 리버스스윕 나온 시즌은?

남자부에서는 2018-2019시즌 정규리그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총 11번의 리버스스윕이 나오며 역대 시즌 중 가장 많은 리버스스윕이 탄생했다. 시즌별 평균 5번의 리버스스윕이 나오는 걸 감안한다면 18-19시즌은 짜릿한 경기가 더욱 많이 터져 나온 시즌이었다.

여자부에서는 평균 3.95개의 리버스스윕이 발생했으며 20-21시즌 동안 총 8번의 리버스스윕이 나와 역대 시즌 중 가장 많은 리버스스윕이 나왔다. 한편, 이번 시즌 여자부는 3라운드 현재까지 총 6번의 리버스스윕이 나와 역대 정규리그 최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리카드 마테이 콕, KOVO
우리카드 마테이 콕, KOVO

■  짜릿한 역스윕 속 기록 ‘이모저모’

극적인 경기 속 탄생하는 리버스스윕과 함께 다양한 기록이 터져 나온 경기가 있다. 남자부는 올해 10월 25일 우리카드와 대한항공 경기다. 13-25로 큰 편차로 1세트를 먼저 따낸 대한항공은 초반 승기를 잡은 듯했고, 이후 32-34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2세트마저 따냈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배구는 이후 32-30, 25-18, 17-15까지, 우리카드가 5세트 끝에 최종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165분으로 역대통산 최장 시간을 기록했다.

당시 우리카드의 아포짓 마테이는 무려 47득점을 올리며 주포 역할을 톡톡히 하였으며, 우리카드의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 역시 20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에 힘을 실었고, 마지막 5세트, 16-15 상황에서 04년생 2년차 세터 한태준이 블로킹으로 혈투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승리로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은 개인 통산 감독 최다승(277승)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부는 지난 2018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0월 22일,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 경기가 그 무대다. 18-19시즌의 시작을 알렸던 당시 경기는, 초반 기업은행이 1, 2세트를 연속으로 따내다가 3, 4, 5세트를 모두 한국도로공사에 내주며 한국도로공사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당시 IBK기업은행 고예림(현 현대건설)이 개인 통산 최다득점인 26득점을 기록하며 역전을 막아보고자 했지만, 한국도로공사의 에이스 공격수 박정아(현 페퍼저축은행)의 30득점 폭격을 꺾지 못했다.

아울러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던 5세트 동안, 총 148분의 혈투를 벌이며 여자부 역대 개막전 중 최장 시간 경기에 등극, 정규리그 최장 시간 경기 10위에 올라 개막전 대역전극의 열기를 전했다.

22-23시즌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된 당시 한국도로공사 캣벨ⓒ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22-23시즌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된 당시 한국도로공사 캣벨ⓒ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  0%를 100%로 바꾼 한국도로공사의 기적

경기를 뒤집는 리버스스윕을 넘어, 시리즈를 뒤집는 기적과 같은 리버스스윕도 있었다. 지난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0% 가능성을 뚫고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린 한국도로공사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도로공사는 흥국생명을 상대로 1, 2차전을 모두 패한 후 3, 4, 5차전을 내리 승리하며 챔피언 왕좌에 올랐다. 이는 최초의 리버스스윕 챔피언결정전 우승 시리즈에 해당한다. 

1, 2차전 승리 후 100% 확률로 우승까지 이어진다는 공식을 깬 유일무이한 시리즈였다.

특히 챔피언결정전 5차전은 158분 동안 이어지며 여자부 역대 포스트시즌 최장 경기에 해당, 0%의 기적에 대기록을 더한 바 있다. 

사진= MHN스포츠 DB, KOVO

CP-2022-0047@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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