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드라이덴 브라운(27)이 “지중해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밝힌 프로젝트가 논란이 되고 있다. 여성을 내세워 주민 유치를 하려 한다는 등의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브라운은 지난 10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스타트업 협회 컨퍼런스 무대에 올라 자신의 커뮤니티인 프락시스(‘이론을 실천으로 옮긴다’는 뜻의 그리스어)가 주도하는 도시 건설 계획을 공개했다.
지중해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해 IT 회사들의 커뮤니티를 구축하며, 면적은 수천 에이커(1에이커=약 1223평)로 특별 경제 구역으로 설정한다는 발표였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두 명의 전직 총리와 함께 일하는 중이다”며 “관심 있는 국가들로부터 연락이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자신의 SNS를 통해 “거주자가 되려면 비자를 신청하라”는 글도 올렸다. 이후 비자 신청을 끝냈다는 이들의 인증샷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프락시스 건설 명목으로 끌어모은 돈은 1920만 달러(약 247억원)로 추정된다.
하지만 외신들은 프락시스 도시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각종 의혹에 휩싸였다고 보도 중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을 요구한 프락시스 전 멤버들의 증언에 따르면 브라운은 IT 기업 창립자들에게 ‘매력적인 여성들(Hot girls)’을 소개함으로써 기술 인재를 도시로 끌어들이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프락시스 그룹 가입자 성별 비율이 남성 4대 여성 1로 주로 남성들이라고 밝혔다.
브라운이 회원 규모를 부풀리고 있다는 의혹도 나왔다. 브라운은 지난 12일(현지시간) NYT에 “회원 1만2000명은 2026년부터 ‘아름다운 녹색 도시’로 이동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지난 7월 기준 내부 명단에 등록된 회원은 431명으로 그가 언급한 수치에 크게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외신들은 브라운이 네오나치적 성향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의 한 기자는 브라운의 프락시스 행사에 참석한 다음 날 SNS에 “브라운은 ‘가난한 자들과 불쾌한 자들을 제거하고 싶다’는 식의 네오나치 성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외신들은 프락시스 측이 프로젝트를 설명하며 거론한 유명인 상당수가 프로젝트의 성공에 회의적이거나 무반응이었다고 보도했다.
NYT는 프락시스의 정부 관계 팀에 스티븐 하퍼 전 캐나다 총리의 이름이 적혀있지만, 하퍼는 프락시스와의 관계를 묻는 말에 답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큰 손인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은 과거 “어느 국가의 간섭도 받지 않는 ‘해상 도시’를 건설하겠다”며 자금을 투자한 전적이 있지만, 프락시스에 대해서는 해당 프로젝트를 실행할 능력이 없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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