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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을 맞은 25일 전국 교회와 성당에서 예배와 미사가 거행됐다. 이들은 낮은 곳에 임하신 예수님의 탄생 의미를 되새기고 이웃과 기쁨을 나눴다.
국내 최대 교회인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날 6차례에 걸쳐 성탄 축하 예배를 거행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예수님은 (가장 낮은 곳인) 마구간 구유에서 태어나 모든 이들과 만날 수 있었다. 예수님은 차별 없이 모두를 사랑하신다”며 낮은 곳에 예수님이 임하신 의미를 설교했다. 그러면서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며 구세군의 자선냄비에 좀 더 많은 성도(교인)들이 참여할 것을 독려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에 앞서 권사회가 지난 20일 쌀 1210포대를 탈북자 다문화가정 등 1200가구에 전달한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우리사회의 갈등을 성탄절을 통해 해소하고자 하는 노력도 보였다. 크리스마스이브 전야에는 여야 정치인을 초대해 ‘거룩한 기다림(The Holy Waiting)’ 행사를 진행했다. 극단적인 정치적 갈등을 해소하고 다둥이 가정과 탈북인 가정에 선물을 전달함으로써 저출산 문제 해결과 남북관계의 해빙을 기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추운 날씨에도 1800여 명이 모여 성탄의 기쁨을 나눴다.
개신교 연합기관도 성탄절을 맞아 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고 한국교회가 나아갈 길을 논했다.
보수성향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장종현 대표회장은 성탄 메시지를 통해 “예수님의 크신 사랑을 본받아 우리도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야 한다”며 “성탄절에 한국교회가 더 겸손하고 낮은 모습으로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진보성향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김종생 총무 명의로 발표한 성탄절 메시지에서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함께 축하하며, 복음의 기쁨으로 이 어려운 위기 상황을 잘 이겨 내어 친교로 하나 되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자”고 제언했다.
일부 교단 지도자들은 성탄절을 맞아 ‘섬기는 교회’ 정신을 강조했다. 김의식 예장(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은 “성탄절은 우리에게 큰 기쁨인 동시에 사랑의 연대와 나눔의 정신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계절”이라고 말했다. 이철 감리교 감독회장은 “교회는 하나님의 평화를 위해 부름받았다”며 “우리 사회에 넘쳐흐르는 노동자와 사용자, 보수와 진보, 지역과 세대 간에 일어나는 극단적인 갈등과 다툼의 틈에서 교회는 상처받은 치유자로서 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주교 역시 성탄절을 맞아 이웃과 연대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서울대교구 정순택 대주교는 25일 0시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주님 성탄 대축일 밤미사’를 집전하고 그리스도의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고 축하했다. 이날 정오에도 ‘주님 성탄 대축일 낮미사’를 집전했다. 이에 앞서 성탄절 메시지를 통해 “전쟁으로 죽음의 공포와 위협 속에 놓여 있는 나라의 국민들과 북녘의 동포들을 포함해, 가난하고 소외된 분들과 위로가 필요한 우리 사회의 모든 분들에게 예수님의 탄생이 큰 희망과 힘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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