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이 운용하고 있는 선박. [HMM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서울시가 하림그룹의 숙원사업이던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 계획안을 조건부 통과로 의결하면서, 향후 하림그룹의 자금조달 계획 방안에 관심이 집중된다. 함께 추진하고 있는 HMM 인수를 통틀어 필요한 자금이 13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한국화물터미널 물류단지계획심의위원회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추진되고 있는 도시첨단물류단지를 ‘조건부 통과’로 의결했다.
하림그룹의 지주사 하림지주는 자회사 하림산업을 통해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인 225번지 일대에 도시첨단물류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안을 제출했다. 애초에 물류센터로만 추진됐던 부지에 주택단지와 상업단지를 넣어 새롭게 구상하는 안이다. 개발 사업 규모는 지상 58층, 지하 8층, 부지 면적은 8만6000㎡. 하림그룹이 물류단지 조성에 필요한 사업비용은 6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HMM 인수에 하림그룹이 써낸 6조4000억원을 더한 전체 사업비는 모두 13조3000억원. 이를 어떻게 조달할지에 시선이 쏠린다.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 예정부지. [하림 제공] |
하림그룹은 우선 복합물류단지를 짓는 데 자기자본 2조3000억원, 금융기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6500억원, 분양수입 3조8000억원을 마련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막대한 사업비를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하림그룹이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터를 매입하기 전에 이 부지에 복합유통단지로 추진된 파이시티 사업은 건축 인허가 지연과 과도한 차입금으로 결국 좌초한 바 있다. 서울시는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재정운용 계획까지 잘 살필 계획이다.
또 HMM 인수자금은 자회사 팬오션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림그룹이 3조원 이상을 조달하고, JKL파트너스는 5000억원, 나머지는 인수금융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하림그룹은 특히 3조원 중 상당부분을 팬오션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유상증자 이외에 나머지 자금은 계열사 현금성 자산과 선박유동화, 영구채 발행 등의 방법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앞서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지주에서 팬오션에 증자를 통해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증자한 금액뿐만 아니라 우리가 50%를 투입하면 나머지 50%는 시중에서 주주들이 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우리는 이미 국민·우리·신한·농협은행 등 5대 은행 중 4곳에서 LOC(투자확약서)를 받았다”면서 “3조 넘게 지원받는 내용의 LOC를 받았는데 그걸 다 쓰지 않고 2조원 정도만 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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