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이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그가 경찰 조사에서 줄곧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혀온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를 받은 이선균은 지난 26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의뢰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제출했다.
이선균 법률대리인 측은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한 증거가 강남 유흥업소 여실장 A씨(29)의 진술 뿐이며 누구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는지를 거짓말 탐지기 조사로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A씨 말대로라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에서도 양성이 나와야 하는데 이선균은 음성을 받았다”며 “너무 억울한 상황이어서 A씨도 함께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아 누구 진술이 맞는지 과학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선균은 지난 23일 오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19시간 동안 3차 조사를 받았다. 당시 그는 지난 2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A씨가 처방받은 수면제 같은 것’이라며 줘서 받았다”면서 “마약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앞서 A씨는 이선균에게 ‘해커에게 협박 받고 있다’며 3억 5000만 원을 요구했다. 이미 마약 전과 5범인 A씨는 또다시 마약을 하다 전 남자친구 B씨에게 들켰고 B씨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나서자 돈을 구하기 위해 이선균에게 거짓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이선균에게 일방적으로 보낸 문자만 보고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했다. 이에 이선균은 A씨가 건넨 게 마약이 아닌 수면제인 줄 알고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며 줄곧 억울함을 드러냈다.
A씨의 증언 외에 별다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경찰로서는 자백을 받아내지 못하면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를 입증하기 어려워진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이선균은 마약간이시약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의 모발 100가닥 정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A씨의 말만 믿고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찰은 “내사 단계에서 사건이 알려져 증거 확보가 쉽지 않았다”고 책임을 회피했지만 정확한 증거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선균의 실명을 언급해 치명타를 줬다는 비난만 커졌다.
현재 경찰은 이선균의 사망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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