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박지훈과 홍예지 주연의 ‘환상연가’가 새해 KBS 드라마의 포문을 연다. 사극 속 다중인격에 도전하는 박지훈은 흥행 영웅이 될 수 있을까.
28일 오후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에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환상연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이정섭 감독과 배우 박지훈, 홍예지, 황희, 지우가 참석해 작품을 소개했다.
‘환상연가’는 상반된 두 인격을 가진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한 여자의 풋풋한 사랑과 지독한 집착을 넘나드는 판타지 사극 로맨스로,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이정섭 감독은 “환상연가’는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원작의 인기를 바탕으로 작가가 본인의 상상력을 더해 사극에서 시도해보지 않았던 다중인격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배우들이 1인 다역을 맡는 경우가 많았다. 또다른 설정과 또다른 캐릭터를 연구해서 다른 인물로 표현해야 하는 상황들이 매 신 펼쳐졌다. 배우들에겐 매 신이 새로운 도전이었고, 연출자는 그것을 담아대는 것이 어려운 숙제였다”면서도 결과물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작에서도 판타지를 시도했었던 이 감독은 “작가도 고통스럽게 대본을 썼다. 판타지지만 현실적으로 드라마를 묘사하고자 노력했다. 드라마를 다 보면 판타지가 아닌 현실이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환상연가’는 박지훈과 홍예지, 황희, 지우 등 청춘배우들이 사극 로맨스를 연기한다.
박지훈은 2022년 공개된 웨이브의 오리지널 ‘약한영웅 Class 1’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환상연가’로 첫 사극 도전에 나선다.
박지훈은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1인2역이 들어왔을 때 감사했고 흥미로웠다. 긴장이 많이 됐지만, ‘이걸 어떻게 잘 풀어나갈까’ ‘캐릭터의 방향성을 잘 구축할 수 있을까’ 연구하고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약한영웅’ 이후의 작품이라 걱정이나 두려움은 없었다. 연연해하지 않는 편이다. 제 작품에 있어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작품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박지훈은 두 인격을 지닌 태자 사조 현과 악희로 분해, 첫 1인 2역을 맡는다. 사조 현은 비주얼과 똑똑한 두뇌를 두루 갖췄으며, 타고난 미적 감각을 활용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저잣거리 의상실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활약한다. 또 다른 인격체인 악희는 가만히 있어도 매력이 흘러넘쳐 사람을 홀리는 재주를 지녔지만 스킨십을 하면 온몸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끼는 저주에 걸린 인물이다.
박지훈은 “1인2역을 처음 도전해봤다. 감정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그렇고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최대한 그런 힘듦을 안 보이려고 열심히 했다”라며 “예지 씨가 그런 호흡을 따라오기 힘들었을 텐데 현장에서 좋은 에너지를 줬다. 고마운 마음이다”고 말했다.
두 캐릭터에 대해 “사조 현은 진중성이 있고 무게감이 있고 여러 수를 생각한다. 악희를 나쁜 남자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그럴까 싶었다. 한 여자를 위해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친구다. 자유롭게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고 싶은 것을 도전할 수 있었던 캐릭터였고 본능에 가깝게 연기했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홍예지가 맡은 연월은 몰락한 연씨 왕조의 왕손이다. 연풍학의 외동딸인 그녀는 자객집단 ‘바람칼’에서는 ‘계라’로 살아왔고, 어느 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태자의 후궁 ‘은효비’가 되어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펼쳐갈 인물이다.
이 감독은 “(홍)예지가 자객으로서 무시무시함이 있을까 고민을 했다. 마지막 오디션을 앞두고 쇼핑몰에서 단도를 주문해서 오디션장에 들고 왔다. 그 노력이 사랑스럽고 예뻐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홍예지의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홍예지는 “연월은 10년 동안 복수를 갈고 닦다가 원수의 아들을 사랑하면서 혼란을 겪게 되는 인물이라 중점을 뒀다. 은효비일 때 모습과는 달라서, 인물마다 다른 케미를 보여주고자 했다. 몸을 잘 쓰는 친구라, 무술과 승마 무용을 잘 구사하고 싶어서 연습을 많이 했다”고 캐릭터에 기울인 노력을 이야기 했다.
홍예지는 박지훈과의 호흡에 대해 “첫만남부터 나오는 시너지 효과가 굉장히 좋아서 그런 에너지를 받으면서 촬영을 했다”고 말했다.
황희는 극 중 사조 현(박지훈 분)과 첨예한 대립을 벌일 사조 융으로 분한다. 태자 사조 현의 이복 형인 사조 융은 너그러운 미소로 만인에게 호감과 신뢰를 얻는 인물이지만 뒤틀린 욕망을 품고 있다.
황희는 “사조 융은 욕망과 장악력이 크 인물이다”라며 “살면서 그렇게 큰 욕망을 갖고 살아본 적이 없었다. 정서적으로 1부터 10까지 탈바꿈을 했어야 했다. 감독님과 소통을 제외하곤, 스스로를 고립 시켰다. 살면서도 고립시켰다. 뭘 원하는지, 동기가 무엇인지, 이것을 원하면 행복해지는 지 인물의 본질에 대해 강하게 질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늘이 노랗게 보이는 경험을 현장에서 했다. 감독님이 와서 등을 두드려줬던 기억이 있다. 소리를 지르든 욕을 해야 풀릴 것 같고, 문고리를 잡고 호흡을 내려놓고 정신이 돌아왔다”라며 캐릭터 몰입력을 이야기 했다.
지우는 욕망의 태자비 금화로 분한다. 황후가 되기 위해 사랑 없는 부부의 연이라도 이어가기를 원하는 야망의 화신으로,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은효비를 제거하려 한다.
지우는 “처음 도전하는 악역이었다. 금화가 독한 면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복잡하고 쓸쓸한 내면도 있다. 그런 것에 중점을 줘서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환상연가’는 2024년을 여는 KBS 첫 드라마다.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와 경쟁한다.
이 감독은 “요즘 공중파가 어렵다. 많이 도와달라. 도전자 입장이 되는 것 같다.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언제나 시청자들이 많이 봐주면 감사할 것 같고, 부끄럽지 않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했다”면서 “시청률 목표는 두자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지훈은 “새해에 색다른 작품으로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우들 역시 “시청률 두 자리가 나오면 다같이 챌린지엥 도전하겠다”고 시청률 욕심을 드러냈다.
‘환상연가’는 ‘혼례대첩’ 후속작으로 내년 1월 2일 밤 10시10분 첫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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