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새해를 맞아 대통령실 3실장을 모두 교체하며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22대 총선과 집권 3년차를 맞아 국정운영에 동력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후임으로 이관섭 정책실장을 임명했다. 새해 1월 1일부터 정책실이 아닌 비서실을 이끈다. 이 실장은 정부 출범 3개월 후 국정운영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구원투수로 투입된 뒤 국정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윤 대통령도 지난달 장관급인 정책실장으로 승진을 시켰고, 김 실장이 사의를 표하자 후임으로 낙점했다.
김 실장은 이 신임 비서실장에 대해 “풍부한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정책 역량은 물론이고 정부 감각까지도 훌륭하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누구보다 잘 보좌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신임 비서실장은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민이 원하시는 바를 실현하도록 하겠다. 민생이 대단히 어렵다. 거시 경제 리스크도 여전히 남아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실장은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이며, 이 신임 비서실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출신이다. 새해 수출과 해외 시장 개척 등 산업정책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 신임 비서실장이 자리를 비우는 정책실장에는 경제전문가인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가 발탁됐다. 교수로 재직하며 기재부와 금융위 등 부처 정책자문에도 활발히 참여해왔다. 김 실장은 이론과 실무를 갖춘 정책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성 신임 정책실장은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최대한 반영하는 가운데 그것을 통해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조율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태용 국정원장 후보자가 자리를 비운 국가안보실장에 내정된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외교안보분야 전문가다. 장 신임 안보실장은 “담대한 구상에 기반한 북핵과 미사일 해결, 북한 인권 개선 등 국방 정책의 차질 없는 추진도 노력하겠다”며 “아울러 수출이나 투자, 수주, 첨단기술, 공급망, 방산 등 분야 협력을 계속 발전시켜 민생분야에서도 외교안보가 도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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