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실수’라고 불릴 만큼 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으로 유명한 중국 샤오미가 자사의 첫 전기차를 공개했다. 현지 시장에서는 성능과 외관에 합격점을 주면서도, 치열한 전기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격’이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28일 중국 경제전문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날 중국 베이징 내셔널컨벤션센터에서 기술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첫 순수 전기차 SU7에 탑재될 기술을 소개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이 자리에서 “샤오미가 전기차 산업 진출을 선언한 지 오늘로 1003일이 된다”면서 “향후 15~20년 안에 세계 5대 자동차 제조업체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 회장은 이어 “샤오미의 목표는 포르쉐, 테슬라와 경쟁하는 드림카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시간이 아무리 많이 걸리더라도, 핵심 기술 측면에서 업계 최고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10배를 투자해 세계 5대 자동차 제조사로 도약할 것”이라며 “보기에도 좋고, 운전하기 쉽고, 편안하고 안전한 스마트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샤오미는 자사 최초 순수 전기차 모델인 샤오미 SU7의 첫 번째 실물 사진을 공개했다. 신차는 중대형 순수 전기차로, 275㎾·2만1000rpm·최대 토크 500N·m의 V6s 모터가 탑재될 예정이다. 공개된 사양을 기준으로는 테슬라 모델S(253㎾, 2만 rpm, 480N·m)의 스펙을 앞선다. 전원 시스템은 73.6kWh와 101kWh의 두 가지 배터리팩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샤오미 측이 밝힌 최대 주행 거리는 한 번 완충에 800km다. 이날 공개된 모델엔 멀티피스톤 브레이크 캘리퍼와 대형 휠, 파노라마 캐노피 등이 적용됐다. 자동차 운영시스템은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하이퍼 OS다.
외관은 포르쉐와 맥라렌과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왔는데, 삼각형의 헤드라이트와 독특한 LED조명군 등이 전면에 배치됐다. 후면은 리프팅 가능한 전동 리어 스포일러와 관통형 테일라이트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날 공개된 높은 완성도의 자율주행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샤오미는 관련 기술에 연구 인력 1000여명과 총 47억위안(약 8520억원)을 투입했다고 전했다. 레이 회장은 콘퍼런스를 통해 자율주행모드로 차량이 주차타워의 좁은 공간으로 이동해 주차를 마치는 영상을 공개해 박수를 받았다.
SU7의 흥행 여부는 ‘가격’에 달려있다는 것이 중국 현지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 자동차 딜러는 차이신에 “기본 버전은 경쟁사에 비해 장점이 없고, 고성능 버전에 집중해 주로 홍보해야 할 것”이라면서 “성공 관건은 가격을 25만위안 이하로 낮출 수 있느냐에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딜러는 “사양을 고려하면 30만위안 전후에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그러나 이런 가격으로는 시장 경쟁력이 없다”고 전했다.
레이 회장은 신차 가격과 관련해 “9만9000위안, 14만9000위안, 이렇게 낮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사실 좀 비싸긴 하지만, 가격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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