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한 해가 저물고, 청룡의 기운을 품은 갑진년 새해가 눈앞이다. 올해 연말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이나 비 소식이 있다. 흐린 날씨 탓에 해넘이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바닷가나 유명 관광지 등을 찾아 멀리 이동하기 힘들거나 가까운 곳에서 차분하게 새해의 기분을 느끼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해 서울 근교에서 방문할 수 있는 나들이 명소와 유통업계가 마련한 이벤트를 소개한다.
30일 서울관광재단은 용(龍)과 관련된 지명이 남아있는 장소를 일출, 일몰, 나들이 등 3가지 테마로 분류해 용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명소로 안내했다. 일출은 용마산과 용왕산, 일몰은 용양봉저정, 나들이는 용리단길과 샤로수길을 추천했다.
일출 명소, 용마산과 용왕산
서울 중랑구에 있는 용마산은 서울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다. 한강을 따라 이어지는 서울 도심의 화려한 풍경이 펼쳐지고, 북한산이 성벽처럼 길게 늘어서서 서울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용마산 정상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뻥튀기공원에서 시작하는 등산로다. 계단을 따라 산을 오르면 팔각정에 도착한다. 팔각정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멋지지만, 해돋이를 보기 위해서는 팔각정을 지나 정상 아래에 있는 데크 전망대에서 조망하는 풍경이 가장 좋다고 서울관광재단 측은 설명했다.
용왕산은 서울 양천구의 대표적인 해맞이 명소다. 매년 1월1일 오전 6시부터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해가 떠오르기 전 용왕산 근린공원에서 소망 기원문 쓰기와 풍물패의 길놀이가 진행되고 정상에 있는 용왕정에서 일출에 맞춰 해오름 함성, 소망 풍선 날리기를 하며 새해 첫 아침을 맞이한다. 이 산은 해발고도 78m로 염창역에서 출발해 정상까지 가는데 30분이면 충분하다.
일몰 명소, 용양봉저정
서울 동작구에 있는 용양봉저정은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북쪽으로는 높은 산봉우리가 펼쳐지고 동쪽에서는 한강이 흘러들어 용이 머리를 들며 솟아오르고, 봉황이 날아오르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용양봉저정 전망대에 도착하면 한강대교와 노들섬이 펼쳐진다.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63빌딩을 비롯해 여의도 일대가 눈에 들어온다. 용산과 여의도 일대를 아우르는 고층 빌딩에서 내뿜는 조명으로 야경을 감상하기에도 제격이다.
나들이 명소, 용리단길과 샤로수길
서울 용산구 용리단길은 신용산역부터 삼각지역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을 뜻한다. 골목마다 이색적인 음식점과 카페 등이 들어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관악구 청룡산 인근의 샤로수길도 나들이 장소로 주목받는다.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 근처 골목길에서 낙성대역 방향으로 이어지는 골목 일대로 서울대의 상징문인 ‘샤’ 조형물과 가로수길을 합쳐 샤로수길로 불린다. 청룡산은 159m의 낮은 산으로 서울 내 등산로 중에서도 난이도가 낮아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남산·잠실서 즐기는 연말연시 이벤트
CJ푸드빌이 운영하는 N서울타워에서는 연말연시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오는 31일에는 N서울타워 전망대에서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을 즐길 수 있는 ‘카운트다운 파티패스’를 운영한다. 좌석과 스탠딩석으로 구성됐다. 운영 시간은 31일 오후 11시부터 내년 1월1일 오전 1시까지다. 새해를 특별하게 맞이할 ‘소망 우체통’도 운영한다. 신년 다짐과 계획을 소망 엽서에 적어 광장 안에 비치된 소망 우체통에 넣으면 내년 3월 이후 받아볼 수 있다.
N서울타워 전망대는 해맞이 방문객을 위해 내년 1월1일 개장 시간을 당겨 오전 6시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N서울타워 전망층에 위치한 한식 다이닝 레스토랑 ‘한쿡’에서는 해돋이를 보러 온 고객을 위해 오전 7시와 8시 30분 새해 아침 식사 메뉴로 ‘오색 떡만둣국 반상’을 한정 운영한다.
이 밖에 서울 송파구에 있는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는 31일 ‘카운트다운’ 이벤트가 열린다. 500m 상공위에서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하며 새해를 맞이할 기회다. 내년 1월1일에는 전망대에서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일출패키지’가 예정돼 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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