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모바일·내수시장 중심에서 글로벌 멀티플랫폼 게임사로 도약을 꾀하는 국내 게임 업계가 다가오는 2024년에도 다수의 신작을 선보인다.
높은 완성도와 작품성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 이용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게임들이 내년 연이어 출격을 앞두면서 경쟁도 더 격화할 전망이다.
◇ 2024년 신작 쏟아내는 넥슨·엔씨·넷마블·크래프톤
올해 국내 게임업계 실적 기준 ‘원톱’으로 떠오른 넥슨은 내년 출시가 확정된 주요 라인업으로 넥슨게임즈[225570]의 ‘퍼스트 디센던트’와 해외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한 ‘아크 레이더스’를 내세우고 있다.
루트 슈터(아이템 수집이 강조된 슈팅 게임) 장르의 PC·콘솔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두 차례 베타 테스트를 실시하며 완성도를 높여왔다.
아직 트레일러 외에 인게임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아크 레이더스’는 플레이어 간 전투(PvP)와 플레이어 대 환경(PvE) 요소를 결합한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의 게임으로, 같은 개발사가 이달 초 출시한 ‘더 파이널스’ 흥행에 힘입어 개발에 탄력이 붙고 있다.
이밖에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게임 ‘메이플스토리 N’, ‘던전 앤 파이터’ 세계관 기반의 소울라이크 액션 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도 내년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036570]도 올해 지스타에서 보여준 신작 게임 ‘배틀 크러쉬’와 ‘프로젝트 BSS’를 내년 중 선보일 예정이다.
‘배틀 크러쉬’는 엔씨소프트가 닌텐도 스위치로 선보이는 첫 게임으로, PC·모바일 플랫폼 이용자와도 교차 플레이[228670]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BSS’는 엔씨소프트의 대표작 ‘블레이드&소울’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만든 모바일 수집형 RPG로, 원작보다 진입 장벽을 낮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엔씨소프트는 또 올해 말 국내에 선보인 MMORPG ‘쓰론 앤 리버티’를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내년 해외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인기 IP 부재로 올 한 해 부진한 실적을 낸 넷마블[251270]도 내년에는 다수의 신작을 쏟아내며 본격적인 반등을 노린다.
유명 드라마·웹툰·애니메이션 IP와 협업한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나 혼자만 레벨업’,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등을 비롯해 ‘데미스 리본’, ‘레이븐2’ 등 자체 개발 IP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
2023년 대형 신작이 없던 크래프톤[259960]도 2024년부터는 다수의 신작 게임을 본격적으로 타석에 올릴 예정이다.
최대 기대작은 지스타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다크 앤 다커 모바일’이다.
‘다크 앤 다커 모바일’은 국내 게임사 아이언메이스가 개발한 ‘다크 앤 다커’ IP를 기반으로 만든 모바일 게임으로, 넥슨과의 저작권 분쟁 이슈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인기를 끌며 흥행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아울러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 크래프톤 산하 펍지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슈팅 게임 ‘블랙 버짓’도 2024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만큼 흥행작이 나올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 콘솔 기반 게임 강세…해외에서도 주목
펄어비스[263750]의 ‘붉은 사막’이 2024년에 나올지도 주된 관전 포인트다.
PC·콘솔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 사막’은 2020년 첫 공개 후 압도적인 비주얼과 기술력으로 주목받았으나 발매 시점이 매년 나중으로 밀리며 전 세계 게임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붉은 사막’의 발매 시점은 현재까지도 공식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펄어비스가 올해 게임스컴에 실제 게임플레이 장면이 담긴 최신 트레일러를 공개하고, 지스타에서도 기업간거래(B2B) 공간에서 시연을 진행하는 등 이전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점 등에 비춰볼 때 내년 출시일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승리의 여신: 니케’ 성공으로 올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 반열에 오른 시프트업의 차기작 ‘스텔라 블레이드’도 2024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국내 게임 업계에서 보기 드문 플레이스테이션5(PS5) 플랫폼 독점작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는 적으나 화려한 그래픽과 서구권 게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미형의 주인공 캐릭터가 호평받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트리플A급 MMORPG를 표방한 엔픽셀의 ‘크로노 오디세이’도 PC뿐만 아니라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플랫폼 출시를 염두에 두고 개발 중이다.
현재까지 출시 시점은 미정이지만, 2024년 출시 가능성이 높다.
모바일 게임 확률형 아이템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려는 국내 게임 업계의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열린 ‘대한민국 게임 대상’ 시상식에서는 싱글플레이 패키지 게임인 ‘P의 거짓’과 ‘데이브 더 다이버’가 대상과 최우수상을 나란히 차지하며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게임사가 의무 공개하도록 하는 개정 게임산업법이 내년 초 시행되는 등, 부분 유료 게임 BM(수익모델)에 대한 규제도 향후 강화될 전망이다.
한국 게임 업계가 그간 소홀했던 게임의 본질적 재미, 다른 게임에서 찾아보기 힘든 혁신성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천천히 선회하고 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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