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 동서양 100인조 오케스트라와 100인조 합창단이 대화합을 무대를 만들어냈다. 100인조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김수철과 100인의 합창단, 관객들까지 모두 하나 되어 뛰고 웃고 노래하며 대장관을 이뤄냈다.
지난 30일(토)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638회는 ‘김수철과 친구들 특집’으로 꾸며졌다.
김수철이 호스트가 되어 오프닝과 엔딩 무대를 담당했고 크라잉넛, 거미, 성시경, 양희은, 이적 등이 김수철의 친구로 무대에 올라 김수철의 명곡 또는 자신의 히트곡으로 관객들과 뜨겁게 호흡했다. 김수철의 기획으로 ‘불후의 명곡’을 통해 탄생한 세계 최초 동서양 100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웅장하고 압도적이었다.
오프닝은 김수철의 지휘 아래 펼쳐진 동서양 100인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실험적이고 이색적인 무대로 관객들에 큰 인상을 남겼다.
이번 특집의 주인공인 김수철은 “여러분이 저를 가수로 작곡가로 설 수 있도록 제 음악을 사랑해 주셔서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불후의 명곡’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만한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감격하며 왈칵하는 눈물을 참아냈다. 이어 김수철은 자신의 대표곡 ‘못다 핀 꽃 한 송이’를 열창, 감정을 토해내며 관객들의 감성을 터치했다.
김수철의 첫 번째 친구로 크라잉넛이 뽑혔다. 김수철과 오랜 시간 돈독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는 크라잉넛은 작은거인의 ‘일곱 색깔 무지개’를 선곡, 몽환적이고 야성적인 록사운드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어 무대에 오른 김수철은 “가자!”라는 외침과 함께 크라잉넛과 ‘말달리자’로 거침없이 달렸다. 김수철과 크리잉넛의 합창이 세대 통합된 모습으로 인상적이었다. 무대 말미 김수철 특유의 다리 찢기 점프와 절정을 향해 달리는 기타 연주가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었다.
김수철은 크라잉넛에 이번 특집에 출연해 줄 것을 제안했다며 “후배이기도 하지만, 나는 크라잉넛의 팬이다”라며 “30년 이상 멤버 변화 없이 이렇게 함께 하는 것 굉장히 어려운 거다”라고 칭찬했다. ‘말달리자’가 정말 재미있었다는 말에 크라잉넛은 “김수철로 ‘말달리자’가 완성됐다”며 감동의 인사를 전했다.
MC 신동엽은 “김수철 선배님은 무릎 관절염도 없다. 어쩜 저렇게 점프를 잘 뛰냐”고 감탄해 웃음을 자아냈다. 크라잉넛은 “김수철은 전설과 같은 존재”라며 여전히 항상 보며 배우는 롤모델이라고 했다.
‘You are my everything’을 부르며 무대에 오른 거미가 김수철의 두 번째 친구였다. 거미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무대를 촉촉하게 적셨다. 이어 거미는 건반을 치며 김수철의 ‘싫어싫어’를 불렀다. 거미 특유의 펑키한 무드가 노래에 맛을 더했다. 무대 후반 강력한 가창력이 박수를 자아냈다.
거미의 무대에 대해 김수철은 “오늘 ‘싫어싫어’는 거미의 것이었다”며 “거미가 불러주면 다 좋다. 콘서트에서 마음대로 써도 좋다”고 호탕하게 허락했다. 거미는 “’싫어싫어’는 요즘 저희 아이가 제일 많이 하는 말”이라며 “이제 만 3살이고, 한창 ‘싫어싫어’ 할 때다”라고 말해 미소를 자아냈다. 이날 김수철을 처음 직접 보게 됐다는 거미는 “제가 어릴 때 선배님 노래를 불렀다”며 팬심을 나타냈다.
‘기타산조’의 창시자인 김수철은 장구와 협연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동서양 악기의 어울림이 고조되며 신명나는 분위기가 흘러 넘쳤다. 관객들 역시 이색적이고 독특한 무대에 열띤 환호를 보냈다.
세 번째 김수철의 친구는 성시경. 김수철의 ‘내일’을 선곡한 성시경은 무대에 오르기 전 “노래가 참 어렵다”고 엄살을 부렸다. 무대에 오른 성시경은 김수철 지휘 속 동서양 100인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자신만의 색깔과 감성으로 부드러운 무드의 ‘내일’을 탄생시켰다. 성시경은 김수철에 대해 “너무 소중한 존재다.
‘작은 거인’이란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며 “선배님이 계시기 때문에 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큰 행복이고 위안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성시경은 ‘늘 그대’의 1절을 소화했고, 2절 도입부에 양희은이 합류하며 두 사람의 특별한 협업 무대가 성사됐다. 양희은과 성시경은 아름다운 하모니로 사랑스러운 무대를 완성했다.
이어진 토크 시간에 김수철은 양희은과 성시경에 대한 무한 애정을 나타냈다. 김수철은 양희은에 대해 “40년 넘는 시간 우정을 쌓았다. 항상 의지하고 그리워하고 좋아한다”며 “누나 말은 다 듣는다. 엄마처럼”이라고 전한다.
이에 양희은 역시 “세상의 흐름과는 상관없이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펼쳐내는 김수철의 모습이 귀하다”며 “내공도 있다”고 화답했다. 김수철은 성시경과의 친분에 대해 의외라는 MC 이찬원의 말에 “누나 덕에 성시경을 알게 됐는데 노인네 정서더라. ‘시간보다 우정, 돈보다는 의리’다. 함께하는 마인드가 있더라”며 “내가 시경이를 더 좋아한다”고 애정을 뿜어냈다.
이어 양희은은 ‘꽃병’을 부르며 “이 노래는 지나간 사랑과 추억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양희은은 다정하고 담백하게 이 곡을 불러내 입가에 미소를 짓게 했다.
“‘꽃병’을 작사-작곡해 주신 분”이라는 양희은의 소개에 무대에 오른 이적은 한 해를 마무리하며 ‘걱정 말아요 그대’를 불렀다. 이적만의 따뜻한 감성과 다부진 목소리가 어우러진 무대가 심금을 울렸다. 이어 이적은 오케스트라 연주 위에 ‘나도야 간다’의 패기를 얹었다. 쩌렁쩌렁 울려 퍼지는 이적의 목소리가 기분 좋은 에너지를 뿜어냈다.
이적의 무대에 3MC는 “정말 시원하고 개운한 무대였다. 속이 뻥 뚫리는 쾌감을 느꼈다”며 감탄을 멈추지 않았다. 김수철은 이적에 대해 “유일하게 별 일 없을 때 만나는 후배”라며 남다른 인연을 전했다.
이에 이적은 세계 최초 동서양 100인조 오케스트라 공연을 기획하고 이뤄낸 김수철에 대해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소년 같은 마음이 있다”라며 “끝까지 이 무대를 만들어 내는 모습에 정말 반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적은 이어 ‘하늘을 달리다’로 재차 무대에 오르며 관객들을 눈과 귀를 시원케 했다.
1부의 엔딩도 김수철이 압도적인 에너지로 장식했다. 김수철은 ‘정신차려’ 무대에서 100인조 오케스트라와 100인조 합창단을 동시에 무대에 펼쳐내며 모두가 뛰며 웃으며 노래하는 장관을 완성시켰다. 눈과 귀, 그리고 마음이 벅차오르는 엔딩이 관객과 시청자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1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사진=’불후의 명곡’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