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턴 타운 주장 로키어, 새해 축구선수 생활 연장 여부 판단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경기 중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쓰러진 뒤 무사히 회복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루턴 타운의 주장 톰 로키어가 팬들에게 심폐소생술(CPR)을 꼭 배우라고 조언했다.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로키어는 성명을 통해 CPR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최대한 많은 사람이 CPR 방법을 알아야 한다”며 “말 그대로 ‘생명을 구하는 기술'”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영국 심장 재단 홈페이지를 방문해 기본적인 방법을 알아두거나, 관련 강의를 찾아서 수강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로키어는 자신의 목숨을 구한 동료와 의료진에게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로키어는 “동료 선수들, 팀 스태프, 의료진의 영웅적인 행동이 있었다”며 “그들 덕분에 나는 심장마비를 겪은 후 매우 잘 지내고 있고, 몸 상태도 매우 좋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어 “이들과 함께 있을 때 내게 심정지가 일어나서 다행”이라며 “그들이 나의 목숨을 살렸다. 평생 잊지 않을 것”이라며 재차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보내준 편지와 선물, 응원에 감동했다. 그라운드에 걸린 걸개와 나의 이름을 연호한 건 우리 가족에게 큰 힘이 됐다”며 자신의 건강을 빌어준 팬에게도 인사했다.
1994년생 로키어는 지난달 17일 영국 본머스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EPL 17라운드 본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15분 갑자기 쓰러졌다.
상대 선수와의 충돌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로키어가 갑자기 쓰러지자 사태의 심각성을 감지한 본머스 선수들이 황급히 경기를 중단하고 의료진을 불렀고, 로키어는 응급 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기는 이 사고로 중단됐다.
로키어는 심장에 삽입형 제세동기(ICD)를 달고 퇴원했다.
지난해 5월 코번트리와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풋볼 리그(EFL) 챔피언십(2부 리그)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도 심방세동(심방이 불규칙적으로 수축하고 잔떨림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인한 심정지로 쓰러졌던 로키어는 심장 수술을 받은 뒤 6월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바 있다.
경기 도중 두 번이나 심정지로 쓰러졌다 회복한 로키어는 선수 생활을 지속할지 여부에 대해 새해 의료진의 정밀 판단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루턴 타운은 로키어가 자리를 비운 사이 뉴캐슬 유나이티드전(1-0 승)과 셰필드 유나이티드전(3-2 승)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고, 첼시에는 2-3으로 아쉽게 졌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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