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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정부의 ‘주식 양도소득세 완화’에 따른 수급 효과가 이차전지 등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양도세 완화로 연말 세금 회피성 물량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자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이차전지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부가 양도세를 부과하는 대주주 기준을 기존 10억원 이상에서 50억원 이상으로 완화하겠다고 발표한 지난달 21일부터 폐장일인 지난달 28일까지 5거래일간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종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0개 중 1위는 DS단석으로 총 약 308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마지막 공모주였던 DS단석은 상장 첫날인 지난달 22일 공모가 대비 300% 급등한 ‘따따블'(공모가의 4배)로 거래를 마쳐 높은 관심을 받았던 새내기주다.
지난해 10월 상장된 또 다른 새내기주 두산로보틱스도 개인들이 38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순매수 상위 종목 10위에 올랐다.
역시 개인의 ‘러브콜’이 집중된 종목은 2차전지였다. 에코프로(2위·1130억원)와 에코프로비엠(3위·900억원) 등 에코프로그룹주를 비롯해 금양(8위·450억원)과 LG에너지솔루션(9위·390억원) 등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4개가 이차전지 관련주였다.
10위권에 들지는 않았지만 개인은 이 기간 하이드로리튬(310억원)과 LG화학(200억원) 등 다른 이차전지 종목에도 지갑을 크게 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양도세 완화로 연말 세금 회피성 물량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자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이차전지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통상 연말에는 양도세를 회피하려는 물량이 집중돼 일시적으로 매도세가 확대되고는 했는데, 작년에는 양도세 완화로 수급 충격이 완화되고 그 효과가 개인이 선호하는 이차전지로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공매도 금지’에 ‘양도세 완화’까지 더해지면서 개인 수급이 2차전지로 과도하게 쏠린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증권가는 올해 전기차 수요 둔화와 배터리 판매가격 하락 전망에 더해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올 하반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변경 가능성 등 이차전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다며 투자 비중 축소를 권고하는 상황이다.
한편, 개인이 이 기간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1조4160억원)다.
증권가는 반도체가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와 가격 회복으로 이익이 개선되며 올해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작년 연말 주가가 장기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2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오르자 개인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섰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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