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일본 이시카와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붕괴된 도로와 주택들의 모습 [로이터]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일본 혼슈 이시카와현에서 1일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는 등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다. 대규모 정전과 신칸센 등 주요 교통편의 운항 중단도 잇따르고 있다. 10만여명의 주민들이 대피한 가운데 각지에서는 화재와 가옥 붕괴 등이 이어지며 추가 피해가 확인됐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4시 10분께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를 진원으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규모 9.0)보다는 작지만, 1995년 1월 한신대지진(7.3)보다 큰 규모다.
이번 지진으로 노토반도 지역에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대형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고, 이시카와현에서는 최대 진도 7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NHK는 진도 7의 흔들림은 2018년 9월 홋카이도에서 발생한 지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진원인 이시카와현을 중심으로 각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로이터는 일본 현지 보도를 종합해 2일 오전 현재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5명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 오후 일본 혼슈 이시카와현을 강타한 강진으로 가나자와 오노히요시 신사 내부에 각종 잔해가 널부러져 있다. [EPA] |
현재까지 이시카와현에서 50대 남녀와 남자 어린이 1명, 70대 남성, 90대 남성, 건물 잔해에 깔린 1명 등 총 5명의 사망이 확인됐다.
또한 이시카와현과 접한 도야마현에서는 중상자 3명을 포함해 18명이 다쳤고, 니가타현과 후쿠이현에서도 각각 부상자 18명과 6명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정부 당국은 혼슈 서부 9개현 9만7000여명의 주민에게 피난 지시를 내린 상태다. 로이터는 “10만여명의 주민들이 비상시 피난소로 사용되는 운동장과 학교 체육관에서 밤을 보냈다”고 전했다.
새벽까지 지속된 여진과 밤새 가옥 붕괴·화재까지 잇따르면서 추가 인명 피해가 확인될 가능성도 크다. 이날 NHK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에서는 이날 새벽 오전 4시 42분께 규모 4.9의 여진이 일어났다. 또한 일본 기상청은 전날 강진 발생 이후 이날 0시까지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93회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도로 붕괴 등으로 주요 피해 지역에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건물 붕괴 등으로 인한 피해자는 한시라도 빨리 구출할 필요가 있다”면서 “모든 수단을 다해 현지에 가급적 신속히 들어가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1일 오후 발생한 강진으로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의 건물들이 불타고 있다. [AFP] |
이외에도 이번 지진으로 인해 이시카와현에서는 3만2400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대규모 정전 및 단수 사태가 발생했다. 철도회사인 JR동일본은 이날 오전 고속열차 신칸센의 설비 점검을 위해 나가노역과 가나자와역을 잇는 구간, 에치고유자와역과 니가타역 사이 구간 운행을 중단키로 했다. 노토 공항은 활주로 곳곳에서 길이 10m가 넘는 금이 확인돼 항공편 운항이 불가능한 상태다.
한편 일본 정부에 따르면 강진으로 인한 원자력 발전소의 이상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1일 일본 관방장관은 지진 이후 후쿠이현에 위치한 간사이전력의 오히 원전과 다카하마 원전 등을 포함한 연안 원전들에서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더불어 당국은 진원에서 가장 가까운 호쿠리쿠의 시카 원전은 정기점검을 위해 지진 발생 전 이미 원자로 2기의 운전이 정지된 상태였다며 “지진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1일 일본 가나자와의 한 초등학교에서 지진을 피해 대피한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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