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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장범준이 ‘암표’ 문제로 인해 공연 표 예매를 전체 취소한다고 밝혀 화제다.
장범준은 지난 1일 오후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공지를 통해 “암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일단 공연 티켓 예매를 전부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추후에 좀 더 공평하고 좋은 방법을 찾아서 다시 공지하도록 하겠다. 죄송하다”며 이미 예매를 한 팬들에게 사과했다.
장범준은 당초 오는 3일부터 오는 2월 1일까지 매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에 ‘ㅈㅂㅈ평일소공연’이라는 이름의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공연은 총 10회차로, 장범준이 공연할 장소는 회차 당 50명의 관객이 입장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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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당 러닝타임 60분에 관객 50명만 입장가능한 공연으로, 10회차라 500명만이 볼 수 있었다. 장범준은 “(암표를 막을) 방법이 없으면 공연 티켓을 다 취소시키겠으니 표를 정상적인 경로 외에는 구매하지 말아 달라”고 경고했지만 예매 직후 온라인엔 정상가 5만 5000원을 훨씬 상회하는 가격에 표를 판매한다는 암표 관련 글이 떠돌아다녔다. 밴드 ‘버스커 버스커’ 출신으로 인기를 누렸으나 솔로로 나선 이후 활동이 뜸한 장범준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공연이라 특히 관심이 컸던 무대다.
온라인 중고 거래 커뮤니티에는 암표 판매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암표상 가운데는 티켓 정상 가격의 세 배 가까운 가격을 요구하는 이도 있었다.
실제 암표 관련 신고는 코로나19 이후 대형 공연 등이 늘어남에 따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 359건에 그쳤던 공연 암표 신고는 2021년 785건, 지난해에는 4244건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암표 신고는 늘어나고 있지만 마땅한 처벌이 어려워 아티스트나 소속사 등에서 나서 암표 제보를 받거나, 적발될 경우 대응을 예고하는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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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표 사기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더치트에 ‘티켓’ 키워드로 사기 사례를 조회해본 결과, 코로나19 종식 전인 2021년에는 2245건(피해금액 6억 5500만 원)이었던 피해 사례가 2022년에는 8633건(30억 446만 원)으로 4배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보면 총 1만3034건(42억 5362만 원)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정부 차원에서 암표 대응에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는 지난해 11월 19일 암표 법률 개정 청원을 냈다. 이후 해당 청원은 공개로 전환돼 12월 22일까지 한 달간 국민 의견을 받았다. 정부는 공론화 과정을 거친 후 90일 이내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윤동환 한국음악레이블산업회 회장은 “현실적으로 분업화된 개개인의 매크로 구매 등을 적발해 처벌할 수 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팬심’을 이용해 산업구조를 무너트리는 불법 행위에는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 회장은 “암표가 기승을 부리면서 암표를 이용한 사기 행각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순진한 팬심을 이용해 산업 구조를 무너뜨리는 이런 불법 행위는 중죄로 처벌돼야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경범죄로도 처벌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티켓을 ‘싹쓸이’한 뒤 이를 높은 가격에 되파는 암표상들이 들끓자, 정부에서도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내년 3월부터는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지난해 발의한 ‘공연법 개정안’이 시행된다. 공연법 개정안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사재기한 공연 입장권 및 관람권의 부정 판매를 제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암표를 판매하는 행위를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은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 암표 매매는 경범죄처벌법의 규제를 받고 있는데, 경범죄처벌법 제3조에 따르면 ‘흥행장, 경기장, 역, 나루터, 정류장, 그 밖에 정하여진 요금을 받고 입장시키거나 승차 또는 승선시키는 곳에서 웃돈을 받고 입장권·승차권 또는 승선권을 다른 사람에게 되판 사람’을 처벌할 수 있다. 즉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등에서의 매매 행위는 규제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수들이 직접 암표상 잡기에 나서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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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유는 부정 티켓 거래 적발시 팬클럽 영구 퇴출 등 강수를 뒀다. 가수 임영웅 역시 암표와 관련 강하게 대처하는 중이다. 성시경은 지난달 연말 공연 관련 일부 티켓을 현장 판매하는 방법을 취했다. 성시경은 소셜 미디어에 “시야제한석과 취소표 합치면 최소 170석 정도 된다. 암표를 사지 않으면 취소표가 생기니 현장판매 수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적었다.
이렇듯 근절이 어려운 상황이라 일부에선 미국처럼 암표 거래를 아예 양지로 끌어 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의 경우 ‘스텁 허브’, ‘티켓 마스터’ 등 티켓 재판매 사이트가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합법적으로 관리·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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