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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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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 생애

최태원은 SK그룹 회장이다. 계열사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의 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다.

ESG경영을 강조하면서 수소와 전기차배터리 투자로 친환경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넘어 시장과 이해관계자들이 신뢰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그룹 차원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구축하고 있다.

1960년 12월3일 경기도 수원에서 최종현 선경그룹(현 SK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신일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통합과정을 수료했다.

SK상사에 부장으로 입사해 SK아메리카 이사대우, SK상사 상무이사를 거쳐 SK 대표이사 부사장을 지냈다.

SK 대표이사 회장에 오른 뒤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의 대표이사도 함께 맡았다.

2022년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SK그룹을 자산총액 기준 재계 2위로 끌어올렸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 대외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원하는 민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글로벌 인맥과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SK 실적 그래프.

△2023년 연말인사, 사촌동생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수펙스 의장으로
SK그룹은 2023년 12월7일 연말 임원인사를 진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최태원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이 SK그룹의 2인자로 불리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게 된 대목이다.

SK그룹은 최창원 부회장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선임한 것을 두고 “최 부회장이 앞으로 각 관계사들의 이사회 중심 경영, 그룹 고유의 ‘따로 또 같이’ 문화를 발전시킬 적임자라는 것에 관계사 CEO들의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SK 사장에는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이, SK이노베이션 사장에는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SK실트론 사장에는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이, SK에너지 사장에는 오종훈 SK에너지 P&M CIC 대표가, SK온 사장에는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사장이 선인됐다.

SK머티리얼즈 사장에는 김양택 SK첨단소재투자센터장, SK엔무브 사장에는 김원기 SK엔무브 그린성장본부장이 임명됐다.

2017년부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지켜온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자리를 옮겼다.

조대식 의장은 SK 부회장으로서 주요 관계사 파이낸셜스토리 실행력 제고, 글로벌 투자 전략 등을 자문하며 그룹 성장에 기여하게 되며 장동현 부회장은 SK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박경일 사장과 함께 SK에코플랜트 각자대표를 맡으며 성공적 기업공개(IPO) 추진을 목표로 사업영역 고도화에 힘쓰게 됐다.

김준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경륜과 경험을 살려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는 역할을 맡는다.

박정호 부회장은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 SK부회장과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서 일하게 된다. 박정호 부회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SK하이닉스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단독 대표 체제가 됐다.

박정호 부회장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인공지능(AI) 얼라이언스(Alliance)를 이끌며 인공지능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미래 성장동력 확충에 주력하게 된다.

이번 인사에서 새로 선임된 임원은 82명으로 2022년 연말 인사에서 선임된 145명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이번 인사에서 임원으로 선임된 사람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사람은 1989년생인 최태원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다.

△부산 엑스포 유치 노력
최태원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의 개최지로 부산이 선정될 수 있도록 힘썼지만 결국 고배를 마셨다.

부산광역시는 2023년 11월29일 실시된 2030 엑스포 유치 1차 투표에서 119표를 얻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에게 압도적 표차로 패배했다. 부산광역시의 득표수는 29표에 불과했다.

결선투표 없이 엑스포 유치가 확정된 경우는 후보가 2개 국가밖에 없었던 2008년 투표(2015년 밀라노 엑스포 유치 투표) 이후 처음이며 3개 국가 이상이 유치전에 참여한 경우만 따지면 엑스포 유치 투표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었다.

최태원은 SK그룹 회장이자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엑스포 유치위원장을 맡아 엑스포의 부산 유치를 위해 여러 가지 활동들을 펼쳤지만 결국 고배를 마시게 됐다.

최태원은 2023년 12월18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열심히 뛴다고 뛰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돼서 송구스러우며 패자는 유구무언”이라며 “다만 유치 활동 과정에서 새로운 시장에 기업들이 접촉하고 개척한 것은 기업들이 계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은 엑스포 유치를 위한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도 마지막까지 동행하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노력했다. 투표 직전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반기문 전 UN사무총장과 함께 마지막 연설자로 나서기도 했다.

최태원이 회장으로 있는 대한상공회의소는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의 일환으로 글로벌 사회 문제 해결 플랫폼 웨이브를 공개하기도 했다.

웨이브는 환경이나 인권 등 글로벌 사회문제에 관심을 촉구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활발한 글로벌 경영활동
최태원은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을 무대로 경영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최태원은 2023년 6월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여해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투자확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양국 기업인들은 공급망 확보,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경제 전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후 최태원은 2023년 10월 다시 한 번 베트남을 찾아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등 베트남 정부 고위 인사들을 만나 탄소 포집 기술, 소형모듈원자로 기술 등을 활용해 베트남의 청정에너지 전환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2022년 5월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원하는 민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뒤 같은 해 6월과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70차와 171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했다.

총회에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2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 출전 등을 지원했으며 국제박람회기구 사무총장과 각국 대사를 만나 협조를 요청했다.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 참석한 뒤 일본 도쿄로 건너가 미무라 아키오 일본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나 한국과 일본의 경제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앞서 2022년 9월에는 일본과 미국에서 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였다. 일본에서 국제박람회기구의 주요 인사들을 만났고, 뉴욕에선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의 주유엔 대사들에게 부산 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또한 2023년 10월에는 엑스포 유치 막판 총력전을 위해 프랑스 파리로 향했다.

최태원은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을 방문한 에스타니아, 카리콤 대표단과 경제협력을 논의했고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을 만나서는 SK그룹이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최태원은 2022년 11월1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8개 기업 총수와 함께 3년5개월 만에 한국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 5천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신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와 관련된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같은 달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도 만났다.

2022년 8월에는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공동이사장을 만나 글로벌 공중보건 증진 등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2022년 7월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으로 만나 22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내 추가 투자 계획을 밝혔다.

최태원은 2021년 12월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브엉 딘 후에 베트남 국회의장 등 베트남 주요 인사들과 만나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친환경사업 영역에서 포괄적으로 협력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내 대기업이 다른 나라 정부와 탄소배출 감축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첫 사례다.

최태원은 브엉 딘 후에 의장과 신재생에너지와 정보통신기술(ICT) 등 친환경 영역의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했으며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베트남 정부의 탄소배출 감축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최태원은 “베트남 정부의 정책적 지원 아래 탄소배출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투자 및 사업 기회를 만들어보겠다”며 “특히 수소 중심의 재생에너지와 가스전 CCS(탄소포집 및 저장) 등에서 기회를 모색해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다른 국내 기업들도 베트남의 친환경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최태원은 “친환경사업은 많은 투자자를 필요로 하는 만큼 베트남 공기업도 연계된 친환경사업 펀드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도 했다.

이에 브엉 딘 후에 국회의장은 “친환경, 디지털 영역에서 탄소배출 감축과 관련한 정부 차원의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SK의 참여와 지원이 큰 힘이 될 것이라 믿으며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미국에서 한국, 미국, 일본의 고위관료와 학자, 재계인사 등을 초청해 글로벌 공통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최태원은 2021년 12월6일 미국 워싱턴D.C. 인근 샐러맨더리조트에서 경제외교 집단지성 플랫폼인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의 제1회 행사를 열었다. 최태원은 한미일 3국의 집단참여 커뮤니티를 활용해 동북아의 지정학적 위험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솔루션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2022년 12월에는 최종현학술원과 도쿄대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공동 개최한 도쿄포럼에 참석해 개막연설을 했다.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과 기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내재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적자원 투자 강화
최태원은 지속적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적자원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SK 사내구성원 역량 강화 플랫폼 ‘써니’는 2023년 6월12일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와 미래인재 육성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미래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표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써니는 최태원의 구성원 역량 강화 요구에 따라 지난 2020년 설립됐다.

써니와 3개 대학은 이번 협약을 통해 써니의 학습 콘텐츠를 기반으로 디지털, 문제 해결, 사회기술 분야의 역량 개발 교육과정을 공동 개발해 2023년 2학기부터 정식 교양과목으로 개설한다.

써니 관계자는 “이들 대학과 일정 기간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생 만족도와 교육 효과 등을 살펴본 뒤 향후 다른 대학들로 협력 대상을 확대할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SK그룹은 2023년 들어 그룹 협력사들에도 써니의 지식 자산을 공유했다.

협력사 최고경영자(CEO) 및 중간관리자 500명을 대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리더십 등 콘텐츠를 제공했다. 향후에는 협력사 일반 구성원들로 대상을 확대하고 실무 과정도 개설한다.

SK그룹은 자체 인프라의 외부 공유를 강조한 최태원 회장의 철학에 따라 2017년부터 매년 8월 개최하는 이천포럼의 일부 세션을 대학생, 협력사 구성원 등 외부인들에게 개방해 왔다.

SK는 “지난 2020년 출범 이후 사내 구성원의 성장과 그룹 ‘딥 체인지’의 촉진제 역할을 수행해 온 써니가 외부 인재 육성 및 동반성장 등 사회적 가치 창출을 본격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찍이 최태원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사회적 기업가(SE) MBA 프로그램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2013년 3월 석사과정으로 시작했다. SK그룹에 따르면 2022년까지 10년 동안 SE MBA는 15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생들은 업사이클링, 탄소 저감, 친환경 패션’식품, 헬스케어, 지역재생, 청년 금융 등 각종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분야에 진출했다. 이들이 창업한 사회적 기업은 모두 144개에 이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이 2023년 8월24일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이천포럼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SK >

△SK그룹 사회적가치 2022년에 20조5천억 원 창출
SK는 2023년 6월4일 “2022년에 SK그룹이 창출해낸 사회적 가치가 약 20조5천억 원 규모”라고 밝혔다.

이는 2021년보다 약 1조6천억 원(8.6%) 늘어난 것이다.

사회적가치 지표별로 살펴보면 고용과 배당, 납세 등을 포함한 경제간접기여성과는 20조7775억 원이었다. SK그룹은 고용 부문에서 11조6천억 원, 배당 부문에서 4조4천억 원, 납세 부문에서 4조8천억 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SK그룹이 2022년에 만들어낸 사회성과는 2조5389억 원이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사회적 제품과 서비스 1조1천억 원, 노동 6천억 원, 동반성장 4천억 원, 사회공헌 4천억 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냈다.

반면 환경 성과 지표는 -2조7598억 원으로 집계됐다. SK그룹은 2022년 환경 관련 제품과 서비스 분야에서 9천억 원의 가치를 만들어냈지만 환경공정 분야에서 만들어낸 가치는 -3조6천억 원이었다.

2023년은 SK그룹이 사회적가치를 측정하고 발표한 지 5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최태원은 이와 관련해 “사회적 가치 화페화 측정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늘리는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내야 한다”며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SK그룹은 2022년 5월23일 ‘2021년 SK 사회적가치 화폐화 측정성과’를 내놓으면서 “SK그룹이 2021년에 모두 18조4천억 원의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2020년보다 7조 원(60%)가량 늘어난 규모다.

최태원은 그동안 경제적가치와 사회적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DBL(Double Bottom Line)’ 경영전략의 확산을 추진하면서 사업모델 혁신을 시도해 왔다. 2018년부터 사회적가치 창출 성과를 화폐 단위로 환산해 발표해 왔다.

△’파이낸셜 스토리’ 재구축 추진
최태원은 파이낸셜 스토리 전략에 따라 구축해온 경영시스템을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재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금리 인상 등이 겹친 국내외 경제위기 상황에서 파이낸셜 스토리 강화 등으로 경영시스템 전반을 개선해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야 위기 극복은 물론 기업가치 제고도 가능하다는 바라봤다.

SK그룹 최고경영진은 2022년 10월19일부터 21일까지 제주 디아넥스호텔에서 CEO세미나를 열고 파이낸셜 스토리 등 경영 방향과 구체적 전략을 논의했다. 최태원은 ‘경영시스템 2.0’ 구축과 파이낸셜 스토리 재구성에 박차를 가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경영진은 경영시스템 2.0 구축과 연계한 SKMS 업그레이드, 지배구조 혁신을 위한 이사회 역할 및 역량 강화, 2030년 RE100 달성 등을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최태원은 2022년 6월17일 서울 광진구에 있는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2022년 SK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현재 만들어 실행하고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업가치와 연계가 부족하다”며 “앞으로 기업가치 분석 모델을 기반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기업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경영시스템 ‘SK 경영시스템 2.0’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태원은 이어 “기업가치는 재무성과와 미래성장성과 같은 경제적가치(EV) 외에도 사회적가치(SV), 유무형의 자산, 고객가치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돼 있다”며 “이 가운데 어떤 요소를 끌어올리고 어떤 요소에 집중해 기업가치를 높일지 분석해 이해관계자의 더 큰 신뢰와 지지, 지속적 혁신과 성장 방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파이낸셜 스토리를 다시 구성해 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의 재무성과를 넘어 시장과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 성장을 가속화하자는 전략이다. 최태원이 2020년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처음 언급했으며 2021년을 ‘실행 원년’으로 선언했다.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에서 얻은 아이디어 사업화
최태원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한 국가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에서 입상한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2022년 6월16일 서울 을지로에 있는 더존비즈온 본사에서 신한은행, 더존비즈온과 함께 ‘중소기업 매출채권 팩토링 및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매출채권 팩토링은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에서 입상한 아이디어 ‘외상값 하이패스’를 사업화한 것이다.

앞서 대한상의는 2022년 3월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에서 입상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CEO를 찾는 ‘사업화 챌린지’를 진행하는 등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지도록 힘써 왔다.

대한상의는 “매출채권 팩토링은 공모전 아이디어 가운데 처음으로 사업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은 최태원이 2021년 3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오른 뒤 처음으로 기획한 사업으로 2021년 6월부터 같은 해 연말까지 진행됐다.

이는 SBS와 협업해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접수된 아이디어에 대해 심사위원이 평가하는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2021년 8월29일 1회분에 이어 2021년 12월19일부터 1주에 1회씩 3회분이 TV에서 방송됐다.

최태원은 이러한 소통을 통해 국민들의 반기업 정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태원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 등과 함께 직접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다. 선정된 아이디어에 대해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정경선 실반그룹 대표, 권명숙 인텔코리아 대표, 김현정 딜로이트컨설팅코리아 부사장 등과 함께 멘토로 나서기도 했다.

2022년 8월 한식의 산업화를 두 번째 국가발전 프로젝트 주제로 선정하고 SBS에서 경제토크쇼 ‘식자회담’을 진행했다. 최태원은 직접 식자단장을 맡아 방송인 전현무, 가수 이찬원, 요리연구가 홍신애, 타일러 러쉬 등과 함께 방송에 출연했다.

△반도체 사업 확장 위한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
최태원은 SK그룹의 주력인 반도체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인수합병에 적극 나섰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12월30일 인텔로부터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사업과 중국 다롄의 낸드플래시 생산공장을 넘겨받고 인수대금 90억 달러 가운데 70억 달러를 1차로 인텔에 지급했다.

오는 2025년 3월경 남은 20억 달러를 2차로 지급하고 인텔 낸드플래시사업부의 연구개발 자산과 중국 다롄공장의 운영인력 등 유’무형 자산을 이전받으면 인수가 최종 마무리된다.

SK하이닉스는 미국에 인텔 SSD 사업을 인수해 운영할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을 신설했다. 솔리다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본사를 두고 인텔이 운영했던 SSD 사업을 인수해 제품개발, 생산, 판매를 총괄한다.

솔리다임은 솔리드스테이트와 패러다임의 합성어다. 여기에는 기술혁신과 차별적 고객서비스를 바탕으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020년 10월 인텔로부터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사업과 중국 다롄의 낸드플래시 생산공장을 90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기업의 국내외 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하지만 인수 후 1년이 넘게 지났음에도 두드러진 성과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업황 부진에 미국의 중국 반도체 산업 견제가 겹쳐 실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솔리다임을 포함한 SK하이닉스 낸드프로덕트솔루션스그룹은 2022년 당기순손실 3조3256억원을 냈다. 2021년 당기순손실은 1075억 원이었는데 순손실이 30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박정호 부회장을 이사회 의장, 곽노정 사장을 대표이사 대행, 노종원 사장을 최고사업책임자(CBO)로 투입해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10월29일 매그너스반도체로부터 5758억 원에 키파운드리를 인수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2022년 8월 기업결합심사를 마치고 인수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키파운드리는 8인치 웨이퍼(얇은 원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이다. 8인치 웨이퍼는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해 개별 소자와 자동차용 반도체, PMIC, CIS 등 아날로그 반도체 제조에 활용된다.

SK하이닉스는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통해 8인치 파운드리 사업을 하고 있는데 키파운드리를 인수함으로써 생산능력을 늘릴 수 있게 됐다.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키파운드리가 생산할 수 있는 8인치 웨이퍼 수량은 각각 월 10만 장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9월 도시바메모리(현 키오시아) 지분을 인수했고, 지주사 SK는 2017년 8월 반도체소재 웨이퍼 생산업체인 LG실트론(현 SK실트론)을 인수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2023년 1월18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경제협력 논의 포럼에서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SK그룹 >

△SK바이오사이언스 통해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위탁생산 나서
최태원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SK그룹 계열사 SK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위탁생산에 앞장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 6월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GBP510)’에 대한 품목허가를 받아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이 됐다. 2022년 9월2일 안동공장에서 스카이코비원 출하식을 열고 약 61만 회 접종분을 출하했다.

하지만 스카이코비원은 접종률이 저조해 초도물량 외에는 더 이상 생산되지 않았다.

최태원은 2020년 10월15일 경기도 성남에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개발현장 간담회’에서 “백신 개발은 장기투자가 필요하고 불확실성이 높지만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꼭 달성하겠다”며 “백신 개발에 성공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역량을 집중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 2곳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맡아 국내 백신 공급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힘썼다.

최태원은 2021년 12월27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 대표 오찬간담회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하는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은 독감 백신과 같은 합성항원 방식으로 제조되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가 나오면 바로 출시해서 안정적으로 국내에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은 앞서 2021년 1월20일 문재인 대통령이 경북 안동에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만 이뤄지면 2월 말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공급 및 접종이 바로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의 자회사로 2018년 7월 SK케미칼의 백신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세웠다. 2023년 1분기 말 기준으로 SK케미칼이 지분 68.18%를 보유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3월 코스피시장(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시가 총액은 2023년 12월22일 종가 기준 5조4056억 원에 이른다.

△SK그룹 바이오’제약사업 육성
최태원은 SK그룹의 미래 먹거리 가운데 하나로 바이오’제약사업을 점찍고 이 분야의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최태원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관련돼있기도 하다. 최 본부장은 2023년 12월 연말 인사를 통해 SK바이오팜 글로벌투자본부 전략팀장에서 사업개발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앞서 SK는 지난 2011년 생명과학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SK바이오팜을 세웠다.

SK바이오팜은 주로 중추신경질환과 관련된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데 2022년 3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뇌질환 예방부터 진단, 치료에 이르기까지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제약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또 뇌종양 등 항암치료제 개발 의지도 밝혔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뇌전증치료제 세노바메이트와 수면장애 신약 수노시가 세계 최대 의약품시장인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세노바메이트는 판매권한이 캐나다와 중국, 남미에 기술수출됐고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기술수출도 추진되고 있다. 아시아 출시를 위해 한국, 중국, 일본에서 임상3상도 진행된다.

최태원은 오랜 기간 자체 신약개발을 비롯한 바이오 사업에 투자를 지속하며 ‘뚝심’을 보여줬다.

최태원은 2030년에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중심축으로 세운다는 장기목표를 설정하고 2002년부터 바이오 사업을 꾸준히 육성해왔다. 2007년 SK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뒤 신약개발 조직을 지주회사 직속으로 두면서 단기 실적 압박을 받지 않고 장기적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힘을 실었다.

최태원은 SK그룹의 첫 뇌전증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가 2008년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출시가 좌절됐을 때 오히려 바이오 사업 투자를 늘리고 연구개발 조직을 강화했다.

최태원은 2016년 6월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SK바이오팜 생명과학연구원을 찾아 “1993년 신약 개발에 도전한 뒤 실패도 경험했지만 혁신과 패기, 열정으로 여기까지 성장해 왔다”며 “글로벌 신약 개발 사업은 시작할 때부터 여러 난관이 예상됐던 일이기 때문에 장기적 안목에서 꾸준히 투자를 지속해왔다”고 말했다.

SK그룹은 SK의 자회사 SK팜테코를 통해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SK팜테코를 상장하고 인수합병 등을 통해 세계 10위권 의약품 위탁생산 회사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앞서 SK는 2020년 1월 SK바이오텍과 SK바이오텍 아일랜드, 미국 엠팩 등 의약품 위탁생산 사업을 하는 3개 법인을 통합해 ‘SK팜테코’를 세웠다. 엠팩은 SK가 2018년 국내 바이오업계 인수합병 사상 최대 금액인 7천억~8천억 원에 인수한 미국 바이오제약 위탁생산 기업이다.

SK는 2022년 1월 SK팜테코를 통해 미국 유전자세포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CBM에 3억5천만 달러를 투자해 2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를 토대로 합성의약품 위탁생산에서 매출 1조 원, 유전자세포 위탁생산에서 매출 1조 원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5년까지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주요 거점별로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사업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해 기업가치를 10조 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SK팜테코는 2022년 6월 아일랜드에 있는 법인의 생산시설 증설에 35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2021년 3월 인수한 프랑스 유전자세포치료제 위탁개발생산 업체 이포스케시도 생산시설 투자 후 2024년부터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K팜테코의 매출은 2017년 1094억 원에서 2022년 9070억 원으로 늘었다. 원료의약품부터 세포유전자치료제까지 사업을 확대해 2026년 매출 2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SK팜테코는 2022년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2022년에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를 추진하고 기업공개 계획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애초 계획보다 기업공개 일정은 다소 늦어지고 있다.

SK는 2023년 7월18일 SK팜테코의 상장 전 투자유치 우선협상대상자로 브레인자산운용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투자 유치 규모는 약 5억 달러(약 6300억원) 수준이다. 이후 2023년 9월 말 SK팜테코는 브레인자산운용과 상장 전 투자유치를 위한 거래조건을 확정하고 본계약을 체결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가운데)이 2023년 8월9일 대한상의회관에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왼쪽),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과 면담을 하기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전기차배터리 등 미래 모빌리티 영역에 적극 투자
최태원은 전기차배터리,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SK는 2022년 5월26일 배터리, 바이오, 반도체 등에 2026년까지 247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배터리와 수소 등에 67조4천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SK의 배터리 담당 계열사인 SK온은 2023년 1월 미국 조지아주에 1천900만 달러(약 235억 원)를 투자해 IT센터를 설립하고 미국 내 배터리 생산을 지원한다고 조지아주 정부가 발표하기도 했다.

최태원은 동생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을 2021년 12월17일 전기차배터리 계열사 SK온에 배치하며 배터리 사업에 힘을 실었다. SK온은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로 전기차배터리 사업을 위해 물적분할되어 2021년 10월 출범했다.

최태원은 전기차배터리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손잡고 미국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2022년 12월5일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43GWh 규모의 배터리공장 2기 착공식을 열었고, 테네시주에도 동일한 규모의 공장 1개를 조만간 착공한다.

다만 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글렌데일에 짓는 배터리 공장 건설 일정은 당초 예정보다 조금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 CNBC는 2023년 10월26일 포드가 글렌데일 공장 건설에 책정했던 120억 달러의 투자금을 원래 계획보다 늦게 집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정을 연기한 이유는 전기차의 수요가 예상보다 더디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CNBC는 전했다.

그럼에도 존 라울러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기차 생산설비에 투자하는 금액의 규모 자체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21년 5월20일 포드와 함께 약 6조 원을 투입해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한 뒤 전기차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 3개를 짓기로 했다. 이후 같은 해 9월28일 투자 규모를 약 13조 원으로 2배 이상 늘렸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3월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배터리를 연간 20GWh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의 현지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를 통해 16억7천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차 등 국내 기업과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SK온은 2022년 11월29일 현대차그룹과 북미 전기차 배터리공급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현대차의 미국 전기차 공장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최태원은 2020년 7월7일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산공장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만나 전기차배터리를 비롯한 신기술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SK그룹이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고에너지밀도, 급속충전, 리튬메탈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전력반도체, 경량 신소재, 배터리 대여교환서비스 플랫폼 등 미래 신기술 개발에 두 그룹이 협조하기로 했다. SK주유소와 충전소 공간을 활용해 전기차와 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최태원은 현대차와 진행할 협력 외에 미래 모빌리티 관련 영역에서 다양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SK는 2020년 7월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 제조회사 ‘왓슨’에 1천억 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전기차 관련 소재와 부품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SK는 앞서 2019년 4월 왓슨에 약 270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SK는 이 밖에도 자율주행차 관련 스타트업인 이스라엘의 ‘오토노모’, 국내 승차공유 플랫폼 기업 ‘쏘카’, 글로벌 승차공유 플랫폼 ‘그랩’ 등에도 투자했다.

SK그룹의 중국 지주회사인 SK차이나는 2020년 6월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의 자회사인 비야디반도체에 1억5천만 위안(약 257억 원)을 투자해 지분 1.47%를 확보했다.

SK그룹 계열사 SKC는 2019년 6월 전기차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동박의 글로벌 1위 제조회사 KCFT를 인수하고 이듬해 4월 회사 이름을 SK넥실리스로 변경했다. 넥실리스는 라틴어로 연결을 의미한다.

최태원은 SK넥실리스에 보낸 축하영상에서 “명실상부한 SK의 일원이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성장하는 시장에 발맞춰 과감한 투자와 사업 확장을 통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창출하며 글로벌 넘버원 회사로 자리매김하자”고 말했다.

최태원은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혁신기술들이 집결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지주회사 SK를 비롯해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계열사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차량용 반도체 기술,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한 고정밀지도와 자율주행 기술, SK온은 전기차배터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SK그룹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배터리, 통신 3분야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일각에서 SK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완성차 기업 못지않은 영향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밖에 2023년 4월25일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는 SK온과 북미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 안건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SK온은 현대차그룹과 함께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35기가와트시(GWh) 배터리셀을 만들 수 있는 규모의 공장을 짓는다. 이는 전기차 30만 대 분량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이 생산한 배터리 셀은 현대모비스가 배터리 팩으로 제작해 현지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장착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이 2023년 2월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23’에 참여해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SK그룹 >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대통령 해외순방에 동행
최태원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여러 차례 동행했다.

최태원은 2022년 9월 일본을 방문한 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일정에 맞춰 미국으로 이동해 부산엑스포 유치 등을 위한 활동을 벌였다. 같은 해 7월 미국 방문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미국을 찾았다. 이후 이후 2023년 부산 엑스포와 관련된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에도 함께해 최종 투표날까지 자리를 지켰다.

앞서 2021년 가을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일정 가운데 헝가리 국빈방문에 동행했다.

최태원은 2021년 11월3일 코트라, 헝가리 수출청’투자청과 함께 ‘한국과 비세그라드그룹(헝가리,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의 미래 전략산업 협력’을 주제로 비즈니스포럼을 개최했다.

최태원은 이날 피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과 면담하면서 우리 기업의 현지 경제활동에 대한 헝가리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라슬로 퍼락 헝가리 상공회의소 회장과 나눈 면담에서는 1989년 한국-헝가리 수교 이전부터 이어온 상공회의소간 교류협력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로 했다.

최태원은 앞서 2021년 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일정에 동행했다. 주요 경제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최태원만 문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일정에 동행해 한국과 미국 사이 실질적 경제협력 방안 논의에 앞장섰다.

최태원은 2021년 5월21일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문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등 3대 산업의 대미 투자를 확대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환경보호 등 지역사회 중심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최태원은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가 끝난 뒤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을 만나 미국과 한국 사이 경제 현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같은 날 오후에는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브리핑에 참석했다.

최태원은 다음날인 5월22일 문 대통령과 함께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전기차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을 둘러보고 “이 공장은 한미 양국의 우정과 첨단협력을 상징하는 곳”이라며 “배터리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은 최고의 파트너다. 이 분야의 협력은 미국과 한국이 함께 발전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최태원은 미국의 유력 경제단체 및 싱크탱크 대표들과도 만났다.

미국의 대표적 경제단체인 ‘BRT(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의 조슈아 볼튼 회장, 폴 덜레이니 통상’국제담당 부회장 등과는 화상면담을 가졌다. 제이슨 옥스먼 미국 정보통신사업협회 회장, 롭 스트레이어 미국 정보통신사업협회 부회장과도 회의를 열고 바이든 행정부의 산업재편 전략과 반도체’정보통신 정책 동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빌 해거티 상원의원, 존 오소프 상원의원,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 등 정관계 주요 인사들도 두루 만났다.

문 대통령은 2021년 6월2일 최태원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 4대 그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공유하고 재계의 적극적 협조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 자리에서 최태원에게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시작으로 공동 기자회견, 마지막 일정인 조지아주 배터리공장 방문까지 일정 전체를 함께 해주어 정말 아주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최태원은 “문 대통령의 공장 방문이 엔지니어들에게도 많은 격려가 됐다”며 “양국 경제관계가 더 활발해지도록 살피겠다”고 화답했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 인적분할
최태원은 2021년 11월1일 SK텔레콤을 통신사업회사 SK텔레콤과 투자전문 중간지주회사 SK스퀘어로 인적분할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등 비통신사업 계열사들을 지배하게 됐다.

그동안 기간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 체제에서는 전기통신사업법상 기업인수 등을 위한 투자에 제한을 받아 SK텔레콤의 자회사 SK하이닉스나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을 둔 SK쉴더스, 원스토어, 11번가 등 플랫폼 기업의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과 투자를 적극적으로 수행하지 못했다.

게다가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 보유 요건을 규정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에 따라 지주사(SK)의 손자회사(SK하이닉스)가 자회사를 거느리려면 자회사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는 기업 인수합병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인수할 기업의 지분을 모두 사들여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투자전문 중간지주회사 SK스퀘어를 출범시킴으로써 이와 같은 제한을 적용받지 않게 되어 SK하이닉스뿐 아니라 다른 자회사의 성장에도 필요한 기업 인수합병 또는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SK스퀘어는 분리 독립 이후 SK텔레콤, SK하이닉스와 ‘SK ICT 연합’을 이루고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사피온을 세우는 등 사업 확대에 나섰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원스토어, SK쉴더스, 11번가, 콘텐츠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을 자회사로 두고 기업가치 증대와 상장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SK스퀘어는 인수합병 전문가인 박정호 부회장이 초대 대표로 선임했고 2022년 연말 인사에서 투자전략 전문가인 박성하 사장을 2대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다만 SK스퀘어는 여전히 SK하이닉스와 관련한 지배구조 문제를 안고 있다.

2021년 12월30일부터 시행된 개정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의 지분을 30% 이상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간지주사인 SK스퀘어는 상장 자회사 SK하이닉스의 지분 30%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데 SK스퀘어는 2023년 6월 말 기준(반기보고서)으로 SK하이닉스 지분을 20.1%만 들고 있다.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 의지
최태원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의 강화를 위해 이사회 중심 경영에 힘을 주고 있다.

2022년 12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2021년 5월1일부터 2022년 4월30일까지 SK그룹 계열사 이사회에서 원안대로 통과되지 않은 안건은 22건으로 대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많았다. 2위인 태광그룹(6건)과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난다.

이는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높이고 의사결정 구조를 다양화하는 등 이사회 중심 경영 노력의 성과가 수치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2022년 11월 이사회의 전문성과 역량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 후보군을 구성하고 이사회 업무지원 포털을 구축하기로 했다. 사외이사 모임인 ‘디렉터스 서밋’도 정례화한다. 이런 움직임에는 독립경영이 가능한 수준으로 이사회 역량을 혁신하라는 최태원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K는 2022년 2월 SK그룹의 주요 관계사 사외이사들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경영진이 참여한 가운데 온라인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는 SK그룹의 주요 관계사 사외이사들이 최근의 글로벌 경영 트렌드를 파악해야 효율적이고 독립적인 경영판단을 할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블랙록은 운용하는 자금 규모가 10조 달러(1경2조 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매년 투자자에게 ESG경영에 대한 관심을 강조하는 CEO 투자서한을 보낼 정도로 글로벌 ESG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원신보 블랙록 아시아지역 총괄 투자스튜디어십팀 본부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예전부터 강조해온 ‘사회적가치 추구 경영’은 ESG경영과 궤를 같이 하며 시장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원 본부장은 “투자자들은 E(환경)와 S(사회)만큼 G(거버넌스) 리스크를 중시하는데 SK그룹 이사회가 잘 관리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쌓는다면 SK그룹은 ESG를 중심으로 한 투자 흐름의 수혜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태원은 평소 ‘(SK그룹이) 이렇게 큰데 내가 어떻게 다 하느냐, 나만 쳐다보고 있지 말라’고 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각 계열사 CEO들이 책임지고 결정을 해야 한다면서 회장도, CEO도 잘못된 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사회를 통한 경영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최태원은 2021년 6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SK 등 계열사 13곳의 사내외 이사들과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을 열고 지배구조 혁신을 위한 토의를 진행했다.

거버넌스 스토리는 ESG경영에서 G에 해당하는 지배구조(거버넌스)를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혁신하는 과정과 전략을 뜻한다.

최태원은 2021년 10월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3차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에서 “거버넌스 스토리의 핵심은 지배구조 투명성을 시장에 증명해 장기적 신뢰를 이끌어내는 것”이라며 “앞으로 사외이사들이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시장과 소통하고 내부 구성원들과도 소통을 많이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SK와 계열사들은 3차례 논의 끝에 이사회가 독립된 최고 의결기구로서 권한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지배구조를 혁신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경영진 감시와 견제를 위해 사외이사들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외이사의 역량을 높이고 전문성을 보유한 사외이사 후보를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이에 따라 2021년 말 처음으로 최고경영자(CEO) 평가와 보상을 각 계열사 이사회에서 진행했다.

염재호 SK 이사회 의장은 2021년 12월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이사회는 능력 있는 젊은 인재 발탁은 물론 CEO 평가 방식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다”며 “이제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3년 6월1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3 확대경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SK그룹 >

△수소 사업 위해 미국 에너지 기업과 협력 강화
최태원은 탄소배출 제로(넷제로)를 위해 수소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미국 에너지 기업과 협력해 수소 생산기술 확보에 나섰다.

최태원은 2021년 10월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미국 수소에너지 기업인 ‘플러그파워’의 앤드류 J. 마시 대표를 만나 수소생태계 구축과 관련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플러그파워는 차량용 고분자전해질형 연료전지(PEMFC), 전기로 물을 분해해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수소생산 핵심설비인 전해조와 액화수소플랜트, 수소충전소 등에 관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태원은 “플러그파워의 수소 관련 핵심기술과 SK그룹의 에너지 관련 인프라 및 네트워크는 한미 양국이 탄소배출 제로를 조기에 달성하는 데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앞으로도 양사가 긴밀하게 협력해 아시아 지역의 수소시장 진출도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SKE&S와 플러그파워는 아시아에서 수소사업을 공동추진하기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2022년 1월 ‘SK플러그하이버스’를 출범시켰다. 또 2024년까지 수소연료전지, 수전해(전기로 물을 분해해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설비 등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수도권에 건설하기로 했다.

최태원은 같은 날 미국 그리드솔루션 기업 KCE의 제프 비숍 대표와도 만나 에너지솔루션 시장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SKE&S는 2021년 9월 KCE의 지분 95%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그리드솔루션이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전기 공급과 수요이 일정하게 유지되게 하는 새로운 에너지 기술을 말한다.

그리드솔루션을 활용하면 수소를 포함한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에 따른 전력수급 불안 문제를 완화할 수 있어 최태원이 추진하는 수소사업도 힘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배터리와 소프트웨어 역량에 KCE의 그리드솔루션 전문성을 더해 2025년까지 KCE를 미국 내 1위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조하면서 탄소배출 감축에 적극적
최태원은 국내 대기업 총수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ESG경영을 사업모델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특히 탄소배출 감축 등 세계적 환경위기 해결 노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SG는 환경문제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 지배구조의 투명성 등 기업 경영활동의 비재무적 요소를 말한다.

대한상의는 2022년 4월부터 격월로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에 관한 세미나를 열고 있는데 최태원은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참석해 탄소중립에 관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고 있다.

그는 2022년 11월 열린 제4회 세미나에서 “미래 기술을 개발해야 탄소감축 목표 절반을 달성할 수 있다”며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과제 해결을 위해 과학기술 발전과 혁신적 아이디어 창출을 위한 정책과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은 2022년 6월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드인을 통해 다른 기업들에 탄소배출 감축 노력에 동참해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최태원은 2022년 5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5차 세계산림총회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SK그룹의 탄소감축 노력을 확인한 중요한 순간이었다”며 “다른 기업들이 이 중요한 여정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K는 기후변화를 포함한 환경문제를 해결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SK와 그룹사들은 2021년 ‘2030년까지 전세계 탄소감축 목표량의 1%에 해당하는 2억 톤의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최태원은 2022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2에서도 탄소중립(탄소배출 0) 실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SK그룹은 지주사인 SK를 포함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E&S, SK하이닉스, SK에코플랜트 등 계열사 6곳이 CES 2022에 참여했다.

CES 2022에서 관람객들이 SK그룹의 탄소감축 노력을 하나의 여정처럼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관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을 구성했다.

청정, 안전, 편의, 건강 등 4가지 핵심가치별로 SK그룹 계열사의 반도체와 정보통신기술(ICT), 전기차배터리 및 소재, 수소에너지 분야의 친환경 혁신기술과 제품을 전시했고, 이들이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과 그에 따른 효과도 소개했다.

최태원은 2021년 6월22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서 그룹 계열사 CEO들에게 탄소중립을 조기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최태원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탄소 가격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비싸질 것을 고려하면 탄소중립은 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라며 “남들보다 빨리 움직이면 전략적 선택의 폭이 커져 결국에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그룹 계열사 CEO들은 확대경영회의에서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시점인 2050년보다 앞서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0)를 달성하자고 공동 결의했다.

최태원은 앞서 2020년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SK그룹 CEO 세미나에서도 각 계열사에 ESG 중심 경영과 공격적 사업모델 혁신을 주문했다.

SK그룹은 한국 기업 최초로 RE100 가입을 추진했다. 2020년 11월2일 SK,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브로드밴드, SK아이이티테크놀로지 등 계열사 8곳이 ‘RE100 위원회’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다.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한다는 의미다.

최태원은 2020년 10월 ‘VBA 2020 코리아’ 세미나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현재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세계적 대유행(팬데믹)과 기후변화 등 예측하기 힘든 경영환경 변화를 경험하고 있고 이에 따라 기업활동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며 “ESG경영은 선택이 아닌 기업경영의 새로운 규칙”이라고 말했다.

VBA는 ESG 화폐화 측정의 글로벌 표준 개발을 위해 2019년 세워진 글로벌 기업 연합체다. SK는 VBA 부회장사를 맡고 있다.

△수소사업 육성에 힘 실어
최태원은 수소사회 구현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협의체인 `코리아H2비즈니스서밋`에 참여하고 있다. SK는 포스코, 현대자동차와 함께 코리아H2비즈니스서밋의 공동 의장사를 맡고 있다.

코리아H2비즈니스서밋은 2021년 9월 결성된 수소경제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민간기업 협의체다. 현대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 등 의장사 3곳을 포함해 롯데그룹, 한화그룹, GS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두산그룹, 효성그룹, 코오롱그룹, 삼성물산, LG화학 등 17개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코리아H2비즈니스서밋은 2023년 6월14일 2차 총회를 열고 `글로벌 수소 경제 선도를 위한 서밋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2030년 탄소 배출 감축량의 10% 이상을 수소를 통해 달성하고, 2050년에는 이 비율을 25% 이상으로 올리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코리아H2비즈니스서밋 2차 총회에는 17개 회원사 가운데 16개 회원사의 최고경영진이 참석해 수소 산업에 대한 투자 의지를 밝히고 정부의 지원을 호소했다. SK그룹에서는 최재원 SK그룹 부회장이 참석했다.

코리아H2비즈니스서밋은 지난 2022년 7월6~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인베스터데이를 열고 5천억 원 규모의 `수소펀드`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참여 기업들은 앞으로의 수소사업 비전과 투자계획을 공유한다. 다수 글로벌 투자사의 고위급 인사들도 참여해 연설과 패널토론 등을 진행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와 뉴욕주연기금(NYSCRF), 런던연기금(LGPS)의 고위급 인사들도 참여했다.

앞서 코리아H2비즈니스서밋은 2021년 9월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총회를 열고 출범했다. 수소경제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민간기업 주도의 협력을 추진한다.

최태원을 포함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 등이 총회에 참석했다.

SK그룹은 지주회사 SK를 필두로 대표적 친환경에너지인 수소의 생산’공급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SK는 2020년 말 수소 생산’공급 사업을 위해 그룹의 에너지부문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SKE&S 등의 전문인력 20여 명으로 수소사업 전담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했다.

SK는 “ESG경영 가속화 작업의 하나로 수소사업을 집중 육성해 2025년까지 액화수소 28만 톤을 생산하겠다”며 “수소사업 진출은 회사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친환경으로 바꾸는 출발점의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SKE&S는 2022년 12월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고 충남 보령에 연간 25만 톤 규모의 블루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일에 착수했다. 이 외에 호주에서 탄소포집’저장(CCS), 인천에서 액화수소 플랜트 사업 등도 진행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도 하수’폐수 및 폐기물 처리 기업 EMC를 인수하고 친환경 사업모델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SKE&S와 SK브로드밴드로 구성된 SK컨소시엄은 2020년 9월 새만금 산업단지에 2조1천억 원을 들여 데이터센터와 창업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사업을 맡았다. SK컨소시엄은 이 사업으로 200MW 규모의 수상태양광 사업권을 인센티브로 확보했다.

최태원은 2020년 11월24일 전북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창업클러스터 구축 및 데이터센터 유치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이번 투자는 SK그룹의 핵심 주제인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비전 제시’와 ‘ESG경영’이 잘 녹아 있다”며 “새만금이 ESG의 시작점이 되고 도약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1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선출
최태원은 제24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재계를 대표해 정부와 재계 사이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

최태원은 2021년 3월24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대한상의 회장에 공식 선출됐다. 이에 따라 최태원은 2024년 3월까지 대한상의 회장을 맡게 됐다.

최태원은 회장 취임사를 통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겨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줘 감사하다”며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적가치 창출과 국가의제 해결에 경제단체들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태원은 대한상의 회장에 오른 뒤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제수석을 비롯해 산업부와 노동부 장관,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 등 정관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정부와 경제계의 협업과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최태원은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은 뒤 경제단체의 역할이 정부정책, 규제입법 등을 놓고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수준 이상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대한상의부터 코로나19 등에 따른 기술적, 사회적 변화에 대응해 정치사회적 현안을 고민하고 의제를 제시할 수 있는 단체로 발전해 사회적 역할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은 대한상의 인사에서 40대 젊은 팀장들을 대거 발탁하고 조세정책팀과 회원소통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재계에서는 4대 그룹에 속하는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게 돼 대한상의의 위상이 한결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도 2021년 3월31일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최태원의 대한상의 회장 취임을 놓고 “4대 그룹 회장의 취임은 처음이라 뜻깊다”고 말했다.

상공의 날 기념식에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것은 2013년 이후 8년 만이었다.

대한상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아우르는 법정 경제단체다. 서울상의를 비롯해 전국 지방 상공회의소 73곳을 대표하고 전국 18만 상공인을 대변한다.

대한상의 회장은 공식 자문기구인 세제발전심의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지속가능경영원 이사장, 한국경영교육인증원 이사장, 한미경제협의회 고문 등 50여 개의 공식 직책을 맡아 정부와 기업 사이 소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회적가치(SV) 창출 강조
최태원은 사회적가치 창출을 SK그룹의 핵심 기업정신으로 강조하고 있다.

최태원은 코로나19로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하고 기업 활동의 불안정성이 커진 만큼 경제적가치와 함께 사회적가치를 추구하는 경영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에너지와 화학 분야를 예로 들면 더 이상 전통적 에너지 사업으로는 기업이 성장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친환경 등 새로운 사업모델로 기업을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9년 5월 국내 첫 민간 사회적가치 축제로 시작한 소셜밸류커넥트(SOVAC) 행사가 2022년 9월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렸다. 최태원은 영상 축전에서 “디지털전환과 기후변화, 인구절벽 등 새로운 위기와 사회문제는 어느 한 개인과 기업이 획기적으로 해결을 추진하기보다는 모든 이해관계자가 서로의 자원과 역량을 ‘연결’하고 ‘협력’해야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사회적가치 창출에 관한 최태원 회장의 확고한 철학 아래 2019년부터 주요 계열사들의 사회적가치 창출 성과를 수치화해 공개하고 있다.

SK그룹이 추구하는 사회적가치는 벌어들인 돈의 일부를 어떻게 사회에 환원할 것인가가 아니라 ‘착하게 돈 벌기’이자 SK의 새로운 사업전략이라고 최태원은 강조하고 있다.

최태원은 SK그룹 계열사의 핵심성과지표(KPI)에서 사회적가치 창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50%까지 늘렸다.

사회적가치 추구에 대한 임직원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한 시도도 많이 하고 있다.

최태원은 2019년 12월18일 100번째 행복토크를 진행함으로써 2019년 신년사에서 약속한 ‘100회 행복토크’를 마쳤다.

행복토크는 최태원이 직원들에게 ‘임직원의 행복이 사회 전체의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행사였다. 최태원은 100회의 행복토크를 통해 사회적가치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SK그룹 임직원을 하나로 묶고자 했다.

최태원은 행복토크가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번개모임’, 임직원이 가면을 쓰고 토론하는 ‘복면가왕’, ‘보이는 라디오’ 등 여러 형식으로 행복토크를 진행했다.

그는 2019년 7월18일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사회적가치 경영 방식을 주입하는 데 가장 어려웠던 건 임직원들 사이의 냉소주의였다”며 “아직 사회적가치 성과는 상당히 부족한 걸음마 단계”라고 말했다.

최태원은 SK그룹 외부에 사회적가치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9년 3월 보아오포럼, 5월 상하이포럼, 9월 뉴욕 SK의 밤, 11월 베이징포럼과 난징포럼, 12월 도쿄포럼 등에서 사회적가치와 관련된 SK그룹의 경영철학을 강조했다.

일찍이 최태원은 2014년 10월 옥중에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기업’이라는 저서를 내며 사회적가치 창출을 향한 관심을 나타냈다. 2015년 8월 경영에 복귀한 뒤 사회적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임직원에게 사회적가치 구현을 독려해왔다.

최태원은 2015년부터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지원한다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사회성과 인센티브’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SK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2017년 3월 ‘기업의 핵심가치’로 정관에 적혀 있던 ‘이윤 창출’을 빼고 ‘사회적가치 창출’을 집어넣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2023년 2월1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3 신임임원과의 대화’ 행사에서 신임임원들과 토론을 하고 있다. < SK그룹 >

△SK 주식 9200억 원어치 친족에게 증여
최태원은 2018년 11월23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등 친족들에게 SK 주식 329만 주(4.68%)를 증여했다. 모두 9228억4500만 원어치다.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타계하고 최태원이 그룹 회장에 취임한 지 20주년을 맞아 그룹 성장의 근간이 되어준 형제 등 친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라고 최태원은 설명했다.

이번 증여로 최태원의 SK 지분율은 22.93%에서 18.29%로 줄어들었다.

최태원은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에게 가장 많은 주식(166만 주, 2.36%)을 증여했다.

최태원은 1998년 최종현 선대회장이 타계했을 때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자신의 상속분을 포기하고 최태원에게 힘을 실어준 것을 늘 고맙게 생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은 종종 “동생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 최태원은 사촌형인 고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가족에게 모두 49만6808주, 사촌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그의 가족에게 83만 주를 증여했다.

최태원은 이날 최종현학술원에 SK 주식 20만 주(0.28%)를 출연했다. 최종현학술원은 최종현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최태원이 설립한 비영리 공익재단이다. 최태원은 2018년 10월에도 20만 주를 이 재단에 냈다.

최태원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도 최태원의 취지에 공감해 SK 주식 13만3332주(0.19%)를 친족들에게 증여했다.

SK 관계자는 “이번 증여에도 최 회장 중심의 SK그룹 지배구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에게만 SK 지분을 증여하지 않은 것을 놓고 이번 증여가 친족들의 화합을 다지기 위한 것만은 아니라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최창원 부회장은 이미 SK디스커버리 등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SK나 SK 관련 계열사들에 대한 추가 지분 확보가 필요하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양 방문
최태원은 2018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의 ‘3차 남북 정상회담’에 동행해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최태원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재계 총수들과 경제단체장 등 경제인 17명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에 갔다.

최태원은 당시의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두 번째로 남북 정상회담에 동행했다.

최태원은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 때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함께 방북했다.

2007년에는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막내였으나 2018년에는 맏형으로서 북한을 방문한 셈이다.

최태원은 2007년 정상회담 때 디지털카메라를 지참해 경제인들의 사진을 찍어주어 ‘디카 회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2018년 회담 때도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가 평양 고려호텔에서 이재용 부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함께 ‘셀카’를 찍었다.

최태원은 북한 방문을 남북사업 구상의 계기로 삼았다.

최태원은 2018년 11월7일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 인터뷰에서 북한 방문의 소회를 밝히면서 “북한은 ‘미래 도시’를 세우는 데 최적의 시험무대”라며 “북한은 인프라도 세워져 있지 않고 구식의 산업화도 진행되지 않은 그야말로 청정지역인 만큼 새 경제모델을 시도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북한은 통신과 건설 인프라가 열악하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SK그룹 계열사 가운데 SK텔레콤과 SK건설(현 SK에코플랜트)이 남북경협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정유, LPG 등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사업도 남북경협에서 중요한 분야다.

국내 유일의 조림 기업인 SK임업은 남북경협을 열 기업으로 꼽힌다. 다른 남북경협 사업들은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산림 분야 사업은 바로 경협에 들어가는 것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최태원도 SK임업을 통한 북한 산림녹화 사업 추진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합병 통한 사업 확장
최태원은 자체 혁신을 강조하면서도 인수합병 등을 통해 신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분야에서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에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을 인수했으며 다음해에는 국내 파운드리업체인 키파운드리를 인수했다.

2021년 9월9일 에너지 사업을 하는 자회사 SKE&S을 통해 약 7천억 원을 투자해 미국 에너지솔루션 기업 KCE 지분 95%를 인수했다.

KCE는 2016년부터 미국에서 그리드솔루션 사업을 추진해 3GW(기가와트)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드솔루션은 송전망과 배전망에 연계된 에너지저장장치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전력공급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에너지 분야 신산업이다. 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공급은 날씨와 시간에 따라 변동이 심한 특성이 있지만 그리드솔루션을 활용하면 전력공급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지주사 SK도 기업 인수합병을 활발히 진행했다.

SK는 2021년 4월15일 급속충전기 제조업체 ‘시그넷이브이’ 지분 55.5%를 2930억 원에 인수했다.

시그넷이브이는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제조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미국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50%를 넘는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SK는 시그넷이브이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급속충전소를 구축해 전기차 충전 시장을 선도하고 친환경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는 2021년 1월에는 전기차, 수소차 등의 필수 부품으로 꼽히는 실리콘카바이드(탄화규소) 전력반도체를 생산하는 예스파워테크닉스 지분 33.6%도 인수했다.

이 밖에 SK텔레콤은 2018년 5월 ADT캡스(현 SK쉴더스), SK브로드밴드는 2019년 2월 유료방송사업자 티브로드를 각각 인수했다.

SK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전기차배터리 분야에서도 기업 인수합병이 있었다.

SKC는 2019년 6월13일 2차전지용 동박 생산기업 KCFT를 인수했다.

글로벌 사모펀드 업체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보유한 KCTF 지분 100%를 1조2천억 원에 사들였다. KCTF는 2020년 4월 회사이름을 SK넥실리스로 바꿨는데 글로벌 동박 시장에서 점유율 7.4%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SK는 2018년 11월 전기차배터리 부품인 동박을 제조하는 중국 1위 기업 왓슨 지분을 확보하는 데 2700억 원을 투자했다. SK는 왓슨 지분 30% 가까이를 확보해 2대주주에 올랐다.

해외투자도 많이 이뤄졌다.

SK그룹은 2018년 8월 SK동남아투자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10월 베트남 시가총액 2위인 마산그룹에 5300억 원을 투입해 9.5%의 지분을 확보했다. SK그룹과 마산그룹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베트남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발굴과 전략적 인수합병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SK동남아투자법인은 2019년 5월 또다른 베트남 기업 빈그룹 지분 6.1%를 확보하는 데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SK는 2018년 5월 미국 셰일가스 이송’가공 회사인 ‘브래저스 미드스트림홀딩스’에 2700억 원, 같은 해 4월 동남아 최대 승차공유 업체 그랩에 810억 원을 투자했다.

SK그룹이 정리한 계열사도 있다.

SK그룹의 중국 지주사인 SK차이나는 2021년 8월 SK렌터카 지분 전량을 중국도요타에 매각했다. SK그룹은 2011년 금호그룹으로부터 금호렌터카를 인수하고 중국 렌터카 시장에 진출했는데 10년 만에 중국 렌터카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SK차이나는 2021년 6월 베이징 SK타워 건물도 팔았다.

2021년 2월에는 SK텔레콤이 보유한 SK와이번스 야구단 지분도 전량 매각했다.

SK는 2018년 12월28일 한앤컴퍼니에 SK해운을 1조5천억 원에 매각하며 36년 만에 해운업에서 손을 뗐다.

SKC는 2020년 10월 화장품소재 기업 SK바이오랜드를 현대백화점에 넘겼다. 2022년 9월에는 필름사업을 분할해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SKC 자회사 SK텔레시스는 통신사업을 매각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12월 플랜트사업부문을 분할매각했고, SK케미칼은 2021년 10월 엔지니어링플라스틱(PPS) 사업을 HDC현대EP에 넘겼다.

그룹 차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기조에 맞춰 전통적인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줄이고 친환경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 매각을 추진하다가 철회한 적도 있다.

△SK텔레콤의 미디어 사업 확장
최태원은 경영복귀 뒤 2016년 7월 CJ헬로비전 인수를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SK텔레콤의 통신사업과 함께 전문 자회사를 통해 방송과 모바일 사업을 확대해 기업가치를 100조 원 이상으로 키우려 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불허 결정으로 계획이 무산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에 대한 심사 후 경쟁제한 등의 이유로 합병금지 명령을 내렸다.

SK텔레콤은 그 뒤 2019년 케이블TV 기업 ‘티브로드’를 인수해 인터넷TV(IPTV), 초고속인터넷 사업 등을 진행하는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합병했다.

SK텔레콤은 2020년 케이블TV 기업 현대HCN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며 입찰에 참여했지만 현대HCN은 최종적으로 KT스카이라이프 품에 들어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종합유선방송, 위성방송, 인터넷방송(IPTV)의 2020년 하반기 가입자 수 조사 및 시장점유율 산정 결과를 보면 KT가 국내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 등 KT 계열 유료방송 가입자가 1097만 명,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의 합산 가입자가 870만 명으로 나타났다. SK브로드밴드 등 SK텔레콤 계열은 가입자가 852만 명으로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에서 이통3사 가운데 3위였다.

△일가 합의로 SK그룹 회장에 추대
최태원은 가족 사이 합의에 따라 SK그룹 회장이 됐다.

최태원은 SK그룹 오너 가족 사이 연대를 중요시한다. SK그룹 오너 가족은 분쟁이 없는 재벌가로 유명하다.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가족과 최종현 선대회장의 가족 사이에 두터운 신뢰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최종건 창업주는 최태원의 아버지인 최종현 선대회장의 형이다.

1998년 8월26일 최종현 선대회장이 유언 없이 갑작스레 별세함에 따라 SK그룹이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에 휩싸일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장례를 치른 뒤 최종건 창업주의 아들들과 최종현 회장의 아들들이 한자리에 모여 앉았다.

당초 SK그룹의 경영권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던 최종건 회장의 장남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이 큰 결심을 했다. 최윤원 회장은 “우리 가운데 태원이가 가장 뛰어나다”며 최태원을 후계자로 추천했고, 만장일치로 최태원이 경영권을 승계하게 됐다.

최종건 창업주의 아들인 최윤원 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과 최태원의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모두 상속포기 각서를 썼다.

최종현 회장이 세상을 떠나고 정확히 일주일 뒤인 1998년 9월2일 최태원이 서른여덟의 나이로 SK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SK그룹이 걸어온 길
SK그룹의 모태는 최종건 창업회장이 설립한 선경직물이다.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은 최태원의 큰아버지로 1953년 한국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선경직물 공장을 사들여 공장을 새로 지은 뒤 한국을 대표하는 섬유회사로 키워냈다.

선경직물은 처음에는 폐허에 남아있던 낡은 직기 부품을 수집, 조립해 만든 고물 직기 4대로 시작했는데 불과 5년 만에 신형 직기 1천 대를 돌리는 직물공장이 됐다.

최종건 창업회장은 1962년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경제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귀국한 동생 최종현(최태원의 아버지)을 선경직물 경영에 합류시켰다. 같은 해 선경산업을 설립하고 1970년 선경산업과 선경직물을 합병해 선경그룹을 세운 뒤 회장에 올랐다.

이어 1972년 서해개발(현 SK임업)을 설립해 산림개발 사업을 시작했고, 1973년 워커힐을 인수해 선경개발 워커힐로 회사이름을 바꾸고 호텔 사업으로 발을 뻗었다.

최종건 창업회장은 1973년 선경유화와 선경석유를 세워 정유업에 진출했지만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최종건 창업회장이 1973년 별세하자 그와 함께 그룹을 이끌었던 최종현 회장이 회사 경영을 맡았다.

최종현 2대 회장은 석유 값이 크게 오르는 오일쇼크를 겪으면서 직접 에너지를 개발하자는 생각으로 에너지 사업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했다.

최종현 회장은 1980년 정부로부터 대한석유공사(유공)를 인수해 선경그룹의 주력 사업체로 키워냈고, 1989년부터는 통신업에 진출해 199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했다.

최종현 회장은 1990년대에 통신 사업과 함께 제약바이오 사업의 잠재력에 주목해 신약개발 산업의 최전선인 미국 뉴저지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국내에 별도의 연구팀을 구성하는 등 SK그룹 바이오 사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최종현 회장이 1998년 별세한 뒤 최태원이 30대에 그룹을 물려받아 SK그룹을 20년 넘게 이끌어오고 있다.

선경그룹은 1998년 회사이름을 SK로 바꿨다.

최태원은 2012년 SK텔레콤을 통해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를 인수해 반도체 사업을 SK그룹에 추가했다.

SK그룹은 2022년 국내 재계 순위 2위로 올라섰다. 공정거래위원회의 2023년 4월 발표에서도 2위 자리를 유지했다. 2023년 4월 발표 기준 SK그룹의 계열회사 수는 198개, 공정자산총액은 327조2540억 원에 이른다. 2022년 발표 기준으로는 계열사 186곳, 공정자산은 291조9690억 원이었다.

◆ 비전과 과제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이 2023년 12월1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패권경쟁, 공급망 불안 등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중심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태원은 2022년 9월 미국 특파원들 간담회에서 “국내 투자가 살아남기 위해 해외시장 투자는 필수적”이라며 대미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앞서 2022년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화상면담에서 미국에 22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실제로 배터리’바이오’반도체 모두에서 미국 사업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인다.

전기차배터리는 SK그룹에서 ‘제2의 반도체’ 역할을 해줄 유망사업으로 꼽히는데 글로벌 외형 확장 속도가 빠르다. 2022년에 SK온 헝가리 2공장, 조지아주 1공장과 2공장이 차례로 가동을 시작했다.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도 2022년 12월 미국 켄터키주에서 배터리공장 기공식을 열고 생산기지 구축에 착수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사업은 청주공장 증설 투자를 보류하는 등 투자규모를 계획 대비 50% 이상 축소하고 감산에 나섰지만 미국에서는 반도체 연구개발(R&D) 협력과 메모리 반도체 첨단 패키징 제조시설 확보 등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150억 달러를 투입한다.

바이오 분야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가 2023년 초 미국법인 사무소를 개소했다. SK는 2022년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기업 CBM을 인수했다.

2022년 12월 연말인사를 통해 최태원의 신뢰를 받는 유정준 부회장이 북미총괄 역할에 전념하게 된 데도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자 하는 최태원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최태원은 2023년 12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미국과 중국 가운데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전략을 펼치는 나라는 없고 지금도 미국 기업이 우리나라 기업보다도 훨씬 중국을 많이 방문해 투자하고 있다”며 “중국 비즈니스는 정치나 안보,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이성적 게임”이라고 말하면서 중국 시장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최태원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실행하면서 그룹의 성장동력도 마련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통해 각 계열사 경영진에게 ESG경영 요소를 사업모델에 반영하고 경영전략으로 삼아 실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태원은 2022년 10월 CEO세미나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요소를 사업에 내재화해 지속적 성장성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은 2023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 참석했다. SK그룹 계열사들은 탄소배출을 줄이는 다양한 친환경∙에너지절감 기술과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최태원이 회장 취임 후 줄곧 친환경 경영을 강조해왔던 만큼 SK그룹의 친환경 행보가 더욱 가속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밖에 SK그룹은 계열사별로 경영진 감시와 견제를 위해 사외이사의 역할을 확대하는 등 이사회 경영을 강화해 지배구조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경제정책으로 정부주도 성장 대신 ‘민간’기업’시장주도 성장’을 내세운 만큼 최태원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재계의 발목을 잡는 규제 개혁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한편 경제정책 방향성을 제시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최태원은 2022년 12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기업도 투자할 돈이 없어 시장이 막혀 있는데 이것을 풀려면 펀딩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투자펀드를 만들어서 과감하게 전략산업을 육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특화된 인력 육성에 필요한 지원책을 고민해 달라고 요청했고, 탄소중립 등 환경문제를 비용화가 아니라 시장화하는 해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평가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은 1998년 회장 취임 이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사회 중심 경영 등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 내수중심 기업에서 수출기업으로 사업구조 변모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그룹의 자산은 최태원이 회장에 취임할 당시 32조 원에서 2022년 12월31일 기준 327조2540억 원으로 늘어났다. 시가총액 기준 국내 재계 순위도 5위에서 2위로 올랐다. 매출은 1997년 36조 원에서 2022년 224조1920억 원으로 증가했다.

SK의 경영철학인 SKMS를 재정립해 SK그룹의 목표와 방향을 명확히 했다. 최태원은 2004년 SKMS에 ‘기업은 이해관계자(사회, 주주, 구성원, 고객 등)의 행복에 기여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반영하고 행복 추구를 SK의 핵심 경영철학으로 정립했다.

SK그룹을 내수중심에서 수출기업으로 성공적으로 바꿨다. 회장 취임 이후 글로벌 경영을 강화해 수출액을 1998년 8조3천억 원에서 2017년 75조4천억 원으로 약 9배 끌어올렸다. 매출 중 수출 비중은 1997년 말 23%에서 2017년 말 54%로 확대됐다. SK그룹이 명실상부한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이끈 셈이다.

SK그룹의 지배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은 학계와 재계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2007년 7월 SK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탈바꿈시켜 이사회 중심 독립경영과 투명경영의 기반을 마련하고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2002년 국내 인사 중 최초로 다보스포럼의 ‘동아시아 지역경제 지도자 회의’ 공동의장을 맡아 회의를 진행하고 주제발표를 했다. 또 2008년 한국 기업인 최초로 ‘유엔 글로벌콤팩트(UNGC)’ 이사로 선임됐고, 중국 보아오포럼의 이사로 활동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한다.

최태원은 2019년 5월28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소셜밸류커넥트 2019’ 폐막식에서 자신이 사회적가치에 빠지게 된 시점에 대해 “나와 아주 반대인 사람을 만난 뒤”라고 말했다.

최태원이 언급한 ‘나와 아주 반대인 사람’은 최태원의 동거인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으로 추정된다.

최태원은 이윤 추구에 집중하다가 사회문제를 만들어내는 영리기업과 달리 사회적기업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핸드볼을 사랑해 국내 핸드볼 발전에 많은 공헌을 했다.

2008년 대한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뒤 핸드볼 전용경기장을 건립하고 여자 실업팀 SK슈가글라이더즈를 창단했다. 2016년에는 남자 실업팀인 SK호크스를 창단했다. 실업리그인 핸드볼코리아리그를 2023~24 시즌부터 프로리그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국제대회에서 입상한 선수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했다.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이 2021년 9월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제18회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일본을 누르고 우승하자 선수들에게 500만 원씩 모두 1억여 원의 포상금을 줬다.

최태원은 한국인 최초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선출직 부회장에 선임되기도 했다. 최태원은 2020년 12월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제39차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총회에서 경기단체 총괄 부회장 겸 집행위원으로 뽑혔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 경기단체 총괄 부회장은 아시아지역 스포츠 연맹 90여 개를 관장한다.

타고난 만능 스포츠맨이다. 체격이 좋은 데다가 스포츠를 매우 좋아하고 즐긴다. 특히 테니스 실력은 한때 아마추어로서는 국내 최고 수준이었다고 한다.

독서와 다보스포럼 등 국내외 포럼 참가를 통해 경영 아이디어를 얻고 거시경제의 흐름을 읽는다고 한다. 다보스포럼 상임이사를 지냈고, 매년 다보스포럼에 참가해 국제적 기업인 등과 교류하며 글로벌 경영인으로서의 감각과 리더십을 쌓고 있다.

재벌 2세대 중 막내이며 재벌 3세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보다 나이가 많다. 2020년대 들어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그룹 오너들의 모임을 주도하는 등 재계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법정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재계를 대표하고 있다.

2022년 5월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원하는 민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윤석열 정부와 좋은 관계 쌓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재벌 2세와 벤처기업인들이 2000년 자본금 24억 원으로 설립한 주식회사 ‘브이소사이어티’의 회원이었다. 최태원은 브이소사이어티 설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이 회사에 대해 애착심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모임이 점점 시들해진 끝에 이 회사는 2015년 8월 청산됐다.

2010년 10월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에서 ‘녹색성장’ 분과의 ‘신재생 에너지’ 라운드 테이블 컨비너(의장)를 맡아 국내외 최고경영자(CEO) 30여 명이 참석한 회의를 이끌었다.

개인 홈페이지(www.taewonchey.pe.kr)를 2000년 초부터 운영했지만 2004년 이후에는 운영하지 않고 있다. 현재 그 주소를 주소창에 입력하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 구매관리 시스템 페이지로 리다이렉트(재연결)된다.

최태원은 2020년 6월 SK그룹의 연중 최대 행사인 SK이천포럼을 홍보하는 사내방송 2편에 깜짝 출연해 촬영팀과 함께 머리 위로 손하트를 만드는 등 친숙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최태원은 유명 드라마를 패러디한 ‘최태원 클라쓰’라는 제목의 영상에 캐주얼한 차림으로 등장해 ‘사회적가치 측정을 40초 만에 몸으로 설명하라’는 미션을 받아 수행하며 격의 없는 모습을 보였다.

2020년 12월에는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SK그룹 계열사에서 20~30년 동안 근무한 직원 5명을 SK 본사로 초대해 직접 만든 육개장을 함께 먹으며 담소를 나눴다.

최태원은 SK 사내방송으로 공개된 ‘행복정담’이라는 영상에서 요리사 복장을 하고 아버지 최종현 선대회장이 즐기던 ‘수원식 육개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이 경기도 이천에 조성한 밤나무숲에서 딴 밤으로 만든 디저트 요리를 직원들에게 대접하고 정해진 대본 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최태원은 이 영상에서 아이들 교육 이야기가 나오자 “학교 진학 등 진로를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했다”며 “(그래서) 지금도 보면 너무 독립적이다. 말을 잘 안 듣는다”고 말했다.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체조와 명상, 호흡법 등을 결합한 심기수련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전해진다.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트레이닝복을 입은 사진이나 라면을 끓여 먹는 사진을 올리는 등 대기업 총수답지 않은 소탈한 모습을 공개하며 일반 국민과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사건사고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맨왼쪽)이 12월12일(현지시각) 벨트호벤 소재 ASML 본사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최 회장,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 윤 대통령, 빌럼-알렉산더르 국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보인다. <연합뉴스>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과 이혼소송
최태원은 2024년 1월 현재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관장과 이혼소송(2심)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가정법원은 2022년 12월6일 노 관장과 최태원의 이혼소송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원, 재산 분할로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번 1심 판결은 사실상 최태원의 승리로 평가된다. SK 주식은 재산분할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재판부 “노씨가 SK 주식의 형성과 유지, 가치 상승 등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를 특유재산으로 판단하고 재산 분할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노소영 관장은 최태원의 SK 주식이 상속증여받은 특유재산이 아니며 혼인기간에 매수한 주식이라고 주장하며 항소했고, 최태원도 맞대응 차원에서 항소하면서 분쟁이 2심으로 이어졌다.

앞서 최태원은 2017년 법원에 아내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을 상대로 이혼조정을 신청했으나 협의이혼이 무산되자 2018년 2월 이혼소송을 시작했다.

최태원과 노 관장 사이 이혼소송의 최대 쟁점은 재산분할 액수다.

노 관장은 최태원이 이혼소송을 제기한 뒤 지속적으로 이혼에 반대하다가 2019년 12월4일 태도를 바꿔 이혼에 응하는 대신 위자료 3억 원과 함께 최태원이 보유한 SK 지분의 42.3%를 재산분할해줄 것을 요구하는 반소를 제기했다. 시가로 약 1조1천억 원 수준이었다.

서울가정법원은 2022년 4월 노 관장이 최태원을 상대로 낸 주식처분금지 가처분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최태원은 이혼 및 재산분할에 관한 본안소송이 종료될 때까지 SK 주식 350만 주를 양도하거나 질권을 설정하는 등의 처분 행위를 할 수 없게 됐다.

앞서 노 관장은 2020년 5월 서울가정법원에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가운데 650만 주가량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보전해 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냈다.

노 관장은 이혼에 응하고 재산분할에 관한 반소를 제기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세월 동안 치욕적 시간을 보내면서도 가정을 지키려고 애쓰며 일말의 희망을 지니고 기다렸다”며 “하지만 이제는 그 희망이 보이지 않게 됐으며 남편이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와 별도로 최태원과 노 관장은 법원 안팎에서 치열한 여론전을 이어가고 있다.

노 관장은 2023년 3월27일 최태원의 동거인인 김희영 이사장을 상대로 3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최태원의 변호인단은 바로 다음날 입장문을 내고 “노 관장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은 법리적으로 승소 가능성이 전혀 없는 소송으로 이 사실은 노 관장도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소심 과정에서 갑자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은 여론을 왜곡해 재판에 압력과 영향을 미치기 위한 악의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후 2023년 4월14일 SK이노베이션은 노 관장이 관장으로 있는 아트센터나비 미술관을 상대로 아트센터나비가 입주해있는 SK그룹 본사 서린빌딩 4층 건물을 비워달라는 부동산 인도 등 청구소송을 냈다. 노 관장은 이와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이혼한다고 이렇게까지 해야하는 것인가”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아트센터나비는 2023년 11월16일 법원에 조정안을 제출했으나 SK이노베이션이 받아들이지 않아 조정이 결렬됐으며 결국 정식 재판으로 전환됐다.

노 관장은 2023년 11월11일 뉴시스 인터뷰에서 최태원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갈라 디너 행사에 김희영 이사장과 함께 참석한 일을 두고 “남의 가정을 깬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하며 가정이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 아이를 낳고 부인 행세를 하는 것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최태원의 소송대리인은 노 관장의 비판과 관련해 “증오를 유도하는 언론플레이”라며 “항소심 재판부가 여론몰이식 언론플레이를 자제하라고 당부했음에도 노 관장은 이를 무시하고 자신의 일방적 주장을 기자회견과 인터뷰로 밝혔다”고 반박했다.

노 관장의 법률대리인은 11월23일 열린 노 관장과 김 이사장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첫 변론준비기일을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2015년 이후부터 보더라도 최태원 회장이 김희영 이사장에게 쓴 돈이 1천억 원이 넘는다”며 “노 관장과 자녀들이 가족으로 생활하면서 최태원 회장의 지출을 통해 영위한 돈보다 몇 배 이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희영 이사장 법률대리인단은 “노 관장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허위사실”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최태원의 법률대리인단은 다음날인 24일 노 관장의 법률대리인을 허위사실 유포와 금융실명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해달라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이 한덕수 국무총리(가운데), 박형준 부산광역시 시장과 함께 11월28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투표에서 부산이 탈락하자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모펀드 운영사 ‘밀어주기’ 논란
SK와 사모펀드 운용사 사이 거래에 의심스런 정황이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SBS는 2023년 3월7~8일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키파운드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알케미스트가 키파운드리를 인수한 뒤 SK하이닉스에 더 높은 가격으로 재매각해 부당한 이익을 얻었다는 것이다.

SBS는 “알케미스트에는 최태원 SK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사람이 깊숙히 관련돼 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SK그룹은 같은 해 3월9일 곧바로 입장문을 내어 “해당 보도는 SK하이닉스 등 멤버사들의 정상적인 M&A(인수합병) 과정을 곡해했으며 회사와 경영진을 악의적으로 다뤄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SBS는 같은 해 7월18일 “알케미스트와 SK그룹 유착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은 SBS 보도 이후 광범위한 계좌 추적을 벌이고 있는데 최근 일부 자금이 해외로 흘러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동부지검의 수사 내용은 2024년 1월 현재 외부에 알려지지 않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 위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 요청 잇달아
SK는 2022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경상 배당수입의 30% 이상을 기본배당할 뿐만 아니라 기업공개(IPO) 등 투자 포트폴리오 운용에서 발생한 이익을 재원으로 2025년까지 매년 시가총액의 1% 이상을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주주환원 옵션으로 자사주 소각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사 돌턴인베스트먼트는 2022년 4월 SK를 향해 최근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주주배당보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SK의 기업가치가 현저히 저평가되어 있다며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SK 기업가치(밸류에이션) 제고에 더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돌턴인베스트먼트는 “현재 기업가치 할인폭이 크기 때문에 배당보다는 자사주 매입에 집중하고 자사주 소각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같은 달 국내 투자사 라이프자산운용도 자사주 일부 소각과 리스크관리위원회 신설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서한을 SK에 보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주주서한에서 “SK가 2017년 이후 연간 11.5%의 주당순자산가치(BPS)를 창출했음에도 주가가 5년 동안 정체됐다”며 “SK가 보유한 자기주식의 10% 수준인 180만 주를 소각해 주주가치를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K는 투자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2022년 8월 자사주 2천억 원어치를 매입하기로 했다. 취득한 자사주는 2023년 3월29일 이사회를 열어 소각을 결의했다.

△SK실트론 지분 인수와 관련해 과징금 8억 원 부과받아
공정거래위원회는 2021년 12월22일 최태원 회장이 2017년 반도체 소재 업체인 LG실트론(현 SK실트론)의 지분 29.4%를 싸게 사들여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며 과징금 8억 원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위는 SK에 대해서도 지분 29.4%를 인수하면 회사에 상당한 이익이 될 수 있음에도 이를 포기하고 최태원에게 지분을 싸게 사들일 수 있는 기회를 줬다며 같은 법 위반을 이유로 과징금 8억 원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위는 최 회장이 LG실트론 주식 취득을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에 보고했다고 한 점을 두고 사후에 보고한 데다 거버넌스위원회의 승인을 이사회의 승인과 같다고 볼 수 없어 절차적으로 상법 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공정위는 최태원과 SK를 검찰에 고발하지는 않았다.

최태원과 SK는 2022년 4월16일 서울고등법원에 공정위의 시정명령 및 과징금 부과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최태원의 실트론 공정위 처분 취소소송은 2024년 1월 현재 여전히 고등법원에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2022년 6월 공정위가 공개한 심의속기록에 따르면 최태원은 2021년 12월 전원회의에 출석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태원은 2021년 12월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공정위 전원회의에 참석해 관련 내용에 대해 직접 소명했다. 재벌 총수가 출석할 의무가 없는 공정위 전원회의에 직접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최태원은 “실트론 지분을 인수했을 때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힘든 수형의 경험을 겪고 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을 뿐만 아니라 국정농단 사건에 관여됐는지를 놓고 오랜 시간 특검과 검찰로부터 수사를 받던 시기였다”며 “작은 오해나 실수가 있더라도 저와 SK그룹이 상당히 큰 고통이나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아주 조심하던 때”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실트론 지분 인수가 그룹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판단으로 개인적 리스크가 있지만 감행하고 추진했다”며 “회사의 이익을 가로채거나 위법한 행위를 해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고, 오히려 회사의 이익을 가로채려는 행위로 평가받고 있어 당혹스럽고 좀 억울하다”고 해명했다.

이 사건은 2017년 11월 경제개혁연대가 최태원의 LG실트론 지분 인수와 관련해 사익편취 의혹을 제기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한 데서 시작됐다.

경제개혁연대는 “SK가 2017년 1월 LG로부터 실트론 지분 51%를 인수한 지 3개월 후인 4월 잔여지분 49%에 관하여 당초 매입가(주당 1만8139원)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이 제외돼 30% 할인된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었음에도 19.6%만 취득했다”며 “나머지 29%는 최태원 회장이 취득했는데 상법과 공정거래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회사기회 유용에 해당될 소지가 크다”고 주장했다.

경제개혁연대는 SK의 SK실트론 잔여지분 인수가 회사에 상당한 이득이 될 사업기회였는데 최태원의 SK실트론 지분 인수로 회사가 그 기회를 놓쳤다고 주장했다. SK가 SK실트론 잔여지분을 전부 인수하는 게 회사에 이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최태원에게 인수 기회를 줬다고 바라봤다.

이에 대해 SK는 “특별결의에 필요한 충분한 지분을 확보해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것이 회사에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기에 추가로 LG실트론 지분 매입에 나서지 않았다”며 “당시 중국 등 해외 투자자의 지분 참여가 예상돼 최 회장이 반도체 산업을 보호하려는 의지로 공개경쟁입찰에 참여한 것이며 이는 사익편취 행위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부동산개발 사업체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실소유자 의혹 논란
2021년 9월 최태원이 부동산개발 사업체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실소유자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태원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2015년과 2017년 2차례에 걸쳐 626억 원을 킨앤파트너스에 대여했는데 킨앤파트너스는 이 자금을 경기도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에 투자한 것으로 밝혀진 데 따른 것이다.

전모 변호사는 2021년 9월27일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에서 “대장동 사건은 SK 관련자들이 연루된 ‘SK게이트’에 가깝고 화천대유의 실제 소유주는 최태원 회장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SK는 전모 변호사를 허위사실을 퍼뜨린 혐의로, 열린공감TV의 강모 기자, 김모 작가, 정모 프로듀서 등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정치권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SK그룹과 화천대유의 연관성을 추궁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21년 10월6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태원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화천대유에 왜 400억 원을 투자했는지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화천대유의 대장동 개발사업이 최태원 회장의 사면과 연관되어 있다는 의혹을 여러 차례 제기했다.

SK그룹 관계자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형사고발을 진행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수사 결과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2021년 10월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회장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나 SK그룹이 대장동 의혹에 관련돼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개인적으로 킨앤파트너스에 자금을 빌려줬고 자신은 이를 뒤늦게 알았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대장동이 무엇인지, 제 여동생이 투자를 했는지, 무슨 관계가 있는지 등을 저는 추석에야 알게 됐다”며 “저와 아무 관계가 없기 때문에 뭐가 있고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모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는 2023년 2월9일 투자자문회사 킨앤파트너스는 SK그룹 계열사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내놨다. 다만 최 회장이 킨앤파트너스를 계열사로 인식했을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최 회장을 지정자료 허위 제출 혐의로 고발하지는 않기로 했다.

공정위는 킨앤파트너가 기업집단 SK 소속 비영리법인 임원이 지분을 소유하거나 최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경영상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SK의 계열사 요건을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 두 번째)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왼쪽 세 번째)가 2023년 11월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제2회 BOK-KCCI 세미나’에서 다른 참가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SKC 배임사건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
최태원은 SKC의 SK텔레시스 유상증자와 관련해 배임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전준철)는 2021년 5월25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특정경제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최태원에 대해서는 “배임 공모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조대식 의장 측은 2021년 6월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유영근 부장판사)의 첫 공판 준비기일에 SKC 유상증자와 관련한 배임 혐의를 부인했다.

조대식 의장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에 사실관계가 틀린 부분이 많다”며 “유상증자에 참여한 행위가 배임으로 평가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조대식 의장의 배임 혐의에 대한 재판은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대표이사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재판과 병합됐다.

검찰은 앞서 SK텔레시스 대표이사였던 최신원 전 회장과 조대식 의장이 공모해 배임을 저질렀다고 보고 두 사람의 재판을 하나로 병합해 심리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조대식 의장은 2015년 SKC 이사회 의장으로 있으면서 SKC가 부도위기에 처한 SK텔레시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안건을 승인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았다.

2012년 SKC로 하여금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SK텔레시스의 유상증자에 199억 원가량을 투자하게 했다는 혐의도 받았다.

조경목 SK에너지 대표이사와 최태은 전 SKC 경영지원본부장도 조대식 의장과 배임을 공모한 혐의로 함께 불구속기소됐다.

이와 함께 검찰은 안승윤 SK텔레시스 대표이사를 분식회계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안 대표는 2015년 SK텔레시스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회사의 자산을 약 152억 원 부풀리고 지출비용을 줄인 허위 재무제표를 작성해 공시한 혐의를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제23형사부(유영근 부장판사)는 2022년 1월27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기소된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이 항소해 2023년 5월 2심 재판이 시작됐다.

△SK하이닉스 성과급 논란
SK하이닉스 내부에서 성과급을 두고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1월28일 2020년 성과를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연봉의 20% 수준의 초과이익배분금(PS)을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초과이익배분금은 전년도 이익이 목표를 초과 달성했을 때 지급하는 성과급을 말한다.

이를 두고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회사 실적이 좋았는데도 초과이익배분금이 너무 적다는 불만이 나왔다. 초과이익배분금 산정방식을 공개하지 않은 것이 논란을 키웠다.

최태원은 성과급에 대한 SK하이닉스 직원들의 불만에 2020년 SK하이닉스로부터 받은 급여를 모두 반납해 직원들과 나누겠다고 밝혔고, 2021년 2월1일자로 약속한 급여 반납을 이행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미 지급한 보수를 반납하는 데는 절차상 어려움이 있어 대신 최 회장이 급여 반납을 약속한 2월부터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은 SK하이닉스의 상근 회장을 맡고 있다. 최태원은 2019년과 2020년에 SK하이닉스에서 연봉 30억 원을 받았으나 2021년에는 보수를 받지 않았다.

2022년에는 SK하이닉스에서 급여는 받지만 상여는 받지 않기로 했다.

△’강용석의 가로세로연구소’ 동영상 삭제 요청 소송
최태원은 강용석 변호사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 금지 가처분신청을 냈지만 기각됐다. 하지만 법원은 가로세로연구소 영상으로 최태원의 명예가 훼손된 점은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1부(한경환 부장판사)는 2020년 3월24일 최태원이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MBC 기자,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상대로 낸 허위사실 유포 금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최태원은 강 변호사 등이 영상을 통해 “최 회장이 수감 시절 전국 교도소에 라텍스 베개 10만 개를 기증했다”, “최 회장이 이혼소송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에게 생활비를 지급하지 않았다”, “최 회장이 동거 중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 외의 내연녀가 있다”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법원에 동영상 삭제를 요청하는 소송을 냈다.

법원은 이 영상에서 제기된 의혹들을 뒷받침할 객관적 증거가 없고 영상 내용이 최태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봤다.

재판부는 “해당 내용은 진실이 아니거나 그 목적이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볼 수 있어 최 회장의 명예가 침해됐다고 볼 소지가 크다”며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나 화제성 등을 고려하면 최 회장이 대기업 회장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내용이 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벗어난 것으로 볼 여지가 크다”고 밝혔다.

다만 법원은 가로세로연구소가 가처분 심문 뒤 관련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기 때문에 명예훼손이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최태원의 청구는 기각했다.

최태원은 앞으로도 문제의 동영상이 게시되거나 유포되지 않게 해달라고 청구했지만 법원은 가로세로연구소의 태도를 종합해 볼 때 장래의 게시 및 유포 금지를 명령할 정도는 아니라며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과 만남
최태원은 2019년 5월28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소셜밸류커넥트 2019’ 폐막식 무대에서 동거인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통해 사회적 가치에 관심을 지니게 됐다고 털어놨다.

티앤씨재단은 장학, 교육, 복지, 학술연구 분야의 지원사업을 주요 목적으로 하는 공익재단이며 2017년 최태원과 김희영 이사장이 공동으로 설립했다.

티앤씨라는 이름은 최태원의 영어이름과 김 이사장의 영어이름(Chloe) 이니셜 ‘T’와 ‘C’를 따서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은 재단에 설립자금 20억 원을 출연했으며 매년 20억~30억 원을 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2021년에는 23억 원을 추가 출연했다.

최태원과 김 이사장 사이에는 딸 하나가 있다. 최태원은 2015년 12월 한 일간지에 서신을 보내 이런 사실을 세상에 알렸다.

△대법원, 최태원 관련 기사에 허위댓글 단 주부에게 집행유예 선고
최태원과 그 가족, 지인 등을 허위내용으로 비방한 여성에 대해 법원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형을 확정했다.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2018년 11월29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명령 160시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씨는 2016년 1월 최태원의 동거인에 관한 인터넷 기사에 ‘A기자가 동거인을 심리상담가로 둔갑시켜 최태원에게 소개했다’는 거짓 내용의 댓글을 쓴 혐의로 기소됐다.

A기자는 미국의 한 매체에 소속된 한국인으로 최태원에게 동거인을 소개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1심과 2심은 명예훼손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김씨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김씨는 이번 사건과 별개로 최태원과 관련된 허위의 악성댓글을 단 혐의로도 기소됐다. 법원은 2019년 1월 1심에서 김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재벌가 사모님 모임으로 알려진 ‘미래회’ 회장 출신으로 지속적으로 최태원과 주변인을 관한 악플을 달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SK건설이 짓던 라오스댐 붕괴
2018년 7월24일 SK건설(현 SK에코플랜트)이 라오스에 짓고 있던 수력발전댐이 붕괴해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SK건설은 2012년 한국서부발전 등과 공동으로 세피안-세남노이 전력회사(PNPC)라는 합작회사를 세워 라오스에서 수력발전댐 공사를 수주해 EPC(설계, 자재구매, 시공) 전 과정을 맡고 있었다.

댐 붕괴로 여러 명이 숨졌으며 수백 명이 실종됐다고 라오스 현지 언론은 전했다. 1300가구, 약 6600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은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사태 수습에 힘을 쏟았다.

최태원은 2018년 7월27일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주한 라오스 대사관을 직접 방문해 깨오달라봉 대사에게 긴급구호 성금 1천만 달러(112억 원)를 기탁했다.

△박근혜 게이트 연루
최태원은 2016년 11월13일 박근혜 게이트와 관련해 다른 재벌 총수들과 함께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 최태원은 교도소 출소 이후인 2016년 초에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적이 있다.

검찰은 SK그룹이 미르과 K스포츠 재단에 거액을 출연한 배경을 규명하기 위해 김창근 당시 SK수펙스 의장을 조사한 뒤 최태원을 두 재단 출연의 최종 결정권자로 보고 소환해 조사했다.

SK그룹은 미르와 K스포츠에 거액을 출연한 뒤 추가로 투자를 요구받았으나 투자금액에 대한 이견으로 결국 지원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건에서 낭패를 봤다는 말도 나왔다.

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금지 결정은 공정거래법에서 정한 절차와 기준에 따라 독립적으로 내려진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2017년 4월17일 최태원을 불기소 처분했다. 면세점 특허사업자 재선정과 CJ헬로비전 인수 등 경영 현안과 관련된 부정한 청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으나 실제 돈이 오가지 않은 만큼 처벌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분식회계와 횡령, 특별사면
최태원은 2003년 2월 SK네트웍스 분식회계 사건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으나 2008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되면서 실형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나 2013년에는 실형을 받았다.

최태원은 2013년 1월31일 SK그룹의 계열사 출자금 465억원을 국외에서 불법적으로 쓴 혐의(횡령)가 인정돼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대법원은 2014년 2월 27일 최태원에 대해 징역 4년 형을 확정했다. 최태원은 그 뒤 2년7개월이 넘는 수감생활 끝에 2015년 8월14일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으로 출소했다.

△소버린 사태
최태원은 2005년 3월 외국계 자산운용회사 소버린과의 지분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소버린은 2003년 3월부터 SK 지분을 늘리기 시작해 15% 가까운 지분을 확보했고, 같은 해 8월 최태원 등 SK 경영진에게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독자적으로 이사후보를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최태원이 물러나지 않는 독자적 지배구조 개선안을 냈고, 주총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당시 외국인주주 비율이 50%를 넘어 주주총회에서 격렬한 표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태원의 이사 선임안은 참석 주주의 과반이 넘는 60.63%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최태원은 이 과정에서 상당수 외국인투자자들로부터 찬성표를 받음으로써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 경력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2023년 10월31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K 디렉터스 서밋 2023’의 패널토의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 SK그룹 >

1991년 SK상사에 경영기획실 부장으로 입사했다.

1993년 SK아메리카 이사대우를 맡았다.

1996년 SK상사 및 SK(현 SK이노베이션) 상무이사로 승진했다.

1997년 12월부터 1998년 8월까지 SK 대표이사 부사장을 지냈다.

1998년 9월 SK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2002년 세계경제포럼(WEF) 동아시아지역 경제지도자회의 공동의장과 서울대학교 기술정책대학원 겸임교수를 맡았다.

2005~17년 전경련 부회장을 지냈다.

2007년 7월 자회사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회장도 맡았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을 지냈다.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한 뒤 SK하이닉스 대표이사 회장도 겸임했다.

2016년 2월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에 다시 추대됐다.

2016년 3월 SK 대표이사 회장 겸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2018년 10월 최종현학술원 초대 이사장이 됐다.

2019년 3월 SK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놨다.

2021년 2월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됐다.

2021년 3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올랐다.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는 관례에 따른 것이다.

2022년 2월 자회사 SK텔레콤의 미등기 회장이 됐다.

2022년 5월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원하는 민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 학력

1979년 서울 신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3년 고려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미국 시카고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시카고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통합과정을 수료했다.

◆ 가족관계

아버지는 1974년부터 1998년까지 SK그룹의 전신인 선경그룹을 이끈 최종현 회장이다. 큰아버지는 SK그룹의 창업주인 최종건 선경직물 회장이다. 어머니 박계희씨는 워커힐미술관 관장으로 활동했다.

남동생은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겸 SK온 대표이사다. 사촌으로 세상을 떠난 최윤원 전 SK케미칼 대표이사 회장,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대표이사 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이 있다. 2018년 작고한 최종관 SK네트웍스 고문은 작은아버지다.

이혼소송 중인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다.

노 관장은 결혼 뒤 시어머니 박계희씨가 운영하던 워커힐미술관을 물려받아 2000년 아트센터나비로 이름을 바꿔 2023년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노 관장은 2008년 서울예술대학 디지털아트학부 조교수를 지냈으며 2021년 9~10월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큐레이터로 일했다.

최태원은 노 관장과의 사이에 두 딸 최윤정씨, 최민정씨와 아들 최인근씨를 두고 있다.

최윤정씨는 2017년 6월 SK바이오팜 전략기획실에 입사해 신약 승인 및 글로벌 시장 진출과 관련한 업무를 맡았다.

2019년 9월부터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바이오인포매틱스(생명정보학) 석사과정을 이수했으며 석사학위 취득 후 SK바이오팜으로 복귀했다. 바이오인포매틱스는 유전자정보 등 바이오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신약개발 등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이후 2023년 연말 인사에서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최윤정씨는 2017년 10월21일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에서 같이 근무했던 윤모씨와 결혼했다. 윤씨는 현재 IT 벤처기업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정씨는 2014년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입대해 같은 해 12월 소위로 임관한 뒤 해군 장교로 복무했다.

최민정씨는 2017년 11월 해군에서 제대하고 2018년 7월 중국 투자회사 ‘홍이투자’에 입사해 글로벌 인수합병(M&A)팀에서 근무했다. 2019년 8월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SK하이닉스 대외협력총괄 산하 조직인 인트라(INTRA)에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방문연구원, SK하이닉스 인수합병(M&A) 프로젝트 리더로 일했다.

최인근씨는 수시채용 전형을 통해 2020년 9월 SK그룹의 에너지부문 계열사 SKE&S 전략기획팀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SKE&S는 액화천연가스(LNG) 위주의 발전소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최근 SK가 선두에서 추진하고 있는 수소 생산, 공급, 유통 사업 등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태원은 2024년 1월 현재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과 중혼적 사실혼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중혼적 사실혼이란 법률혼 상태에서 다른 사람과 사실혼 관계를 맺은 것을 말한다. 최태원은 김 이사장과의 사이에 딸 하나를 두고 있다.

◆ 상훈

2017년 코리아소사이어티로부터 한미 경제협력과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밴플리트상을 수상했다.

2019년 신일고 총동문회에서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상’을 받았다.

2022년 자랑스러운 고대인상을 수상했다.

2022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 기타

최태원은 2023년 상반기에 SK로부터 보수(급여) 17억5천만 원을 받았다.

2022년 보수 총액은 35억 원으로 역시 전액 급여 항목으로 받았다.

2023년 3분기 보고서 기준으로 SK 보통주 1297만5472주(17.73%)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 SK스퀘어 보통주 196주, SK텔레콤 보통주 303주, SK디스커버리 보통주 2만1816주(0.11%)와 우선주 4만2200주(3.11%), SK케미칼 우선주 6만7971주(3.21%)를 들고 있다.

과체중으로 군복무를 면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사회적기업에 관한 생각을 정리해 저술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을 출간했다.

◆ 어록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23년 12월2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제4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펙스 의장은 제가 혼자 결정해서 진행하는 것보다는 각 회사에서 추대 형식으로 결정된다. 하필 저와 혈연 관계에 있는 사람이냐는 생각인데 그 혈연 관계만 보고 해석하려고 하니 힘든 것이다. 그 사람의 커리어와 나이, 위치로 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 돼 있다. 그래서 그 일을 맡은 것이고 앞으로 잘하는지 못하는지 보면 될 일이다.” (2023/12/18, 대한상공회의소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롤모델이 되는 스타 소셜 벤처가 나와야 우수한 인재가 몰리고 필요한 정책이 입안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2023/11/09,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임팩트 유니콘 사업지원금 전달식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2023/10/18,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SK그룹 CEO 세미나 폐막 연설에서)

“SK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나만의 계획이 있지만 아직 공개할 시점은 아니다. 만약 내가 어떤 사고를 당한다면 누가 그룹을 이끌 것인지 문제가 되기 때문에 승계 계획이 필요하다.” (2023/10/11,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본격적인 엑스포 레이스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민간이 합심해서 마지막까지 유치 교섭 활동을 충실히 실행한다면 11월28일 파리에서 함께 웃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2023/09/26, 2030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4차 회의에서)

“대역전의 드라마라는 말이 있듯이 남은 기간 재계가 모든 역량을 집중하면 2030 부산엑스포 유치가 가능할 것이다.” (2023/09/12,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3 전국상의 회장회의에서)

“딥 체인지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구성원들이 계속 목소리를 내고 소통하며 전에 없던 변화 과제를 도출하고 방향을 찾아야 한다.” (2023/08/24,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이천포럼에서)

“우리가 돈을 벌려고 엑스포를 개최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이번 엑스포는 과거 기술이라는 도구만 내놓았던 엑스포와 달리 많은 나라와 깊은 범위의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새로운 계기다. 기후변화와 같은 인류의 문제에 대해 솔루션을 내놓고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여주는 게 목적이 될 것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던 한국이 많은 나라의 원조와 희생으로 70년간 많이 발전해왔다. 이제 한국이 인류에 필요한 새로운 것을 내놓고 솔루션을 만들어가면 그동안 받은 은혜를 제대로 갚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2023/07/26,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서 열린 외신 기자 간담회에서)

“나를 유리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이코노미(경제) 블록을 만들어야 한다. 장사를 잘하려면 국가는 무시해야 한다. 내 고객이 이익되는 걸 해야 내가 펼쳐나가는 얘기가 되고 내가 성장하고 시장을 많이 만들 수 있고 국가도 좋아지는 것이지, 국가를 먼저 이익되게 하면 울타리 안에 갇힌다. EU가 20여년이 되면서 상당히 많은 시너지가 나는데 우리도 그 형태로 가야 한다.” (2023/07/14,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경영 토크쇼’에 패널로 참여해)

“의견낼때 주위 걱정하지 말고 자유롭게 내라. “머릿속에서만 생각해서 다 알기는 어렵고, 일단 해 보면 방향이 바뀌기도 하고 진화도 한다. 생각만 하지 말고 시작을 해 봐야 알 수 있다. 생각대로 되지 않았을 때 다음 행동은 어떻게 행동하겠다는 내용이 필요하다. 시킨 일을 잘하는 것을 넘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려는 능력이 중요하다. 문제를 정의할 능력이 없는 사람은 시키지 않으면 일을 할 방법이 없다.” (2023/07/10, SK T타워에서 열린 ‘회장과의 대화’에서)

“지금 세계는 기후변화, 전쟁, 기아, 사막화 등 직면한 문제가 너무나 많다. 수출을 토대로 한 한국의 성공스토리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 전략을 바꾸지 않으면 어려운 시기를 겪을 것이다. 한국인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에 익숙하다. 신기술과 문화자산 덕분에 일본에 비해 선택지가 더 많다. 하드웨어인 산업경쟁력과 소프트파워에 해당하는 문화를 성공적으로 접목시킨다면 한국의 미래는 밝을 것으로 본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심화된 지정학적 경쟁구도로 인해 ‘시장의 파편화’가 발생했다. 이제 단 하나의 세계시장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미’중 두 강대국 갈등이 모든 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헤게모니 전쟁이 앞으로 30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도 본다.” (2023/06/20,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제 탄소 감축 여부가 기업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특히 기후 문제와 관련해 기업의 역할은 지금까지의 탄소 배출자에서 직접 탄소를 줄이는 탄소 해결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의 혁신 역량을 토대로 탄소 감축 제품과 기술, 서비스 개발에 적극 동참해 사회 전 분야에 탄소 감축 솔루션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시장 원리를 활용해 정책 수단을 강화하고, 과학기술 기반, 탄소중립 실현을 촉구하고 저탄소 투자 및 혁신 인센티브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2023/05/25,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 ‘비즈니스 리더 라운드테이블’에서)

“최근 경제상황은 국제 경제질서 재편과 맞물려 있어 기업으로서는 대응이 쉽지 않다. 경제와 안보가 한 몸이 됐고 자동차와 배터리 등 첨단산업에서 경쟁의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 이들 산업은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하고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된다. 국회가 기업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과감한 정책적 뒷받침을 해주시길 바란다. 인구감소, 지방소멸 등으로 지역경제 위기 상황인데, 보다 근본적인 정책이 나와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2023/04/12,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순망치한의 관계다. 중소기업이 없다면 대기업도 공급망 리스크에 노출되는 만큼 상생을 위해 대한상의가 더 노력하겠다.” (2023/03/15,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다양성이 존재하는 조직은 생산 효율이 20~30%가량 높다. 신임 임원은 회사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관계를 만드는 역할뿐 아니라 조직의 다양성을 대표하는 역할도 맡아야 한다. 글로벌 기업들은 다양성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추세다. 신임 임원 스스로가 변화해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기존 고정관념을 벗어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는 자세가 필요하다. 향후 산업별로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즈니스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시나리오 플랜에 따른 전략을 수립해 대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급망 관리와 시장 확대를 통해 위협을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2023/02/03,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23 신임 임원과의 대화’ 행사에서)

“기후변화, 질병, 빈곤 등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앞으로 인류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다. 이제는 기업에도 ‘관계'(Relationship)가 중요한 시대다. 나를 지지하는 ‘찐팬’이 얼마나 있는지, 내가 어떤 네트워크에 소속되어 있는지가 곧 나의 가치가 된다. 이해관계자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돌아보고, 무엇을 하면 좋을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민하고 만들어나가자.” (2023/01/01, 2023년 신년사에서)

“다가오는 위기가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미래를 향한 도전은 게을리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무엇을 준비하느냐가 다가올 경제회복기에 실력의 차이를 극명하게 가를 것이다. 손자병법에 ‘이환위리(以患爲利)’라는 말이 있다. “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뜻이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그 안에 내재돼 있는 기회를 포착하고 청사진을 만들어가는 일에 역량을 집중해 올 한 해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많이 만들어가면 좋겠다.” (2022/12/29,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신년사에서)

“법인세를 무차별적으로 인하하는 게 좋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세금을 깎아줘도 투자가 안 일어나는 곳에 굳이 (인하)해 줄 이유가 있느냐. 새롭게 취약계층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인데 여기에 대한 케어(관리)가 내년에 중요한 일일 것 같다.” (2022/12/21, 대한상의 출입기자단 송년간담회에서)

“200년 전 만들어진 현 경제시스템에서는 팬데믹, 기후변화와 관련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그러한 활동을 촉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어렵다. 과학과 기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온전히 내재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글로벌 해결 방안을 찾는 데 있어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하고 차이점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틀을 넘어 생각하면서 보다 유연성과 다양성에 기반한 실용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2022/12/01, 도쿄포럼 2022 개막연설에서)

“카카오 정전 사태에 책임을 느낀다. 국민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2022/10/24,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SK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해)

“신기술 없이는 탄소중립(탄소배출 0)을 달성할 수 없다. 외부효과를 극복할 충분한 지원과 정책은 물론 기존 생산방식을 전환할 기술혁신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새로운 해결점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 과제를 해결하려면 지금 과학기술과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더 많이 창출되도록 정책과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2022/10/11,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에 관한 세미나에서)

“전 세계가 디커플링(탈동조화)하고 있는데 우리한테 위기가 될 수도,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중국은 우리 수출의 25%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 시장을 갑자기 버리기는 쉽지 않은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기업 혼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만큼 (정부의) 지원, 협업이 필요하다.” (2022/09/21, 미국 특파원 간담회에서)

“디지털전환과 기후변화, 인구절벽 등 새로운 위기와 사회문제는 어느 한 개인과 기업이 획기적으로 해결을 추진하기보다 모든 이해관계자가 서로의 자원과 역량을 연결하고 협력해야 해결될 수 있다. (2022/09/20, 소셜밸류커넥트(SOVAC) 2022 행사 영상메시지에서)

“영업이익만으로는 SK그룹 계열사와 글로벌 톱티어 기업의 차이를 설명할 수 없다. 기업을 믿고 지지하는 고객이나 이해관계자 사이 네트워크가 충분히 갖춰져 있다면 어떤 비즈니스를 하더라도 확장할 수 있다. 외부와 많은 관계를 맺는 기업이 더 많은 행복을 만들 가능성도 크다. 기업은 행복을 만들어가는 주체인 사람 그 자체를 존중하고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2022/08/25, 이천포럼 2022 폐막식 마무리 세션에서)

“21세기 세계경제를 주도할 기술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한미 양국이 힘을 모으고 있는데 이는 핵심기술과 관련한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SK는 투자를 통해 미국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혁신, 일자리 창출 등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미국 행정부의 적극적 지지와 협력으로 함께 번영할 수 있다는 데 감사드린다.” (2022/07/26,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화상면담에서)

“여러분이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된 것은 치열한 노력의 결과이나 사실은 사회로부터 기회를 얻은 것이다. ‘음수사원(飮水思源, 근본을 잊지 않는다)’이란 말이 있듯이 세상에서 받은 혜택에 감사함을 느끼는 리더로 성장해 훗날 사회에 다시 돌려줄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상상해달라.” (2022/07/12,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하며)

“메타버스를 통해 기후변화 등 엑스포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에 대해 다양한 국가, 사람들과 논의해서 ‘부산엑스포는 이미 시작됐다’는 이런 메세지를 알리도록 하겠다.” (2022/07/08, 2030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1차 회의에서)

“앞으로 기업가치 분석모델을 기반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기업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경영시스템 ‘SK 경영시스템 2.0’으로의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야 한다.” (2022/06/17, 서울 광진구에 있는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2022년 SK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국가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서도 우리 경제계는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기업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전방위적 유치 활동을 전개하겠다.” (2022/05/31, 부산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민간위원회 출범식’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23년 10월1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을 찾은 알라르 카리스 에스토니아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 SK그룹 >

“기후변화, 공급망 재편, 사회양극화 등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많은 사회적 문제를 정부에만 의존할 수 없기에 기업이 나서야 한다. 기업은 사회 요구에 부응해 변화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혁신해야 한다. 국민들은 기업에 변화를 주문하는데 기업은 ‘라떼’만 계속 얘기한다면 꼰대로 낙인 찍히게 될 것이다.” (2022/05/24, 대한상의회관에서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을 열고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를 출범시키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지리적으로나 경제구조적으로나 유사한 한일간 양국 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2022/05/11,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한일의원연맹 대표단과 진행한 오찬간담회에서)

“현재의 시장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 수많은 1대1 관계로 형성되고 가격은 이러한 관계의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현재의 수익 규모보다 고객과의 관계에 따라 미래의 현금흐름이 달라진다.” (2022/04/27, 서울대학교에서 ‘시장의 변화, 미래의 기업’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면서)

“10년 전의 불확실성을 딛고 지금 SK하이닉스는 세계 초우량 반도체 기업이 됐다. 이를 가능하게 해준 구성원 모두는 내 삶에 별과 같은 존재다.” (2022/03/31, SK하이닉스 출범 10주년 기념행사에서)

“기업이 조언자가 아닌 동반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정책수립 초기부터 당면한 문제를 민관이 ‘원팀’이 되어 하나씩 함께 풀어나간다면 우리 사회에 긍정적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2022/03/29, 제49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글로벌 에너지 믹스, 세계적 탈탄소 정책 등의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 탄소 사업에 관한 고민과 걱정이 있다. SK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아래 에너지와 환경을 통합한 새로운 사업지도를 고민하고 있다.” (2022/03/20, SK이노베이션 울산CLX를 방문해)

“아폴로TF는 SK텔레콤을 새로운 인공지능 회사로 혁신(Transformation)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차별화된 전략을 앞세워 의미 있는 도전을 해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자.” (2022/03/11,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온라인 타운홀미팅을 열고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사업을 담당한 아폴로TF 구성원과 토론하며)

“글로벌 인공지능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기회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혁신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SK텔레콤의 도전에 함께하고자 한다.” (2022/02/21, SK텔레콤 미등기 회장직을 맡기로 한 뒤 SK텔레콤 사내게시판에)

“올해 포스트 코로나, ESG, 공정과 정의, 행복 디자인을 주제로 자유로운 대화를 나눴다. 90분의 소통은 짧지만 내게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2022/01/14, 13일 SK서린빌딩에서 2022년에 입사한 신입사원 817명과의 간담회 후 개인 인스타그램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감축량의 1%를 감당할 SK의 비전과 약속을 공개했다. 전 세계 탄소 감축량의 1%는 약 2억 톤으로 여의도 5만 개 면적에 소나무를 심어 감축할 수 있는 탄소량과 맞먹을 것이라고 추산한다.” (2021/01/09, 미국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22에 꾸린 SK그룹 전시관 ‘그린 포레스트파빌리온’ 사진을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기업의 숙명은 ‘챔피언이 아니라 도전자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해에도 위대한 도전 정신으로 미래를 앞서가는 ‘새로운 시간의 프런티어(개척자)’가 되어보자.” (2021/12/31, SK그룹 구성원에 이메일로 보낸 2022년도 신년사에서)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기업 경영의 모든 과정을 사회 눈높이에 맞추는 일이 중요하다. 저출산과 같은 국가적 과제나 기후변화와 같은 지구적 과제 속에서 새로운 성장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이 기업의 새로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2021/12/30, 2022년도 대한상공회의소 신년사에서)

“베트남 정부의 정책적 지원 아래 탄소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투자와 사업 기회를 만들어보겠다. 특히 수소 중심의 재생에너지와 가스전 CCS(탄소포집 및 저장) 등에서 기회를 찾아보겠다.” (2021/12/13, 서울시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브엉 딘 후에 베트남 국회의장과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사업영역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그런 규제가 나오는 것을 미리 생각하기는 힘들지만 현상이 나타나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 아마도 비용이 더 들어가는 문제가 생길 수 있겠지만 중국 반도체 공장은 계속 돌아갈 것이다.” (2021/12/07, 미국 워싱턴DC 인근 샐러맨더리조트에서 개최한 ‘제1회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 포럼에서 현지 특파원과 가진 간담회에서 최근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공장에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들이려는 계획이 미국 행정부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놓인 것과 관련해)

“한미일 3국의 집단참여 커뮤니티를 활용해 효과적이고 장기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 또 동북아가 직면한 지정학적 현실과 위험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솔루션도 만들어야 한다.” (2021/12/06, 미국 워싱턴DC 인근 샐러맨더리조트에서 개최한 ‘제1회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 포럼에서)

“20년 동안 배터리 사업을 해왔고 크게 보고 많은 자본을 투자해 왔다. 아직은 수익이 나지 않고 있는데 가끔 설비투자(CAPEX) 숫자가 무섭게 느껴질 만큼 엄청나다.” (2021/12/05,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민관이 협력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제도를 어떻게 만들지 고민해야 한다. 탄소감축을 잘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혁신적 탄소감축 기술을 촉진하는 것이 예가 될 수 있다.” (2021/11/17,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제2차 탄소중립산업전환추진위원회 회의에서)

“양국 경제계가 힘을 합쳐 전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면 정치와 외교적 관계 복원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21/11/02,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과 도쿄 오쿠라도쿄호텔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53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대장동이 무엇인지, 제 여동생이 투자를 했는지, 무슨 관계가 있는지 등을 추석에야 알게 됐다. 저와 아무 관계가 없기 때문에 뭐가 있고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모른다. 저나 SK그룹이 대장동 의혹에 관련돼 있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2021/10/13,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4차 산업혁명, 지구환경 변화 등 급변하는 환경을 맞아 기업은 지속가능한 성장뿐만 아니라 국가경제 발전을 위한 새로운 역할을 정립하는 데 진지한 고민이 필요해졌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추진하는 사업들이 작은 변화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2021/10/13,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거버넌스 스토리의 핵심은 지배구조 투명성을 시장에 증명해 장기적 신뢰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앞으로 사외이사들이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시장과 소통하고 내부 구성원들과도 소통을 많이 해주면 좋겠다.” (2021/10/07,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3차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에서)

“플러그파워의 수소 관련 핵심기술과 SK그룹의 에너지 관련 인프라 및 네트워크는 한미 양국이 탄소배출 제로를 조기에 달성하는 데 시너지를 낼 것이다. 앞으로도 양사가 긴밀하게 협력해 아시아 지역의 수소시장 진출도 가속하겠다.” (2021/10/06,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미국 수소에너지 기업인 플러그파워의 앤드류 J. 마시 대표와 만나)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 협의체 참여 기업들이 유망한 수소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금융회사들은 자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해외사업 및 수소 인프라 투자를 추진하면 수소사업 육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2021/09/08,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 창립총회에서)

“저 역시 이 문제에 자유롭지 않고 어려운 문제지만 다른 나라는 괜찮은데 우리나라가 문제라는 생각에는 반대다. 가족경영 체제와 전문경영인 체제가 어느 것이 좋은 게 아니라 다양한 측면이 있다.” (2021/07/09, 대한상의가 카카오 음성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음’을 통해 진행한 ‘우리가 바라는 기업’ 오디오 라이브 토크쇼에 참여해 오너경영 및 승계와 관련한 질문에)

“SK그룹은 그동안 수소, 배터리 사업과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등으로 환경분야를 선도해왔고 사회적가치, 공유인프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딥체인지 방법론으로 많은 성과를 이뤘다. 이제 이런 방법론들을 한 그릇에 담아 실천해가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얻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2021/06/23,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서)

“국내 수소산업을 육성하고 성장을 이끌기 위해서는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수소산업이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글로벌 수소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21/06/10, 경기도 화성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수소기업협의체 설립방안을 논의하며)

“이제 ESG라는 게 따로 떨어져서 적당히 돈 버는 용도의 포장만 하면 되는 정도가 아니다. ESG에 위배되거나 잘못되면 기업의 생존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2021/05/13, 박병석 국회의장과 만나)

“지금은 누가 먼저 시장을 선점하는가 하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변화의 시대다. 개별 기업이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와 경제계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2021/04/16,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부총리-경제단체장 간담회’에서)

“사업보국(事業報國)을 기업가정신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하고 있다.” (2021/03/31,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 사회에 기업의 역할이 필요하고 새로운 기업가정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변화 속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은 혁신의 주체로 경제의 원동력이 된다.” (2021/03/31,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과 국가의제 해결에 경제단체들이 더 적극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21/03/24, 제24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된 뒤)

“어려운 시기에 내린 과감한 결단이 더 큰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해줬다.” (2021/02/01, 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 사업장 M16공장 준공식에서)

“SK가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만 잘해서가 아니라 사회가 허락한 기회와 응원 덕분이다. 기업이 받은 혜택과 격려에 보답하는 일에는 서툴고 부족했고 이런 반성으로부터 기업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기후변화나 팬데믹 같은 대재난은 사회의 가장 약한 곳을 먼저 무너뜨리고 이에 따른 사회문제로부터 기업도 자유로울 수 없다.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때다.” (2021/01/01, SK그룹 전체 구성원에게 이메일로 보낸 신년인사에서)

“기업들이 친환경사업, 사회적 가치 창출, 투명한 지배구조 등을 추구하는 ESG 경영을 가속화하는 것이 환경위기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극복하는 해법이 될 것이다.” (2020/12/03, 도쿄포럼 2020 개막연설에서)

“기업도 이제는 사회의 일원으로 다양성과 공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저 역시 기업인으로서 새로운 책임과 역할을 고민하고 적극 실천하겠다.” (2020/10/30, 경북 안동시에서 열린 제7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에 초청연사로 참석해)

“이천포럼 시작에 앞서 회사의 젊은 구성원들과 재미난 장면을 만들고 라면도 끓이고 했던 이유는 이천포럼이야말로 SK의 미래이고 변화의 방향성을 가리키는 ‘북극성’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변화 자체가 일상인 시간에 이천포럼을 SK의 미래를 맛보는 참고서로 삼아 성장해가야 한다.” (2020/08/18, SK그룹 사내 인트라넷인 ‘톡톡’에 올린 글에서)

“제가 회사를 다닌 지 30년쯤 되는데 이렇게 불확실한 경영환경은 처음인 것 같다. 상당히 어려운 과제이지만 10년 뒤 오늘을 기억할 때 국내 반도체 생태계가 새로운 미래를 시작한 날로 기억하길 희망한다.” (2020/07/09,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한 소재부품장비 산업 관련 간담회에서)

“쓰면 쓸수록 사라지지 않고 사회에 퍼져나가는 것이 바로 지성이다.” (2020/07/07, 한국고등교육재단 지원으로 해외유학을 떠나는 장학생들을 격려하는 행사에서)

“요즘 지속가능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와 절박감이 사뭇 달려졌다. 코로나19 뒤 기업과 사회를 막론하고 개인의 최소한의 안녕을 책임지는 안정망이 위협받고 있다. 기존과는 다른 관점, 다른 수준의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 (2020/06/29, 2020 SK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인사말에서)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구조적 한계를 어쩔 수 없는 ‘주어진 환경’이 아닌 ‘극복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딥체인지(근본적 혁신)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최고경영자(CEO)가 구조적 장애물을 해결하기 위한 출사표를 던져야 한다.”

“우리가 키워가야 할 기업가치는 단순히 재무성과, 배당정책 등 경제적 가치가 아니다. 지속가능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고객신뢰와 같은 사회적 가치, 지적재산권, 일하는 문화 등과 같은 유’무형 자산을 포괄하는 기업가치 구성요소를 활용해 시장, 투자자, 고객 등과 소통하고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성장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 (2020/06/23,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0 확대경영회의’에서)

“SK바이오팜이 대한민국 최초로 독자개발을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미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것을 축하한다. 세노바메이트는 혁신신약 개발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 사례로 사회적 가치의 실천은 앞으로 우리의 성장과 영속성에 필수적 요소다.” (2020/05/12,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출시를 축하하며)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은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창업했으며 두 차례의 석유파동, IMF 등 경제위기 속에서도 나라를 먼저 생각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우리 역시 두 분 회장에게서 물려받은 치열함과 고귀한 정신, 단단한 저력으로 이번 코로나19 위기 극복은 물론 다시 한 번 크게 도약하는 새 역사를 써내려가자.” (2020/04/08, SK그룹 창립 67주년을 맞아 진행한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과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추모 행사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 SK그룹이 짜놓은 안전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잘 버텨보자’는 식의 태도를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씨줄과 날줄로 안전망을 짜야 할 시간이다. 모든 계열사들이 기존 관행과 시스템 등을 원점에서 냉정하게 재검토해달라.” (2020/03/24, 수펙스추구협의회 화상회의에서)

“SK그룹의 경영 지향점을 지속가능한 구성원 행복으로 정립하고 VWBE(자발적’의욕적 두뇌활동)를 통해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 그룹 경영헌장인 SKMS를 개정했다. SKMS는 함께 실천하기로 약속한 우리의 믿음과 일하는 방식인 만큼 새로운 SKMS를 나침반으로 삼아 행복경영의 실행력을 높여 나가자.” (2020/02/18,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MS 개정 선포식에서)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듯 앞으로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성과를 키워가야 한다. 특히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측정기법을 확보해야 사회적 가치를 제대로 된 방향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2020/01/23,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센터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구성원들의 긍정적 에너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100번의 행복토크 매순간이 모두 인상적이었다. SK가 추구하는 행복경영은 구성원의 행복뿐 아니라 우리가 속한 사회의 지속가능성도 함께 키우는 것이어야 한다. 행복경영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가시적 결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일반 경영처럼 ‘측정과 관리’가 꼭 필요하다. 구성원 행복과 관련한 데이터를 측정하고 분석해서 우리 자원과 역량을 어디에 우선적으로 투입할지 등을 결정하면 행복 증진의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 (2019/12/18,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서린사옥에서 열린 ‘100회 행복토크’에서)

“오늘 도쿄포럼을 계기로 다양한 문제의 해법을 찾고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를 만들어 나가는 협력 기반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미래 재단’을 만들자.” (2019/12/06, 일본 도쿄대학교에서 열린 ‘도쿄포럼’에서)

“복잡한 초국가적 이슈 해결을 위해 아시아가 책임감과 비전을 지니고 국제무대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강력한 아시아 리더십을 이끌어내려면 우리는 진정한 공동체가 되어 서로의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글로벌 현안에 대응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선한 의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의 노력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방법론이 필요하며 SK는 더블바텀라인(DBL) 등을 통해 이를 측정하고 있다.” (2019/12/06, 일본 도쿄대학교에서 열린 ‘도쿄포럼’에서)

“머신러닝과 AI 등은 인류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동시에 근심과 걱정을 불러오기도 한다. 이 같은 기술들이 인류를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019/11/23, 중국 장쑤성 난징시에서 열린 ‘난징포럼’에서)

“우리가 행복세상, 행복경영을 선포해도 밤은 찾아오고 비바람은 불어오겠지만 다같이 행복 마라톤을 완주해야 한다. 마라톤 출발선에 서 있는 10만여 명의 SK그룹 구성원들이 하나같이 행복과 관련된 동의와 믿음, 실천의 과정을 통해 행복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기를 바란다.” (2019/10/29, 서울의 한 한식당에서 SK그룹 직원들과 ‘번개 미팅’을 하면서)

“정보통신기술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이런 환경에서 독자적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번 전시회를 SK와 외부 파트너들이 공유하는 인프라로 만들어 협력과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내는 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기술 공유와 협력이 일상적으로 이뤄질 때 우리의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고 이를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2019/10/28,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 ICT 테크 써밋 2019’에서)

“성공한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행복해지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 ‘행복경영의 가설이다. 이 가설을 성립시키기 위해서는 CEO들이 지속적으로 구성원들의 행복을 위해 전념해야 한다.” (2019/10/18,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열린 ‘2019 SK그룹 CEO 세미나’에서)

“지금까지 최고경영자(CEO)는 결정권자나 책임자로만 인식됐지만 앞으로는 딥체인지의 ‘수석디자이너’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비즈니스모델의 진화, 전환, 확장, 자산 효율화, 인적자본 확보 등 딥체인지의 모든 과제들은 매우 도전적이기 때문에 기존의 익숙한 생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창의적 ‘디자인 사고’로 접근해야 한다.” (2019/10/18,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열린 ‘2019 SK그룹 CEO 세미나’에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와 관련해 국산화보다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국산화를 배제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대안을 먼저 찾는 것이 지금 상황을 벗어나는 데 더 효과적이지 않겠는가 하는 이야기다. 일본이 진짜로 물건을 안 팔면 다른 곳에서 구해와야 하는데 중대한 부품은 그렇게 할 수 없고 결국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지게 된다. 일본이 반도체 소재 등을 무기화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 (2019/09/19,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SK의 밤’ 행사에서)

“제가 SK그룹 회장을 맡은 지 20년쯤 되는데 그동안 이런 종류의 지정학적 위기는 처음 본다. 이렇게까지 지정학이 비즈니스를 흔들어놓은 적은 없었다. 지정학적 위기는 앞으로 30년 정도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게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것이라면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지 않으니 여기에 적응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2019/09/19,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SK의 밤’ 행사에서)

“갑작스럽게 해법을 찾을 수 없는 일이라서 우리 나름대로 맡은 바 역할을 천천히 하고 있다. 만약 직접 일본에 방문할 일이 생긴다면 방일해서 소재 수입을 정상화하는 방법을 찾겠다. (국내 기업이) 만들 수 있겠지만 품질’순도가 다르다. 예컨대 불화수소도 개별 공정마다 사용하는 분자의 크기’순도가 다른데 한국 중소기업이 아직 그 정도 수준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2019/07/18,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해)

“기업의 존재이유를 ‘돈 버는 것’에서 ‘구성원 전체의 행복 추구’로 바꿔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서 무엇보다 구성원들의 적극적 참여가 중요하다. 전체 구성원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함께 일을 해보자는 것이다. 함께 행복을 추구하면 그 크기는 더욱 커질 것이다. 다만 아직 우리는 구성원 전체의 행복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래서 ‘행복지도’라는 개념을 쓰는 것이다.” (2019/07/10, 중국 베이징 SK타워에서 열린 ‘행복토크’에서)

“음수사원(飮水思源), 우물 물을 마실 때 우물을 판 사람을 기억하고 감사하라는 말이 있다.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여러분을 자라게 해준 사회를 생각하고 또 기여할 수 있는 착한 인재로 성장해 달라.” (2019/06/28,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지금까지는 돈을 버는 데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기준으로 평가와 보상을 했다면 앞으로는 구성원 전체의 행복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기준으로 삼을 것이다.” (2019/06/26, 경기도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9 확대경영회의’에서)

“나는 내 인생의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전쟁을 하며 보냈고 살아남아야만 하는 과정에서 지독한 기업인이 됐다.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벌까만 고민하던 나는 가슴속이 텅 비어버렸다. 그러다 나와 아주 반대인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은 돈이나 이런 것엔 전혀 관심도 없고 오직 사람만을 향하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을 가만히 관찰해 보니 내가 잘못 살아온 것을 알았고 공감능력이 없는 나이지만 어떻게든 배워서 사람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 (2019/05/28,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소셜밸류커넥트 2019’ 폐막식 무대에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회계 시스템을 도입해 결국에는 우리 사회를 더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사회적 가치를 측정할 수 없다면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없다. 더욱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인정이나 세제 혜택과 같은 유무형의 인센티브 시스템을 생각해 볼 수 있다.” (2019/03/28, 중국 하이난다오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개막식에서)

“기업이 지닌 유’무형 자산을 이해관계자와 공유하거나 혁신적 기술로 부가가치를 키우는 시도가 더 많아져야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SK와 함께 많은 기업들이 동참해 주길 바란다.” (2019/01/25,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혁신성장을 하기 위한 기본 전제는 실패에 대한 용납이다. 혁신을 할 때 무조건 실패한다. 그리고 잘 안 된다. 혁신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을 용납하는 법을 만들거나 규제를 완화하거나 혹은 기본적 철학을 ‘실패해도 좋다’에 두시면 좋겠다.” (2019/01/15,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회장님의 워라밸 점수는 몇 점이냐는 질문에)꽝이다. 60점 정도 될까. 여러분보다는 출퇴근 시간을 조금 더 편하게 조절할 수 있겠지만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업무가 이어지기 때문에 솔직히 나에게 워라밸은 큰 의미가 없다. 내가 그렇다고 해서 여러분까지 그렇게 일하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렇게 말하면 꼰대다.” (2019/01/08,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에서 열린 직원들과의 ‘행복토크’에서)

“회사의 제도 기준을 ‘관리’에서 ‘행복’으로 바꿔야 한다. 단순히 제도만 만들 것이 아니라 실제적 시행과 적극적 구성원들의 참여가 뒷받침돼야 한다. 또 고객, 주주, 사회 등 구성원의 개념을 확장해야 한다. 우리가 보이는, 또 보이지 않는 자산을 공유해오고 있는 우리 협력업체를 SK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 (2019/01/02,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9 SK 신년회’에 참석해서)

“SK하이닉스는 어려운 시절을 극복하고 좌절 속에서도 희망을 지키며 성공을 이룬 성장 스토리를 써왔다. SK하이닉스의 새 반도체 생산라인 ‘M16’으로 새로운 성장 신화를 써달라.” (2018/12/19,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개최된 M16 기공식에 참석해)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거나 지속가능하다고 믿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고 혁신하는 것이 딥 체인지의 출발점이다. SK CEO들이 딥 체인지의 필요성에는 모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딥 체인지를 할 수 있는 방법론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적 가치에 바탕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하루빨리 나서달라. 사회적 가치는 사회와 고객으로부터 무한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반일 뿐 아니라 이제는 경제적 가치 이상으로 기업의 전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소다.” (2018/10/19,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18 CEO 세미나’에서)

“SK가 이만큼 성장한 것은 선대 회장이 훌륭한 경영인으로서 SK가 잘 커나갈 수 있도록 뿌리를 내린 덕분이다. 아버지가 훌륭한 경영자임을 입증한 것 같아 기쁘다.” (2018/08/24,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최종현 전 회장의 20주기 추모행사’에서)

“오래가는 기업이 되려면 사회적 가치에 눈을 돌려야 한다. 오늘날 경영환경은 기업들이 경제적 가치 창출뿐 아니라 ‘사회시민’으로서 사회적 가치 창출과 같은 더 큰 역할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SK는 기업의 목적함수에 사회적 가치를 포함하는 근본적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2018/05/04,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포럼 2018’ 개막식 연설에서)

“사회성과 인센티브를 통해 사회적 가치로 당당하게 돈 벌 수 있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 (2018/04/19,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그랜드홀에서 열린 ‘제3회 사회성과 인센티브 어워드’ 행사에 참석해 사회적기업 대표들에게)

“SK는 경제적 가치만 추구했던 기업에서 사회적 가치도 추구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혁신성장과 관련해 정부와 대기업이 서로 대화를 나누며 보조를 맞춰 시너지가 나도록 해야 한다.” (2018/03/14,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나)

“가난과 불평등, 환경오염 등 인류를 위협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업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사회적 가치를 기업경영에 반영해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 (2018/02/08,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2018 글로벌 지속가능발전 포럼(GEEF)’에 참석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의 역할’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며)

“기존의 기준과 규칙으로 굴러가지 않는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다. 새 시대의 인재는 패기와 함께 삶과 일을 스스로 디자인하는 능력을 갖춰 이를 통해 생명력 넘치는 기업을 만들고 궁극적으로 세상의 행복을 더 키우고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 (2018/01/16,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청운체육관에서 2018년 SK그룹 신입사원 1600여 명과 대화를 나누며)

“기업은 물론 사회가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가치를 더 많이 창출해야 아시아인 모두가 공존할 수 있다.” (2017/11/03,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베이징 포럼 2017’ 개막연설에서)

“다 끝난 것이 아니고 몇 단계를 더 거쳐야 하므로 긴장을 늦추지 않고 하나씩 해나가면 될 것 같다. 계약이 다 이뤄지려면 국가에서 승인도 해야 하고 법정 투쟁도 상당히 있다. 그런 것들이 다 잘 해결돼야 한다.” (2017/09/28,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연합의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계약과 관련해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며)

“한 10년 가까이 투자했다. 최소 500억 원 이상씩은 계속해왔다. SK가 하는 방식이 일자리 창출의 또 다른 하나의 대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부가 하듯 사회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목적을 갖고 기업을 효율성을 갖고 투자를 해나가는 방법으로 하고 있다. 미래에도 각광을 받고 새로운 창업들이 많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창업을 북돋는 쪽으로 많이 노력을 하고 있다.” (2017/07/28,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2차 주요 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SK그룹의 사회적 일자리 창출 성과를 묻자)

“앞으로 10년 안에 우리나라 사회적기업 경제규모를 GDP의 3% 수준으로 키우고 이를 위해 사회적기업 10만 개를 육성하자. 이렇게 되면 사회적기업들의 혁신이 우리 사회 전체로 퍼져나갈 것이다.” (2017/06/24,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7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에서)

“과거 우리의 최대 관심사는 재무적 이슈였으나 이제는 사회적 이슈로 무게 중심을 옮겨야 한다. 서구는 물론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과거와 같은 고속성장을 지속하기는 어렵다. 이제는 고도성장기에 묻고 넘겨왔던 문제들을 치유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2017/05/27, 중국 상하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상하이포럼’ 개막식에서)

“우리 기업은 자기의 인프라를 공유할 생각을 잘 하지 않는데 이런 사고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미래의 경쟁은 누가 빨리 쉽고 편하게 공유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을 수도 있다. 우리도 자산 중에 어떤 부분을 공유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으며 공유가 확산하면 인프라스트럭처 형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2017/04/20,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된 ‘제2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성공해서 즐기고 누리는 것은 좋지만 이를 위해 경쟁, 물질, 권력 등에 중독되면 오히려 행복에서 멀어지게 된다. 행복한 성공은 경쟁과 물질 등의 탐닉을 절제하고 사회와 공동체에 기꺼이 성공의 결과물을 나누는 삶을 실천할 때 가능하다.” (2017/01/13,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그룹 신입사원과의 대화 행사에서)

“글로벌 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경영진이 직접 글로벌 현장에 나가야 한다.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 귀국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해달라.” (2016/10/14, SK그룹 경영진 합숙세미나에서 글로벌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경영진이 직접 발로 뛰어줄 것을 주문하며)

“사업모델 혁신과 자산 효율화, 일하는 방식의 변화는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경영진이 이 세 가지를 한 방향으로 일치시키고 강력하게 추진해달라.” (2016/10/14, SK그룹 경영진 합숙세미나에서 SK그룹의 변화 방향에 대해 논의하며)

“큰 행복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의 관행을 깨고 과감하게 실행하는 패기가 중요하다. 패기를 리더와 구성원이 지녀야 할 자질로 SKMS(SK그룹의 경영관리체계)에 새로 넣었다.” (2016/10/14, SK그룹 경영진 합숙세미나에서 경영관리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충칭시와 SK가 필요로 하는 분야에 서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 협력방안에 대해 깊은 연구를 하겠다. SK하이닉스 우시공장, 우한 에틸렌 공장에 이어 충칭에서도 다양한 성공 스토리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16/09/24, 중국 충칭을 방문해 중국의 쑨정차이 충칭시 당서기, 황치판 충칭시장 등 충칭시 고위 관계자 20여 명과 협력방안을 논의하며)

“그동안 성공을 일궈낸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두 그룹의 사업협력의 폭과 깊이가 더해지기를 기대한다.” (2016/09/08,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최대의 국영석유기업 ‘시노펙’의 왕위푸 동사장을 만나 사업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며)

“경영환경에서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느려지는'(Slow) 것이 아니라 ‘돌연사'(Sudden death)를 맞이할 수 있다. 혹독한 대가를 치르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바꾼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SK그룹은 현재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낮고 대부분의 계열사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에 미치지 못하는 등 각종 경영지표가 심각한 수준이다. SK그룹 임직원들은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 행복할 수 없으며 사회에도 행복을 제대로 줄 수 없다”

“중장기적 경영을 하려면 재원과 체력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자산 효율화가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 자산을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관리하면 변화 속도에 맞는 준비를 할 수 있다.” (2016/06/30,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6년 SK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큰어머니께서 추모영상에서 말한 형제간의 우애를 가슴에 간직하고 살겠다.” (2016/01/31, 숙모이자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부인인 노순애씨 발인식에서)

“경제가 나쁘면 다보스 포럼에 정치인들이 안 오는데 이번에 정치인들이 많이 안 온 것을 보면 올해 경제 전망을 안 좋게 보는 것 같다.” (2016/01/21,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참가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첫째 혁신을 통해 ‘따로’를 진화시키고, ‘또 같이’를 통해 ‘따로’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둘째 솔직함과 신뢰의 기업문화를 확산해 나갈 것이다. 셋째 위기극복의 원동력으로서의 패기를 다시금 강조하고자 한다.” (2016/01/04, 신년하례회에 참석해)

“SK와 전 구성원은 이번 결정에 대해 정부와 국민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진력을 다해 나가겠다. SK그룹 전 구성원은 이번 결정이 국민 대통합과 경제활성화라는 취지에서 단행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국민들의 바람인 국가발전과 경제활성화에 모든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 (2015/08/13, 사면이 결정된 후 입장을 밝히면서)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핵심방법은 사회적 기업이며, 사회적 기업이 영리기업처럼 생태계를 만들 수 있게 하는 데 힘쓰겠다.” (2013/01/02, 중국 베이징에서 보낸 신년 메시지에서)

“우리가 어떻게 변하고 무엇을 준비하는가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달라지게 될 것이다. 부족한 힘은 하나로 같이 모으고 부족한 시간은 더 빠르게 변화함으로써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 (2008/01, 신년사에서)

“기업 경영에 있어 변화는 선택이 아니며, 세상의 변화 속도보다 우리의 변화 속도가 느리다면 우리는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2008/01, 사내방송에서)

“행복추구 문화를 지속적으로 확산시켜야 한다. 행복추구는 이제 우리 SK의 경영철학이자 기업문화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처음 우리가 행복을 얘기할 때만 해도 행복나눔은 마치 시혜적으로 내 것을 남에게 주는 거라는 오해도 있었으나, 이제 남이 아니라 바로 우리 스스로를 위해 행복나눔이 필요하다고 확신하는 정도까지 우리는 왔다.” (2007/01, 신년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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