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원 미상 괴한으로부터 갑작스레 흉기 습격을 당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를 크게 걱정하며 당부한 내용이 민주당 의원들을 통해 알려졌다.
2일 오후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이 대표 사안 관련해 문 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나눴음을 알렸다. 당 공보국은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표의 상태는 어떻습니까’라며 걱정하셨다”며 “최고위원들이 양산 방문을 하지 못하게 된 데 대해서 말하자 ‘그 뜻은 충분히 알겠다. 하지만 지금은 대표를 모시고 가서 수습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 일에 최선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하셨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를 걱정하며 나눈 통화에서 ‘저야말로 너무 걱정이 돼서 지금 바로 가려던 참이었는데 서울로 간다고 하니 이 대표의 빠른 쾌유를 위해 집중해 달라’는 말까지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예방하고 오찬을 함께 할 계획이었다.
이 대표는 지도부와 함께 문 전 대통령을 만나 새해 인사를 전하고, 이낙연 전 대표가 탈당 및 창당을 시사한 것을 비롯해 현재 극심한 당내 분열과 관련해 특별한 조언을 구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이 대표는 신원미상 남성에게 흉기 피습을 당하게 되면서 문 전 대통령 예방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7분쯤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신원 확인 불가 남성으로부터 왼쪽 목 부위를 공격당했다. 갑작스러운 피습 직후 이 대표는 다량 피를 흘리며 그 자리에서 바로 쓰러졌다.
주변 이들로부터 응급조치를 받은 이 대표는 사건이 발생한 지 20여분 만에 도착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식은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진 이 대표는 의료진으로부터 경정맥 손상이라는 소견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에서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이 대표는 신속히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이 대표 피습범은 부산 강서경찰서로 이송돼 조사를 받는 중이다. 경찰은 피습범에게 신원·범행 동기 등을 묻고 있지만, 현재 피습범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경위, 이유 등을 피습범에게 계속해서 추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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