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CES] “가전도 AI가 대세”…AI 기술로 고객 경험 넓힌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인공지능(AI)이다.

이미 CES가 기존의 소비자가전쇼 성격을 넘어 첨단 신기술을 뽐내는 무대로 확장된 가운데 가전업계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제품으로 보다 확장된 고객 경험을 선보이며 참관객의 눈길 사로잡기에 나선다.

◇ 삼성·LG전자, AI 전략 공개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전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CES에 출격해 AI 전략과 AI 기술이 탑재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인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대표 연사로 나서는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모두를 위한 AI :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을 주제로 AI 비전을 공개한다.

작년 CES에서 자체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 ‘연결’을 경험할 수 있도록 부스를 꾸민 데 이어 올해도 참가업체 중 최대 규모인 3천368㎡(약 1천19평) 부스에 전시관을 마련해 ‘초연결 경험’을 선보인다.

최근 자체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를 소개한 삼성전자는 AI 기술이 반영된 TV와 가전, 모바일 등 신제품도 공개한다. 네오(Neo) QLED TV 신제품과 첫 AI 랩톱 갤럭시 북4 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냉장고 내부 카메라가 식재료의 입출고 순간을 자동 촬영하는 2024년형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 등 AI를 기반으로 한 푸드 생태계도 소개한다.

LG전자는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이 프레스 콘퍼런스 연사로 나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을 추구하는 LG전자가 AI와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선보이게 될 고객 경험을 소개한다.

가전의 카메라 등으로 고객의 심박수 등을 감지하고 건강 상태를 파악해 온도와 습도를 자동 조절하는 등 고객의 삶을 폭넓게 이해하고 알아서 챙겨주는 AI가 만드는 미래 스마트홈을 보여줄 예정이다. 만능 가사생활도우미 역할을 할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도 처음 공개된다.

기존보다 1.3배 더 강력한 AI 성능을 갖춘 알파8 프로세서를 탑재한 2024년형 QNED TV(LCD 기반 프리미엄 TV)도 출격을 예고했다.

작년 CES에서 실험적인 제품을 선보여 화제가 됐던 ‘LG 랩스’ 전용 전시 공간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렸다.

진공관 오디오를 모티브로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한 올인원 오디오 ‘듀크박스, 글램핑 고객을 위한 맞춤형 주거 공간 ‘본보야지’, 맛과 향이 다른 두 가지 캡슐을 한 번에 추출하는 커피머신 ‘듀오보’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 중국 가전업체도 대거 참가

올해 CES에는 중국 업체도 대거 참가한다.

특히 작년 삼성전자 부스 바로 옆에 전시관을 마련했던 중국의 대표 가전 기업 하이센스와 TCL은 올해 별도의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신기술을 뽐낸다.

하이센스는 ‘보고, 연결하고, 경험하라'(See. Connect. Experience.)라는 주제로 미디어 행사를 열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인다.

특히 하이센스는 이번 CES에서 1만니트(nit) 밝기의 110형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신제품 ‘하이센스 110UX’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 제품인 새 레이저 TV부터 울트라-LED(ULED) TV까지 다양한 신제품도 공개할 예정이다.

TCL은 이번 CES에서 세계 최대 크기의 퀀텀닷(QD)-미니 LED TV 중 하나를 처음 공개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종이 질감의 무광택 디스플레이인 넥스트페이퍼(NXTPAPER)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한 태블릿과 스마트폰, 풀컬러 3D 헤드업 디스플레이, AI 기능을 갖춘 레이네오(RayNeo) 증강현실(AR) 안경 등도 공개할 예정이다.

그간 중국 업체들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제품을 노골적으로 모방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어느 정도 수준의 혁신 기술과 제품을 들고나올지가 관전 포인트다.

◇ 전장에 힘주는 전자업계

전자업계는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분야에도 힘을 준다.

삼성전자는 작년 CES에서 하만과 협업한 ‘레디 케어’를 선보여 눈길을 끈 데 이어 올해는 아예 전시관 바로 옆에 전장 자회사 하만의 별도 부스를 마련했다.

LG전자는 차세대 모빌리티 콘셉트인 ‘알파블’을 구현한 콘셉트카, 글로벌 자동차 유리업체 생고뱅 세큐리트와 협업한 차세대 차량용 투명 안테나 등을 처음 선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에도 별도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전용 부스를 마련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에 최적화된 차량 제어·인포테인먼트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선보이고, LG이노텍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모빌리티 핵심 부품을 탑재한 차량 목업(mock-up·실물모형)을 공개한다.

한편 일본 업체 소니는 ‘기술을 통한 창조성 강화'(Powering Creativity with Technology)를 주제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연다.

작년 CES에서 혼다와 합작한 첫 전기차(EV) 콘셉트카 ‘아필라’를 선보인 소니는 올해도 소니혼다모빌리티가 무대에 등장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밖에 파나소닉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그린 임팩트’에 초점을 맞춰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과 순환 경제 전략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