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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양종희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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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 생애

양종희는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다.

리딩금융 수성과 상생금융으로 대표되는 사회적 책임 강화, 비은행사업과 해외사업 경쟁력 확대에 관심을 쏟고 있다.

1961년 6월10일 전주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한 뒤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주택은행으로 입행해 KB국민은행 서초역지점장을 거쳐 KB금융지주에서 이사회 사무국장, 전략기획부 부장, 전략기획담당 상무를 지냈다.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 실무를 주도하면서 전무를 건너뛰고 부사장으로 파격 승진했다.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순이익을 끌어올리고 업황 악화에도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었다.

KB금융지주 부회장을 거쳐 KB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됐다.

재무와 전략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오른쪽)이 2023년 12월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희망 나눔캠페인 출범식에서 김병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에게 이웃사랑성금 200억 원을 전달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KB금융 >

△2024년 연말 조직개편
KB금융은 2023년 12월28일 조직개편 통해 부회장직제를 폐지했다.

이에 따라 2020년 말 부활했던 KB금융의 부회장직은 3년 만에 다시 사라졌다.

부회장직 유지 여부는 양종희의 회장 선임 당시부터 이번 KB금융의 연말 조직개편의 가장 큰 관심사로 여겨졌다.

전임인 윤종규 전 회장이 오랜 기간 부회장직을 통해 후계자를 양성한 상황에서 취임 직후 부회장직을 없애버리면 기존과 같은 승계 프로그램을 가동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2월 ‘은행지주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을 발표하며 부회장직을 통한 금융지주의 승계 방식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부회장직을 유지해야 할 이유가 크게 줄었다.

이복현 원장은 당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부회장 제도는 폐쇄적으로 움직이는 원인이 된다”며 “새로운 후보 발탁이나 경쟁자 물색을 차단한다는 우려도 있고 지주 이사회 의장들도 이 부분을 공감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부회장직제를 없애는 동시에 지주 조직을 기존 ’10부문 16총괄 1준법감시인’ 체계도 ‘3부문 6담당(옛 총괄) 1준법감시인’ 체계로 크게 줄였다.

KB금융은 △고객’사회와 함께하는 상생 조직 △미래 성장을 위한 혁신적 조직 △본질 현장에 집중하는 효율적 조직 구현 등을 3대 원칙으로 삼고 조직운용체계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계열사 대표 인사
KB금융지주는 2023년 12월14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KB증권 등 8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KB금융은 이번 인사를 통해 12월 말 임기가 끝나는 8개 계열사 9명 CEO 가운데 6명을 교체했다.

KB증권(WM부문)과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KB저축은행 등 6개 계열사에 신임 대표 후보를 추천했고 KB증권(IB부문), KB국민카드, KB인베스트먼트 등 3개 계열사는 현재 대표를 재선임했다.

이번 인사는 양종희가 취임 뒤 처음 진행한 계열사 대표 연말 인사로 주목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양종희가 경영 안정성을 위해 계열사 인사 교체를 최소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결과적으로 교체 대상의 3분의 2를 바꾸며 안정보다는 변화에 힘을 실었다.

KB손해보험과 KB증권, KB자산운용 등 주요 계열사에 내부 출신 대표를 발탁하며 전문성도 크게 강화했다.

그동안 주요 계열사에는 은행이나 지주 출신 인사들이 대표로 내려올 때가 많았는데 내부 출신을 발탁하면서 비은행사업 강화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도 받았다.

대추위는 각 계열사 대표 후보와 관련해 ‘사회와 끊임 없이 상생(相生)하는 경영’,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경영’, ‘직원에게 자긍심과 꿈을 주는 경영’, ‘주주의 지지와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경영’ 등을 지속 가능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후보들을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 대추위 위원장은 양종희다. KB금융 회장은 이사회 내 7개 상설위원회 가운데 유일하게 대추위 위원장을 맡는다.

KB금융은 앞서 2023년 11월30일에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을 연임하는 원포인트 인사도 발표했다.

KB금융은 당시 “내년에도 쉽지 않은 경기 전망과 상생금융 구현 등 은행의 중요 현안을 대응하는 데 안정적 조직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과 장기적이고 일관성 있는 경영전략 추진이 중요하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재근 행장을 다음 행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사랑의열매 이웃사랑 성금 2배 늘려
양종희는 2023년 12월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희망 2024 나눔캠페인’ 출범식에 참석해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에게 이웃사랑 성금 200억 원을 전달했다.

양종희는 사랑의열매 이웃사랑 기부금을 2022년 100억 원에서 2023년 200억 원으로 2배 늘렸다.

KB금융은 “국민과 함께하는 상생의 의미를 더욱 키워나간다는 의미로 지난해 기부액의 2배인 200억 원을 기부했다”고 말했다.

희망나눔캠페인은 우리사회의 이웃들과 희망을 나누기 위해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매년 여는 성금 모금 캠페인이다.

KB금융은 2001년부터 희망나눔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2023년 12월 말 현재까지 총 누적 기부액은 1710억 원에 이른다.

양종희는 전달식에서 “모두가 손을 맞잡고 나눔의 온도계를 높인다면 우리 사회가 좀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KB금융도 상생금융과 나눔을 통해 따뜻한 사회를 만들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이웃사랑성금 외에도 국공립 병설유치원 및 초등돌봄교실 신설, 자영업자를 돕기 위한 ‘KB소호컨설팅센터’,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KB굿잡 취업박람회’ 등 여러 지역사회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내정자(왼쪽 두 번째)가 2023년 11월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KB금융 회장 취임
양종희는 2023년 11월21일 KB금융그룹 제7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KB금융이 새 회장을 맞은 것은 2014년 11월 이후 9년 만이다.

양종희는 2023년 11월17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KB금융지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양종희 시대’ 개막을 확정했다.

당시 양종희의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선임 안건은 주식 총수 대비 찬성률 80.87%, 주총 출석 수 대비 찬성률 97.52%로 통과됐다.

양종희는 당시 주총 인사말에서 윤종규 전 회장의 주주환원 강화 의지를 계승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종희는 “국내 리딩그룹 KB금융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하고 선임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KB금융 이사회와 윤종규 회장이 추진해 온 중장기 자본관리 방안과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더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양종희는 취임사에서 향후 주요 경영방향으로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하는 경영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경영 △직원에게 ‘자긍심과 꿈’을 주는 경영 △주주의 ‘지지와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경영 등 4가지를 제시했다.

그 중에서도 첫 번째 주요 경영방향으로 내세운 ‘상생경영’을 가장 강조했다.

양종희는 취임사에서 “오랜 기다림 끝에 아파트 분양에 당첨돼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부부고객의 기쁜 표정, 작지만 사업체를 꾸리고 처음 수표와 카드를 발급한 젊은 사업가의 희망찬 모습을 보면서 금융회사의 역할과 사명감을 배웠다”며 과거 고객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는 이어 “그렇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금융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함을 가슴 깊이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CEO로 일하는 동안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금융그룹’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양종희는 취임식 하루 전인 11월20일에는 내정자 신분으로 상생금융과 관련한 금융당국과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취임 다음날인 11월22일에는 ‘KB Investor Insights 2024(KB인베스터인사이츠)’ 콘퍼런스, 11월24일에는 ‘KB테크포럼’에 참석하며 본격적 경영행보를 시작했다.

KB인베스터인사이츠는 KB금융이 개인 및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시장 상황을 진단하고 투자 철학을 공유하는 행사, KB테크포럼은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룹의 테크, 데이터, 인공지능, 디지털부문 사업의 주요 개발현황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행사다.

△2023년 ‘리딩금융’ 탈환
KB금융은 2023년 리딩금융 자리 탈환이 확실시 되고 있다.

KB금융은 2023년 들어 3분기까지 순이익 4조3704억 원을 냈다. 2022년 같은 기간보다 8.2% 늘면서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썼다.

KB금융은 “순이자마진 개선 및 여신성장을 통한 이자이익 확대와 기타영업손익 개선에 힘입어 실적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반면 1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신한금융은 2023년 3분기 누적 순이익 3조8183억 원을 냈다. 2022년 같은 기간보다 11.3% 줄었다.

신한금융은 2022년 3분기에 인식했던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이익 효과의 소멸 등에 따라 순이익이 줄었다.

금융업계에서는 KB금융이 2023년 4분기에도 단단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 2023년 사상 처음으로 5조 원대 순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KB금융은 2022년 신한금융에 내줬던 리딩금융 타이틀을 1년 만에 되찾게 된다.

KB금융은 2022년 순이익 4조1732억 원을 내면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신한금융에 리딩금융 타이틀을 내줬다. 신한금융은 2022년에 순이익 4조6423억 원을 올렸다.

KB금융의 총자산은 2023년 9월 말 기준 716조4천억 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1206조2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706조3천억, 1192조2천억 원)보다 증가했다.

BIS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6.76%, 13.70%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실적(경영실적 발표 지배기업지분순이익 기준).

△KB금융 회장 최종후보자 선정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023년 9월8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양종희 후보를 선정했다.

회추위는 이날 숏리스트 3인인 김병호(베트남 HD은행 회장), 양종희(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KB금융지주 부회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후보별 2시간 동안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후 투표를 통해 KB금융 회장으로서 자질과 역량을 보유한 적임자가 양종희라는 데 뜻을 모았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양종희 후보는 지주, 은행,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전문성뿐 아니라 디지털,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식견과 통찰력까지 겸비한 후보”라며 “KB손해보험 사장 및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성과와 경영능력은 그룹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통하고 공감하며 솔선수범하는 리더십과 함께 양종희 후보가 제시한 KB금융의 미래에 대한 차별화한 전략과 가치경영, 강력한 실행의지와 경영철학도 높이 평가됐다”고 덧붙였다.

양종희는 “기회를 주신 회추위에 감사하다. 아직은 후보자 신분이지만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KB금융그룹이 시장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산업의 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종희는 회장 최종 후보로 뽑힌 뒤 같은 해 9월11일 약식 기자간담회도 진행했다.

양종희는 당시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부회장직 유지나 계열사 대표 인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고, 인수합병과 관련해서는 금융사뿐 아니라 비금융사까지 가능성을 열어뒀다.

△KB금융 회장 최종후보자 선정 과정
KB금융지주 회추위는 2023년 11월20일 윤종규 회장의 임기 만료 4개월을 앞두고 다음 회장 선임 절차를 본격화했다.

회추위는 2023년 7월20일 회의를 시작으로 모두 4번의 회의를 거쳐 9월8일 다음 회장 최종후보를 확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후 8월8일 1차 숏리스트 6명을 확정했고 8월29일 6명을 대상으로 인터뷰 및 심사를 거쳐 2차 숏리스트를 3명으로 압축했다.

1차 숏리스트에는 양종희, 이동철, 허인 부회장과 함께 박정림 총괄부문장 겸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 내부 후보자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외부 후보자 2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회추위는 1차 숏리스트 6명 가운데 외부 후보자가 대외적으로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2차 숏리스트 3명에 포함되기 전까지 익명성을 보장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윤종규 당시 회장은 1차 숏리스트 발표를 이틀 앞둔 8월6일 공식적으로 용퇴의 뜻을 밝혀 숏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

2차 숏리스트에는 양종희와 함께 허인 부회장,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회추위는 안정적 경영승계를 위해 승계절차 착수 시기와 숏리스트 선정 시기를 2020년과 비교해 약 3주 정도 앞당겼다.

숏리스트 선정부터 최종 후보 선정까지 걸리는 검증 기간도 19일에서 한 달로 늘려 후보자들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평가 방식도 개선해 2번의 인터뷰와 외부기관 평판 조회 등을 거쳐 후보자를 면밀해 평가하기로 했다. 2020년에는 숏리스트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한 번만 진행한 뒤 바로 최종 후보자를 선정했다.

회추위는 7월20일 시작일부터 숏리스트 결정 등 주요한 절차를 거칠 때마다 관련 내용을 외부에 적극 알리며 경영승계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벌어질 수 있는 논란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여기에 윤종규 회장의 용퇴가 더해지며 이번 KB금융의 경영승계 과정은 한 단계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B금융의 이번 경영승계 과정은 금융당국이 금융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만큼 시장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여러차례 “KB금융이 선도적 사례를 만들어줬으면 한다”며 공개적으로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KB금융 경영승계 과정은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향후 과제도 남겼다.

부회장직을 통한 승계방식이 대표적이다. KB금융은 2020년 말부터 약 3년 동안 부회장 제도를 통해 회장 후보자를 육성했다.

금감원은 2023년 12월12일 ‘은행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을 발표하며 부회장 제도를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KB금융은 2023년 12월28일 조직개편을 통해 부회장직제를 없앴다.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왼쪽)이 2023년 3월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회관에서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과 ‘중소기업 ESG경영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KB금융 >

△KB금융지주 선임 부회장 시절
양종희는 5년간 이끌어온 KB손해보험을 떠나 2020년 12월 KB금융지주 부회장에 올랐다.

KB금융은 2010년 강정원 전 KB국민은행장 겸 부회장이 물러난 지 10년 만에 다시 부회장직을 되살리며 경영승계를 염두에 둔 인사를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2021년 말 인사를 통해 ‘3인 부회장 체제’를 갖췄다.

양종희가 부회장 3인 가운데 가장 먼저 부회장에 오른 것인데 양종희는 애초부터 윤종규 회장을 이을 유력 후보로 꼽혔다.

양종희는 2017년 윤종규 당시 회장과 함께 회장 후보 최종 숏리스트에 들기도 했다.

양종희는 부회장 시절 그룹의 주요 업무를 두루 거치며 성과를 냈다.

양종희는 2021년에는 지주 부회장으로서 지주 보험부문장과 글로벌부문장을 맡았다.

보험과 글로벌부문은 KB금융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꼽은 영역인 만큼 그룹 내 양종희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KB금융은 2021년 당시 전체 순이익에서 보험부문을 포함한 비은행 계열사의 비중이 40%까지 늘었고 글로벌부문에서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태국 등에서 공격적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했다.

2022년에는 3인 부회장 체제가 도입되면서 양종희는 디지털부문과 IT부문을 이끌었다.

KB금융그룹은 2022년 KB국민은행의 모바일 앱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그룹의 핵심 서비스를 통합’재편성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양종희는 2023년에는 또 다시 업무를 바꿔 개인고객부문과 WM(자산관리)’연금부문 SME(중소상공인)부문을 맡았다.

KB금융은 2023년 금융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로 꼽히는 연금사업에서 상대적으로 빠른 퇴직연금 적립금 확대 등 알찬 성과를 냈다.

KB금융이 전통적 강자로 꼽히는 개인고객부문 역시 고금리시대 수익성을 개선하며 리딩금융 탈환에 크게 기여했다.

KB금융은 2023년 상반기 개인고객사업에서 더 많은 고객들이 우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그룹의 개인 고객 멤버십 제도인 ‘KB스타클럽’을 13년 만에 전면 개편하기도 했다.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가 2016년 6월30일 경기도 파주에서 열린 주거환경 개선사업 ‘희망의 집짓기 36호’ 완공식에서 어린이재단 홍보대사 최불암씨, 사연의 주인공인 아이들과 함께 새로 지어진 아이들 방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KB손해보험 >

△KB손해보험 대표 시절
양종희는 2016년 3월 KB손해보험 대표에 올라 2020년 말까지 약 5년 간 KB손해보험을 이끌었다. 2018년 3월 첫 번째 임기를 마친 뒤 연달아 3번 연임에 성공했다.

KB손해보험은 2015년 LIG손해보험에서 이름을 지금과 같이 바꾸고 KB금융 품에서 새로 출발했다. 양종희는 KB손해보험의 KB금융 안착을 이끈 1등 공신으로 꼽힌다.

양종희는 한 때 유력한 KB국민은행장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양종희는 KB손해보험 사장을 연임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강하게 밝히며 계속 KB손해보험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KB손해보험은 양종희 대표 시절 내재가치가 꾸준히 성장했다.

내재가치는 보험사가 보유한 순자산 가치와 보유계약 가치를 더한 값으로 보험사의 장기 성장성을 가늠하게 해주는 지표로 꼽힌다.

KB손해보험의 내재가치는 2017년 말 3조1520억 원에서 2018년 말 4조7120억 원, 2019년 말 6조6070억 원, 2020년 말 7조8060억 원 등으로 매년 늘었다.

KB손해보험은 2016년 양종희 취임 이후 ‘고객 선호도 1위 보험사’라는 비전을 세웠다.

고객중심경영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고객 수요에 부합하는 상품’보장서비스 제공, 고객의소리(VOC)와 데이터 분석기반 고객 혜택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KB손해보험은 금융감독원이 실시하는 ‘2019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손해보험업권 ‘우수회사’로 선정돼 ‘2019 포용금융 부문 등 유공자 시상식’에서 금융소비자보호 부문 기관표창(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양종희는 처음 KB손해보험 대표에 오를 때 보험업 경력이 거의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목됐지만 실제 경영을 통해 이런 우려를 씻어냈다. 서로 전혀 다른 DNA를 지닌 LIG손해보험과 KB금융지주의 화학적 결합도 이끌어냈다.

양종희는 2016년 초부터 2020년 말까지 5년가량 KB손해보험을 이끌며 매년 선제적이고 과감한 조직개편을 동반한 임원인사를 시행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양종희는 2015년 말 KB손해보험 대표에 내정된 뒤 2016년 3월 주총을 통해 대표에 오르기 전부터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인사를 주요 요직에 앉히며 조직을 빠르게 장악했다.

이후 2016년 말에는 디지털 환경에 맞는 성장동력 확보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 큰 폭의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당시 디지털전략부와 자산리스크관리부, 보험리스크관리부를 만드는 동시에 SME영업부와 대체자산운용부 등을 신설해 법인영업과 자산운용에 힘을 실었다.

2017년 말에는 ‘미래동력 확보를 위한 역동적 조직’을 주제로 제휴영업본부, 장기상품본부, 데이터전략부 등을 신설했고 2018년 말에는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총괄체제를 도입했다.

최고경영자(CEO) 아래 상품총괄과 영업관리총괄 등 2총괄을 두고 책임과 권한을 분산한 것인데 2019년 말에는 이를 경영총괄로 단일화해 1총괄 체제로 바꿨고 2020년 말에는 총괄체제 자체를 폐지했다.

총괄조직이 조직체계 상단부에 자리잡은 만큼 총괄체제의 변화는 그 아래 부문과 본부, 부의 조직 변화 역시 동반했다.

양종희는 2020년 말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KB손해보험에 새 대표가 내정된 상황에서도 2년 간 유지됐던 총괄체제를 없앴다. 그만큼 효율적 경영을 위한 조직체계를 중요하게 여겼다고 볼 수 있다.

양종희는 당시 부문장 중심의 경영관리체계를 구축해 내부 책임경영을 강화했는데 이때 갖춰진 부문장 중심 조직체제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내정자가 2016년 1월17일 경기 수원 KB인재니움에서 열린 2016년 경영전략회의에 참여해 임직원들과 함께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 KB손해보험 >

△KB손해보험 대표 취임
양종희는 2015년 12월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돼 2016년 3월 취임했다.

KB금융은 당시 양종희를 두고 “KB금융지주 재무와 HR, IR총괄 부사장, 전략담당 상무, 이사회 사무국장 등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했고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 업무도 종합적으로 관할할 수 있는 균형 있는 시각과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 어려운 경영여건에 대응해 조직을 쇄신할 인사”라며 “그룹 내 시너지의 극대화를 추진하고 계열사 사이에 신속한 업무 협업체계를 구축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양종희는 KB금융지주 전략기획 담당 상무를 지내면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 과정에 참여했다.

2015년 6월 LIG손해보험이 KB손해보험으로 재출범할 때 양종희를 첫 사장으로 선임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당시에는 김병헌 기존 LIG손해보험 사장이 그대로 대표를 맡았다.

다만 양종희는 보험업무를 직접 맡은 적이 없어 경험 부족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이 때문에 은행업과 보험업의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통합 시너지를 내는 것이 양종희의 가장 큰 과제로 꼽혔다.

양종희는 취임사에서 “아무도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며 실천적 리더십을 강조했다.

2016년 3월 취임 뒤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는 2020년 업계 1위를 목표로 내세우며 “카드와 은행 빅데이터를 이용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그룹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 대표 이전 시절
양종희는 KB국민은행에서 서울 서초역지점장과 재무보고통제부장 등을 지낸 뒤 KB금융지주에서 이사회 사무국장, 경영관리부장 등을 지냈다.

2013년 12월 KB금융지주 전략기획 담당 상무로 승진한 뒤 매물로 나온 LIG손해보험 인수 업무를 맡았다.

KB금융은 2006년 외환은행, 2011년 우리은행, 2012년 ING생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을 거듭 추진했으나 실패한 전력이 있었다.

하지만 KB금융은 2014년 6월 LIG손해보험 인수를 확정했고 2015년 3월 LIG손해보험 지분 19.47%를 6450억 원에 사며 인수를 마무리했다.

양종희는 LIG손해보험 인수를 안정적으로 이끈 공을 인정받아 2014년 말 인사에서 전무를 건너뛰고 부사장으로 단 번에 승진했고 지주에서 재무기획부, IR부, HR부를 총괄했다.

이후 2015년 말 인사에서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양종희는 윤종규 전 회장이 지주 CFO를 지내던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지주 경영관리부장을 맡아 윤 전 회장과 호흡을 맞추며 신뢰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 비전과 과제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2023년 11월21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신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 KB금융 >

양종희는 당장 상생금융 확대가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2023년 윤석열 대통령의 ‘갑질’, ‘종노릇’ 등 은행을 향한 강경 발언 이후 상생금융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2023년 말 은행권이 힘을 합쳐 2조 원 규모의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을 발표했지만 상생금융은 여전히 양종희 임기 내 최우선 과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사회적 책임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리딩금융으로서 KB금융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양종희 역시 취임사에서 상생금융을 제1과제로 놓았다.

양종희는 취임사에서 향후 주요 경영방향으로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하는 경영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경영 △직원에게 ‘자긍심과 꿈’을 주는 경영 △주주의 ‘지지와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경영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여기서도 상생경영을 가장 앞에 놓았다.

양종희는 “이제는 기업도 재무적 가치뿐 아니라 고객과 사회적 가치를 균형 있게 추구하는 기업만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대한민국 금융의 스탠다드”라고 강조했다.

양종희는 회장 최종 후보자에 내정된 뒤 첫 다짐으로 “KB금융그룹이 시장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산업의 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종희는 취임 전날 상생경영을 논의하는 금융당국과 지주 회장 간담회에 내정자 신분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리딩금융’ 수성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KB금융은 신한금융과 매년 치열한 리딩금융 다툼을 벌이고 있다. 2023년은 리딩금융 탈환이 확실시되지만 향후 상황에 따라 언제든 다시 리딩금융을 다른 지주에 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23년 이전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간 전적으로 보면, KB금융이 2020년과 2021년 등 2번을 이기고 신한금융이 2018년과 2019년, 2022년 등 3번을 이겼다.

해외사업 강화도 핵심 과제로 여겨진다.

KB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해외사업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금융은 현재 한 자릿수인 해외사업 순이익 비중을 2030년 30%까지 늘리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양종희 임기는 2026년 11월까지다. 2030년 해외사업 비중 30%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임기 내 가시적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양종희는 2023년 9월 최종 회장 후보로 선정된 뒤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조금 더 애정 어린 눈으로 KB금융의 해외사업을 바라봐달라고 당부했다.

양종희는 “KB부코핀은행의 경우 새롭게 영업력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점포에 새로운 인력을 배치하거나 IT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데 시간이 좀 더 걸리고 있다”며 “조금 더 애정 어린 눈빛으로 봐주시면 빠른 시일 내에 부끄럽지 않은 KB부코핀은행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종규 전 회장 역시 퇴임 간담회에서 KB금융을 이끌며 가장 아쉬운 일로 해외사업을 뽑으며 “KB금융이 세계 60위권에 있다는 데 자괴감을 느끼는데 이 부분에서 앞으로 양종희 내정자께서 한 단계 진보를 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부통제도 강화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KB금융 역시 다른 금융지주들과 마찬가지로 지속해서 내부통제 이슈가 발생하고 있는데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서는 CEO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금융당국이 내부통제 실패와 관련해 임원의 책임을 묻는 책무구조도를 중심으로 하는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리딩금융으로서 모범도 보여야 한다.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왼쪽에서 2번째)이 2022년 9월2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KB 글로벌 핀테크 랩’ 개소식에 참석해 현지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KB금융 >

비은행사업 확대는 기대감이 큰 분야로 꼽힌다.

금융권에서는 양종희가 유력 경쟁자였던 KB국민은행장 출신 허인 부회장을 꺾고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된 것을 놓고 비은행사업 경쟁력 확대를 위한 기대감이 크게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양종희는 과거 LIG손해보험 인수를 이끈 데 이어 직접 KB손해보험 대표를 5년가량 맡아 KB금융의 비은행사업을 키운 1등 공신으로 꼽힌다.

그 결과 KB금융은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KB금융은 2023년 현재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비중이 40% 내외에 이른다.

양종희가 회장에 오르면서 비은행사업 확대를 위해 조금 더 과감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양종희는 과거 회장 내정 간담회에서 “인수합병 대상이 단순히 금융기관뿐 아니라 비금융기관까지 함께 갈 수 있는 방향으로 변하가고 있다”며 비금융사 인수합병(M&A)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2024년 1월2일 내놓은 신년사에서는 2023년 11월 취임할 당시 내세웠던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하는 경영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KB △직원에게 자긍심과 꿈을 줄 수 있는 회사 △주주님들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경영을 구현하기 위한 경영전략 등 4가지 경영방향을 구현하기 위한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상생경영와 관련해서는 ‘KB고객’의 범주를 ‘국민, 그리고 사회 전체’를 포함해 재정의하고, KB-고객-사회의 ‘공동 상생전략’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고객 경험 강화를 위해서는 맞춤형과 비대면 서비스 확대, 직원 자긍심 고취를 위해서는 확실한 보상 등을 구체적 전략으로 제시했다.

양종희는 주주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한 경영과 관련해서는 “주주들에게 KB브랜드 자체가 ‘금융의 스탠다드이자 고유의 가치’가 되도록 하겠다”며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의 선두권 도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평가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오른쪽)이 2022년 12월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2년 한국ESG기준원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ESG 우수기업 부문 대상을 받은 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KB금융 >

양종희는 KB금융의 대표적 재무통으로 평가된다.

KB금융은 양종희를 회장 최종 후보자로 추천한 뒤 “양종희 후보는 국민은행의 영업점 및 재무 관련 부서 등에서 20여 년간 근무했으며 2008년에 KB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겨 주요 부서장을 맡았다”며 “2014년부터는 지주 전략 담당 상무, 부사장 등을 지낸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 및 재무통이다”고 말했다.

KB금융 비은행사업 강화를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

양종희는 은행장 경험이 없어 선임 당시부터 비은행사업 강화를 주요 과제로 안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KB금융을 비롯한 주요 금융지주는 그동안 계열사 은행장 출신이나 외부인사를 회장으로 선임했으나 양종희는 은행장 경험 없이 회장에 올랐다.

은행장 경험이 없다는 점은 회장 경쟁 과정에서 양종희의 약점으로 여겨졌다.

윤종규 전 회장은 양종희가 최종 회장 후보로 결정된 뒤 2023년 9월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양종희가 은행장 경험이 없다는 질문에 “나도 회장에 오르기 전 은행장 경험이 없었다”며 양종희를 향한 신뢰를 보였다.

윤종규 전 회장은 당시 “제가 취임했을 땐 어쩔 수 없이 은행장을 겸임했지만 지금은 은행에 든든한 CEO가 있다”며 “양종희 내정자는 은행에 20년 넘게 있어 저보다 은행 경험이 풍부하고 더 잘 알 것이다”고 말했다.

양종희는 취임 이후 계열사 대표인사에서 KB손해보험, KB증권 등 주요계열사 대표에 은행이나 지주에서 인사를 보내던 이전과 달리 내부인사를 발탁하며 비은행사업에 힘을 실었다.

양종희는 KB금융에서 처음으로 회장에 오른 내부출신 인시이기도 하다.

KB금융지주는 2008년 출범 이후 양종희 전까지 5명의 회장을 배출했는데 모두 외부에서 왔다.

초대 회장인 황영기 전 회장은 삼성그룹 출신으로 우리금융지주 회장, 우리은행장 등을 거쳐 KB금융 회장에 올랐다. 2대 회장인 강정원 전 회장은 도이치방크 서울지점 대표와 서울은행장을, 3대 회장인 어윤대 전 회장은 고려대학교 총장을, 4대 회장인 임영록 전 회장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2차관 등을 지낸 뒤 KB금융을 이끌었다.

그나마 윤종규 전 회장이 국민은행 부행장, KB금융지주 CFO(최고재무책임자) 등을 역임한 뒤 회장에 올랐는데 윤 회장 역시 회장 취임 전 KB금융에서 일한 시간은 이전 직장인 삼일회계법인에서 보낸 시간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윤종규 전 회장은 회계사 출신으로 1973년 외환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1980년부터 국민은행에 합류하기 전인 2002년까지 20년 넘게 삼일회계법인에 몸 담았다.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가 2020년 1월3일 경기 수원 KB인재니움 연수원에서 열린 상반기 영업 경영전략회의에서 발표하고 있다. < KB손해보험 >

양종희는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 전’현직 회장 가운데 유일하게 대학에서 국사학을 전공했다.

4대 금융지주는 양종희를 포함해 지금껏 모두 15명의 회장을 배출했는데 상경계열(경영, 경제, 무역, 회계)이 8명으로 가장 많았고 법학이 4명으로 뒤를 이었다.

양종희는 2023년 9월11일 약식 기자간담회에서 부회장직 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모든 제도에는 역사적 유례가 있다”는 말로 대답을 시작했는데 국사학과 출신답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장 영업을 강조한다.

KB금융 회장 취임사에서 현장 영업 중심의 조직을 갖추고 성과를 중시하는 인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종희는 “그룹의 모든 제도와 시스템을 영업을 담당하는 현장직원 중심으로 재설계하겠다”며 “열심히 일한 직원들이 정당하게 대우받는 기업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 대표에 오를 때도 보험업 경력이 없어 영업에 약할 수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지만 실제 경영을 통해 이런 우려를 씻어냈다. 오히려 서로 전혀 다른 DNA를 지닌 LIG손해보험과 KB금융지주의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무처리를 꼼꼼하게 하지만 결정은 신속하게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KB손해보험 사장 당시 취임한 뒤 직원들과 술자리를 종종 갖는 등 소통에 힘을 쏟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장 직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본사 전화응대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의전을 중시하지 않으며 많은 직원들의 이름을 외우며 친근한 스킨십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집에 책 2천여 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책을 좋아하지만 남에게 책을 추천하지는 않는다. 책은 누구나 직접 읽어보고 본인에게 맞는 책을 직접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이 즐겁게 다니는 회사’, ‘제일 똑똑한 사람들이 다니고 싶어하는 회사’, ‘고객이 명품처럼 자랑스럽게 여기는 회사’를 이상적 회사로 든다.

2018년 2월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근속연수와 관계 없는 자기계발휴가 제도를 도입하는 등 직원들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에도 신경 쓴다.

◆ 사건사고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내정자가 2023년 9월11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신관에서 진행한 약식 기자간담회 도중 KB금융의 과거 금융사고 관련 질문에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발 ELS 사태
KB국민은행은 2023년 말 홍콩발 ELS(주가연계증권) 변수에 긴장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2024년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홍콩H지수 연계 ELS를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ELS는 특정 종목의 주가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이다. 주가가 통상 3년인 만기까지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 약속된 수익률을 지급하지만 정해진 수준보다 가격이 하락하면 손실을 입는다.

금융감독원이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23년 6월 말 기준 국민은행의 홍콩H지수 연계 ELS 판매액은 8조19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한(2조3701억 원)과 하나(2조1782억 원), 농협(2조1310억 원) 등과 큰 차이가 났다.

2023년 9월 말 기준 녹인(knock-in’손실 발생 구간)이 발생한 H지수 ELS 규모는 6조2천억 원, 이 가운데 5조9천억 원(87.8%)이 2024년 상반기 만기를 맞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말 기준 H지수가 고점 대비 반토막 난 상황인 만큼 투자자들은 만기가 돌아올 때까지 지수가 회복되지 않으면 원금의 절반가량을 잃을 수 있다.

금융당국은 2023년 12월22일 홍콩 H지수 ELS 사태 대응 TF(태스크포스)를 금감원에 만들기로 했다.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소비자 민원 및 분쟁조정에 미리 대비하는 차원이다.

금융당국은 투자자 자기책임이 훼손되서는 안 되지만 불완전판매와 관련해서는 피해구제 절차를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향후 불완전판매 여부 등에 따라 피해구제가 이뤄지게 되면 국민은행 역시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KB손해보험 대표 시절 노조와 갈등
양종희는 KB손해보험 대표 시절 노조와 종종 갈등을 겪었다.

양종희는 처음 취임할 때부터 기존 LIG손해보험 출신 직원들과 갈등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는데 예상대로 노조와 좋은 관계를 이어가지 못했다.

2016년 임단협에서는 회사가 노조 관계자를 불법 사찰했다는 의혹을 받는 등 노사 합의에 어려움을 겪었고 2017년 7월이 돼서야 2016년 임단협이 타결됐다.

KB손해보험 노조는 2019년 5월 회사를 사문서 위조 및 행사,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임금과 단체협상 타결을 위해 같은 해 4월 분회장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측이 분회장대회 일정표를 위조해 사내 게시판에 게시해서 노조가 분회장대회를 핑계로 관광을 갈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쟁의행위의 일환으로 KB손해보험 본사 건물 내외부에 설치한 현수막을 사측이 무단으로 철거했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노조는 KB손해보험이 임금피크제 대상자 53명을 부당하게 전보배치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노사갈등은 한동안 이어졌으나 2019년 7월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일단락됐다. 쟁점이었던 임금피크제 문제는 임단협 이후 협상을 통해 해결하기로 했다.

양종희는 KB손해보험을 떠난 2020년까지 임단협에서도 노조와 갈등을 겪었다.

당시 노조는 “2020년 임단협 과정에서 사측의 중대한 기망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KB손해보험은 2020년 9월 노조와 단체교섭에서 연간 순이익이 일정 기준을 넘어서면 추가 상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는데 이를 기망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런 합의에 이르기 전에 수 차례 회사 측에 질의해 거액의 대외 지급이 예상되는 사항은 없다는 확인을 받았다. 그러나 합의 직후 회사 측이 호텔 및 리테일 빌딩 투자액 267억 원을 손실에 반영해 순이익 1800억 원 달성이 어렵게 됐다.

이에 노조는 회사 측이 고의적으로 정보를 숨겼다며 불만을 제기했고 당시 갈등은 양종희 후임인 김기환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한 뒤에야 일단락됐다.

노조는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놓고도 윤종규 회장의 연임을 위한 성과 부풀리기용 인수합병이라고 주장하며 반대의 뜻을 보였다.

◆ 경력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왼쪽에서 3번째)가 2018년 6월1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열린 KB손해보험 출범 3주년 기념식에서 직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KB손해보험 >

1989년 KB국민은행에 입행했다.

2008년 KB국민은행 서울 서초역지점장으로 승진했다. 그해 KB금융지주 이사회 사무국장도 맡았다.

2010년 KB금융지주 경영관리부 부장과 전략기획부 부장을 맡았다.

2014년 KB금융지주 전략기획 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2015년 KB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6년 3월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2017년 12월 연임에 성공했다.

2018년 12월 다시 연임에 성공하면서 KB금융지주에 신설된 보험부문장도 맡았다.

2019년 12월 다시 1년 임기의 연임에 성공했다.

2020년 12월 KB금융지주 글로벌 및 보험총괄 부회장을 맡았다.

2021년 12월 KB금융지주 디지털부문장 및 IT부문장으로 선임됐다.

2023년 11월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됐다.

◆ 학력

1980년 전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7년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KB금융지주에서 2022년 보수로 7억3700만 원을 받았다. 보수는 급여 4억6천만 원과 상여 2억65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1200만 원으로 구성됐다.

성과연동주식으로 받은 단기성과급 이연분 1737주는 보수에 포함되지 않았다. 단기성과급 이연분은 향후 지급기준일의 공정시가를 반영해 실제 지급금액은 추후 확정된다.

2023년 12월22일 기준 KB금융 1737주 가치는 9119만 원(1주당 5만2500원)에 이른다.

2023년 9월 말 기준으로 KB금융 주식 914주를 보유하고 있다. 2023년 12월22일 기준으로 4798만5천 원어치다.

◆ 어록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가운데)가 2016년 12월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문화원 1층 굿잡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KB희망나눔 김장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 KB손해보험 >

“IT와 디지털은 더 이상 은행의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수단이 아니라 은행사업을 최전선에서 이끌어야하는 핵심부문이 됐다. 모든 사업을 바라보는 관점을 대면에서 비대면 중심으로 전환하고 이에 맞춰 상품과 모든 고객 경험을 재정비해야 한다.” (2023/11/27,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신관에서 열린 KB테크포럼에서)

“오늘 아침 현관문을 나서며 스스로에게 물어봤습니다. KB는 지금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고 우리 앞에 놓인 시대적 소명은 무엇인가.” (2023/11/21, KB금융지주 회장 취임사를 시작하며)

“매일 아침 출근길에 오늘처럼 이 질문을 되새길 것입니다. KB는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내일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2023/11//21, KB금융지주 회장 취임사를 마무리하며)

“금융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은 돈만 벌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앞으로는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도움이 되고 조화롭게 가야한다고 보고 있다. 사회적 책임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고 KB금융을 이끌도록 하겠다.” (2023/09/11,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시절 약식 기자간담회에서)

“KB금융그룹이 시장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산업의 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 (2023/09/08, KB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에 선정된 뒤)

“자신감은 스스로의 가치를 알고 이를 믿는 데서 나온다. KB손해보험 임직원 모두 가치경영의 선도자라는 자신감을 품고 고객을 중심으로 더욱 선명한 가치중심 정도영업을 실행하자.” (2020/01/02, 2020년 상반기 영업 경영전략회의에서)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고 최고가 되겠다는 챔피언 정신으로 팬(고객)을 기쁘게 할 선수가 돼 달라.” (2019/06/29, KB손해보험 2019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디지털 기술이 고도화하고 고객의 트렌드가 바뀌어도 결국 기업을 생존하게 하는 것은 영업이다. 2018년은 KB손해보험의 전 임직원이 영업력 강화를 위한 지원 활동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주길 바란다.” (2018/01/13, 경기도 수원시 KB인재니움에서 열린 2018년 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 우리 KB손해보험 플랫폼에 있는 2만6천 명이 함께 상생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이것은 지난해 부족했던 장기보장성보험의 신규 점유율과 비용효율성 문제를 해결할 방책이자 최근 우리 사회의 변화를 반영한 경영방침이다.” (2018/01/04, KB손해보험 신년사에서)

“도태될 것인지 선제 대응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지 향후 1년이 ‘골든타임’이 될 것이다.” (2017/01/02, KB손해보험 신년사에서)

“보험은 더 이상 상품이 아닌 플랫폼 기반 서비스의 개념으로 소비자에게 접근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보험사들이 협업과 상생을 통한 개방형 플랫폼 관점의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해볼 때다. 미래 보험의 모습은 디지털 금융생태계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고객 경험을 모니터링하고 분석해 고객 경험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마디로 ‘스마트 인슈랑스’ 시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2016/12/05, 아시아경제에 기고한 칼럼에서)

“기(技)에 능한 사람은 오래 못 간다. 더디지만 본질에 충실하게 뚜벅뚜벅 가는 사람이 오래 간다.” (2016/07/11, 아시아투데이 기사에서)

“KB손해보험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무려 2년이나 분석했다. 결국 (앞으로) 손보사들의 성장과 수익성 확대는 혁신적인 상품, 서비스로 대응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상품, 언더라이팅(보험사의 자체 보험심사), 보상 등 핵심역량을 강화하겠다.” (2016/04/11,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점유율(MS) 성장을 추구하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 맹목적으로 MS를 추구하는 회사는 망한다. 서두르지 않고 겨냥하는 시장에서 1등을 하는 것이 목표다. 큰 방향성에서 지금은 4위이지만 금융그룹의 위상에 걸맞은 1등 손보사가 되도록 전략을 짜고 기초여건(펀더멘털)을 구축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2016/03/29, 사장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아무도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실천 중심의 솔선수범 리더십을 바탕으로 KB손해보험이 보험업계를 앞서서 이끄는 일류 보험사로 도약하는 데 앞장서겠다.” (2016/03/18, KB손해보험 사장 취임사에서)

“고객이 불만을 보이게 되면 1명이 이탈하지만 설계사가 불만이 생겨 이탈하면 그 설계사가 보유한 수십 명의 고객도 같이 이탈한다.” (2016/03/03, 고객서비스 부문 등을 맡고있는 팀장들과 가진 저녁식사 자리에서)

“변화하고 혁신하려는 의지를 현장에서 실천해달라.” (2016/01/17, KB손해보험 경영전략회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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