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고우석(27)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에 근접한 가운데 이제 공은 LG 트윈스에게 넘어갔다. LG는 고우석의 메이저리그행을 허락했다.
LG는 3일 “고우석은 포스팅 절차에 따라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오퍼를 받았으며, LG트윈스는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오퍼를 보내온 메이저리그팀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에 고우석은 금일(3일) 메디컬테스트를 포함한 계약진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앞서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자신의 SNS에 “한국의 우완 투수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이후 LG 차명석 단장은 마이데일리와 통화에서 “고우석 측으로부터 샌디에이고가 오퍼를 했다는 사실을 전달받았다. 어제 오퍼를 했다고 하더라”면서 “상부에 보고했다. 윗분들이 결정을 해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바로 허락이 떨어지지는 않는 금액인 듯 하다. 차명석 단장은 고우석이 포스팅을 요청할 때 “선수가 만족할 만한 금액이어야 한다. 헐값에는 보내지 않겠다”라며 조건부 허락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따라서 계약 금액이 너무나 적다면 보내주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차 단장은 “조건이 좋았다면 바로 OK 했을 것이다. 액수가 조금 애매하긴 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고우석의 포스팅 마감 시한은 오는 4일 오전 7시다. 약 17시간 정도가 남아있는 상황. 차 단장은 ”내일 오전 7시면 종료된다. 그래서 오늘 오후에는 결정을 해야될 듯 하다. 상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고 이야기했다.
LG는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고우석이 미국 진출 꿈을 이룰 수 있게 허락했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2017년 LG에 1차지명으로 입단한 고우석은 3년차인 2019년부터 LG의 마무리를 활약했다. 지난해까지 7년 동안 통산 354경기에 등판해 19승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특히 2022시즌 42세이브 평균자책점도 1.48의 맹활약을 펼쳤다. 세이브왕에도 오르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해는 아쉬웠다. WBC 대회 도중 부상을 시즌 개막이 늦어졌다. 시즌 도중에서 허리 부상을 고전했다. 44경기서 3승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에 머물렀다. 그래도 10월 아시안게임에서 마무리로 금메달을 따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LG의 뒷문을 막아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가 전해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깜짝’ 신분조회 요청을 받으면서 알려졌다. 고우석은 2023시즌을 치르는 내내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의사를 밝히지 않았는데, 이로 인해 LG 관계자들은 물론 야구팬들도 놀랄 정도의 소식이었다.
더욱이 포스팅을 위한 등록일수가 모두 채워지지 않은 것으로 보여 더욱 그랬다. 하지만 2017년 프리미어12를 시작으로 2021년 도쿄올림픽,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등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등록 일수를 모두 채우게 됐고, 포스팅을 통해 빅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됐다. 신분조회가 들어온 뒤 고우석 측은 차명석 LG 단장과 만남을 가졌고, 빅리그 진출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조건부 허락을 얻었다.
같은 날 포스팅을 신청한 이정후가 빠르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과 계약했지만 고우석에 대한 소식은 점점 줄어만 갔다. 그렇게 포스팅 마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극적으로 샌디에이고가 고우석에게 손을 내민 것이다.
LG의 대승적 허락이 떨어졌고, 고우석의 미국행이 확정됐다. 고우석은 곧장 메디컬테스트를 위해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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