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의 트레이드설이 다시 한번 제기됐다. 이번에도 역시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속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대상이다.
‘MLB.com’은 3일(이하 한국시각) ‘2024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위한 5가지 해결책’이라는 타이틀의 기사를 전했다. 이를 통해 이번 오프시즌 샌프란시스코가 해결해야 할 것들을 짚는 시간을 가졌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2021시즌 ‘라이벌’ LA 다저스를 제치고 정규시즌 107승 55패 승률 0.660의 성적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타이틀을 품었다. 비록 포스트시즌에서는 다저스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2021시즌 ‘가능성’을 맛봤다. 문제는 이 흐름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었는데, 2022년 샌프란시스코의 성적은 아쉬움이 가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022시즌 81승 81패 승률 0.500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랭크,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밀려나면서 가을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는 FA 전쟁에 뛰어들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트윈스)를 영입하기 위해 매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빈손’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양키스와 저지 쟁탈전을 벌인 끝에 패했고, 코레아와는 계약 합의에 도달했으나, 입단식 개최를 몇 시간 앞두고 행사를 취소하는 상황을 맞았다. 당시 메디컬 테스트에서 코레아의 몸 상태에 문제점이 발견됐고, 계약이 불발로 이어졌다. 게다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시장에 나간 ‘에이스’ 카를로스 로돈까지 잃는 아픔을 맛봤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2023시즌 79승 83패 승률 0.488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고, 이번에도 전력 보강을 목표로 FA 시장에 뛰어들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달 15일 이정후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78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지만, 목표로 하고 있던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의 쟁탈전에서 모두 패했다.
이정후를 품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여전히 전력 보강이 필요한 팀으로 손꼽히고 있다. ‘MLB.com’ 또한 이를 짚었다. ‘MLB.com’은 이번 기사를 통해 선발 라인업의 보강과 수비력 강화에 이어 유격수 보강을 샌프란시스코의 주요 과제로 짚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수비력 강화와 유격수 보강이었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몇 년 동안 수비보다는 공격을 우선시하려고 노력했지만, 그 접근법은 117개의 실책으로 이어지며 역효과를 낳았다. 작년 48.7%로 메이저리그 최고의 땅볼률을 기록했던 투수진의 강점을 약화시켰다”며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와 계약을 맺음으로써 수비력 강화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지만, 골드글러브 4회의 맷 채프먼과 같은 다른 수비수들을 추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유격수 보강으로는 다시 한번 김하성의 이름이 거론됐다.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주전 유격수가 공석인 상황이다. 줄곧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브랜든 크로포드가 FA 자격을 얻으면서 시장에 나갔기 때문. 샌프란시스코와 크로포드가 재결합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따라서 샌프란시스코는 반드시 이번 오프시즌 유격수를 보강해야 한다.
샌프란시스코와 가장 자주 연결되는 유격수는 단연 김하성이다. 2021시즌에 앞서 4+1년 3900만 달러(약 510억원)의 계약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은 2024시즌이 종료된 후에는 FA 자격을 얻는다. 지난해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품을 정도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수로 거듭난 김하성이 +1년의 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김하성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는 이유로는 FA를 앞두고 있는 것과 함께 샌디에이고의 ‘재정’ 문제도 포함이 돼 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으며 전력 보강에 열을 올렸다. 그 결과 샌디에이고는 시즌 중 5000만 달러(약 654억원)를 급하게 대출받는 등 현재 재정적인 문제로 앓고 있고, 현재는 팀 페이롤을 낮추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특히 샌디에이고는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직후 2024시즌 연봉 3300만 달러(약 432억원)이 전망되고 있는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었다. 무리해서 소토와 동행을 이어갈 수는 있지만, 3300만 달러의 연봉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샌디에이고는 뉴욕 양키스와 소토가 포함된 2대5 트레이들 단행하기도 했다.
지난 2일 ‘디 애슬레틱’은 “이번 오프시즌 김하성을 이적시키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며, 신중하게 판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김하성은 FA 자격을 얻기 전 마지막 해에 접어들고 있다. 골드글러브 수상자와 계약을 연장하거나, 재계약을 맺기 위해서는 9자리(1억 달러)가 넘는 계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샌디에이고 잔류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김하성의 트레이드설이 뜨겁게 달아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유망주 랭킹 2위의 마르코 루치아노가 크로포드의 뒤를 이어 주전 유격수가 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예상대로 상황이 전개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비상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FA 시장에서는 유격수가 많지 않지만, 밀워키 브루어스의 윌리 아다메스와 샌디에이고의 김하성 등 트레이드 후보로 거론되는 기존 옵션들이 있다”고 다시 한번 김하성과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점쳤다.
수비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입장에서 김하성만큼 매력적인 카드는 없다. 김하성은 유격수를 비롯해 다른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 샌프란시스코의 고민을 단숨에 덜어줄 수 있다. 과연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게 될지, 샌디에이고에 잔류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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