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일본 이시카와현 스즈시에서 소방대원들이 강진으로 인해 고립됐던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일본 혼슈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를 덮친 규모 7.6 강진이 발생한 지 나흘째인 4일 인명 구조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임박한 가운데, 추위와 비로 인해 구조활동이 난항을 겪고 있다. 건물 등에 고립된 인원은 현재 7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당국은 쓰러진 건물에 있거나 고립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지만, 도로 상황이 여의찮은 데다 춥고 비가 내리는 날씨가 이어져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쿄신문은 “(지진 발생 이후) 72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각 지자체가 주민들의 안부를 확인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노토반도 강진은 지난 1일 오후 4시 10분께 일어나 이날 오후 4시 10분이 되면 72시간이 지난다.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는 전날까지 각각 73명과 396명으로 파악됐으나, 구조 활동이 늦어지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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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카와현 당국은 전날 밤 강진 이후 연락이 닿지 않는 와지마시와 아나미즈정 주민 15명 성명을 공개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쓰나미 피해를 본 노토반도 북동쪽 스즈시는 연락 두절 상태인 사람의 숫자를 아직 집계하지 못한 상태다.
이 신문은 와지마시와 스즈시에서 고립된 인원이 최소 740명에 이르고, 이시카와현과 인근 도야마현·니가타현 피난자가 3만4000명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무너진 건물 아래에서 기다리는 분이 다수”라며 “구조 요청이 약 130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피해자 구조는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강조하며 자위대 현장 지원인력을 2000명으로 늘리는 등 구조 지원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사히는 “노토반도 북부에는 홀로 거주하는 노인이 많다”며 “구조 요청이 잇따르고 있지만, 피해 지역이 좁고 긴 반도의 끝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교통망 단절로 수색은 난항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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