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일본 중부 이시카와(Ishikawa)현에서 4일(목요일) 사망자 수는 81명으로 늘고 50명 이상이 아직 행방불명된 가운데 수색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현지 공영 NHK,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와지마시에서 47명이 사망한 것을 비롯해 스즈시 23명, 나나오시 5명, 아나미즈마치·노토초 각 2명, 하쿠이시·시카마치 각 1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경상 등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 수는 401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재난 발생 후 골든타임 ’72시간’ 안에 생존자를 찾기 위한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대응 강화를 위해 예비비에서 약 40억 엔(약 365억 원)을 할당하는 동시에 구조 작업 및 기타 활동에 참여하는 자위대 인원을 4600명으로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시카와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까지 51명의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시카와현은 지진으로 인한 행방불명자 51명의 이름과 연령 등을 공표했다. 주민 기본 대장에 근거해, 피해를 받은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또한 와지마(Wajima)와 인접한 스즈(Suzu) 시에서는 도로 파손과 통신 중단으로 구조 활동이 방해를 받고 있다.
이시카와현은 도로의 함몰과 경사면 붕괴가 발생해 도로가 끊기는 등 와시마시, 스즈시, 나나오시, 아나미즈마치, 노토초 등 5개 지역에서 모두 750여명이 고립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비가 내리면서 지진 피해 지역에서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4일 이시카와현에서는 약 3만4천 명이 대피소에 머물고 있으며, 최소 200채의 건물이 무너지거나 파손됐다.
일본 기상청은 인근 시카 마을에서 일본의 진도 규모가 최고 수준인 7을 기록했으며, 대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이는 2011년 일본 북동부 지역을 강타한 M9.0 지진 이후 처음이다. 와지마항에서는 지난 1일 높이 1.2m 이상의 쓰나미 파도가 감지된 바 있다.
한편, 지진 이후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도쿄 주식은 이날 아침 급락했다고 전해졌다. 225종 닛케이평균주가는 금요일보다 415.59포인트(1.24%) 하락한 3만3048.58을 기록했고, 토픽스지수는 2.16포인트(0.09%) 하락한 2364.23을 기록했다.
일본 은행이 본위 전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판단에 엔화가 매도되면서 미국 달러는 도쿄에서 143엔 중반까지 강세를 보였다. 도쿄 주식은 거래 시작과 동시에 급격히 하락했고, 니케이 지수는 잠시 2% 이상 하락했다.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고 벤치마크 석유 선물 계약이 기반을 굳히면서 뉴욕의 금리가 상승했고, 화물선을 공격하던 친이란 후티 반군에 미군이 총격을 가한 것에 대응해 이란이 월요일 바다에 군함을 보냈다는 보도가 나온 후 홍해의 공급망 중단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반도체 테스트 장비 제조업체인 아드반테스트(Advantest)는 251엔(5.2%) 하락한 4,546엔을 기록했고, 도쿄일렉트론(Tokyo Electron)은 1255엔(5.0%) 하락한 2만4000엔을 기록하는 등 도쿄의 대형 기술주가 급락했다. 해운업체 가와사키기선은 홍해 불안으로 화물운임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464엔(7.7%) 오른 6514엔, 일본유센(Nippon Yusen)은 339엔(7.8%) 오른 4710엔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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