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막 로보택시 예상 렌더링 (출처: AutoCar)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 슈퍼카로 꼽히는 네베라(Nevera)를 생산하는 리막(Rimac)에서 로보택시 사업에 도전한다. 리막은 설립된지 얼마 되지 않은 유럽 업체로, 전기 슈퍼카가 전문이다. 리막의 대표 차종 네베라는 지난해 23개 주행 성능 기록을 갈아치운 값비싼 전기 슈퍼카다. 이에 리막에서 선보일 로보택시 서비스에 적지 않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막은 어떤 업체?
리막은 지난 2009년 설립된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슈퍼카를 자체 개발한다. 일찍이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대기아차, 포르쉐 등 유명 완성차 업체에 투자를 받고 성장했다. 리막은 지난 2011년 콘셉트 원 프로토타입이라는 슈퍼카를 선보였다. 이어 콘셉트 원에 이어 2018년 ‘네베라’라는 전기 슈퍼카를 공개했다. 네베라는 고성능 전기 슈퍼카로, 리막의 대표 차량이다.
리막 네베라 기록 (출처: 리막)
네베라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전기 슈퍼카 중 하나다. 지난 2022년 네베라는 독일 파펜부르크 자동차 테스트 시설에서, 4km 직선주로를 포함한 트랙에서 시속 412km 속도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에는 제로백(0에서 100km 도달까지 걸리는 시간) 1.74초 포함 23개 기록을 갱신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시속 275.74km로 후진해 기네스 신기록을 세웠다.
리막, 기아와 손잡고 로보택시 만든다
1월 2일(현지시간)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카(Autocar)는 리막이 국내 완성차 업체 기아 자동차와 손잡고 로보택시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마테 리막(Mate Rimac) 리막 최고경영자(CEO)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로보택시 사업 진출 계획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리막은 올해 안에 로보택시를 선보이고, 2026년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웨이모 로보택시 (출처: 웨이모)
리막은 로보택시 사업을 위해 ‘프로젝트 3 모빌리티’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었다. 프로젝트 3는 리막 그룹 내 원조 슈퍼카 브랜드인 부가티와는 별개인 독립 조직이라는 설명이다. 참고로 리막은 지난 2021년 슈퍼카 업체 부가티를 인수한 바 있다. 프로젝트 3는 리막의 본거지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와 영국에서 로보택시를 연구개발(R&D) 중이다.
리막은 로보택시 서비스가 준비되는 대로 자그레브에서 시범 서비스를 추진한다. 이후 유럽과 중동에 위치한 20여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고 각각 논의 중이라고 알려졌다. 리막의 청사진대로라면 로보택시 서비스는 2026년까지 크로아티아에서 운영된 후, 이듬해부터 다른 지역으로 확장한다.
리막 네베라 (출처: 리막)
미국 전기차 매체 일렉트렉(Electrek)은 목적기반모빌리티(PBV)에 관심을 두고 있는 기아차가 리막 로보택시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기아차는 차세대 PBV 전기차 플랫폼 eS를 개발했다. 올해 4월에는 국내서 PBV 차량 생산을 위한 공장 설립에 나섰다. 매체는 “eS 플랫폼과 생산 시설을 통해 리막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근차근 로보택시 준비한 리막
사실 리막은 오래전부터 기아와 협력해,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준비해 왔다. 지난 2019년 리막은 로보택시 브랜드 프로젝트 3 모빌리티를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프로젝트 3 모빌리티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인근에 로보택시 통합 관리 시설을 짓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모빌리티 센터는 로보택시 관리와 주민 생활 공간을 더한 공간으로, 올해 완공 예정이다.
그럼 리막은 왜 로보택시 사업에 진출하려는 걸까. 앞서 마테 리막 CEO는 지난 2021년 IT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리막을 슈퍼카 회사로 보지만, 우리는 많은 일을 준비 중이며 장기적인 비전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 운송수단은 사회의 변화가 될 것”이라며 노키아를 꺾고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애플 사례를 언급했다.
리막, 어떤 로보택시 선보일까
마테 리막 CEO는 자사 슈퍼카 네베라가 회사를 빛내는 데 중요한 역할했지만, 앞으로는 로보택시를 통해 접근성 높은 도시 교통수단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슈퍼카 네베라와 달리 대중적인 전기 교통수단으로써 로보택시를 선택했다는 의미다.
르노 에스파스 (출처: 르노)
리막 로보택시의 정체는 아직 불분명하다. 매체는 리막이 테스트를 위해 르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스파스(Espace)를 사용해 왔다며, 리막 로보택시 크기와 형태가 이와 비슷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리막 역시 로보택시는 그동안 만든 자동차와 완전히 다른 종류가 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적어도 슈퍼카는 아니라는 얘기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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