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딸 정유라가 흉기 습격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꼰 것과 관련한 비난 여론에 반격했다.
정유라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에 대한 비난에 정면으로 반격하는 글을 올렸다.
정유라는 “좌파가 저 고소한데용. 아잉 무서워. 근데 뭐로 고소하지? 네 기분 상해죄?”라며 “이재명 동지 안쓰러워하지 않은 죄? 나도 헬기 태워달라고 했을 뿐인데 누가 보면 내가 이재명 죽으라고 한 줄ㅠㅠ”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롱했다고 말한 기자를 고소하는 게 맞겠지만 뭐 그 정도 생각이 있을 리가 없으니까ㅠㅠ 어쨌든 뭐로 고소하든 꼭 좀 해줘라. 그럼 나도 이재명이 어쩌다가 헬기까지 타게 됐는지 재판부에 물어보고 그것도 조사해 달라고 하게 이 한 몸 희생한다. 기다린다 개딸, 힘내”라고 도발했다.
그러면서 “근데 이게 고소거리라면 너희가 나한테 다는 댓글은 사형감 아니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멍때리다가 모서리에 세게 찧어서 피 나고 부었는데 헬기 태워 달라. 1.5cm보다 크다. 정맥 찢어진 것 같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일부 네티즌들에게 비난받았다.
정유라의 이런 발언은 이 대표가 헬기를 타고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하자 불거진 특혜 논란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부산에서 흉기 피습 직후 이송된 부산대병원에서 수술이 가능한 상황이었는데도 헬기를 이용한 것은 특혜라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됐다.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을 지낸 여한솔 강원도 속초의료원 응급의학과장도 SNS를 통해 “일반인도 이렇게 ‘서울대병원 가자’ 하면 119에서 헬기 태워 주느냐”라며 “(기존 병원에서) 수용이 가능함에도 환자 사정으로 전원을 위해 119 헬기가 이용된 데 아무런 문제가 없느냐”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거세게 일자 서울대병원 측은 지난 4일 오전 이 대표가 서울대병원에서 수술하게 된 경위에 대해 “속목정맥이나 동맥 재건은 난도가 높고 수술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워 경험 많은 혈관외과 의사의 수술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라며 “부산대병원 요청을 받아들여 수술을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그러자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이날 뉴스1을 통해 “우리가 먼저 서울대병원으로 전원 요청을 한 것이 아니라 이 대표의 가족과 민주당의 요청에 따라 전원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는 17명가량의 의료진이 돌아가면서 당직을 서기 때문에 언제든지 응급 수술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라며 “수술을 집도할 의사가 다른 수술 중이거나 당직 의료진이 없을 경우가 아니라면 병원 측에서 먼저 전원 요청을 하는 일은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술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이 대표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니었다”라며 “부산대병원은 나라에서 지정한 권역외상센터로, 최종적으로 (치료를 받는) 의료기관이다. 우리 병원을 찾은 외상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이송 간 사례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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