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5 프로 맥스. [박혜림 기자/rim@]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콧대 높은 아이폰, 이번에 사야된다?”
아이폰의 구매 부담이 ‘확’ 낮아졌다. 공시지원금이 4배 넘게 올랐다.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 출시가 2주 앞으로 다가오자, 국내 재고 소진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SK텔레콤은 아이폰 15 프로, 프로 맥스 모델의 공시지원금을 일제히 올렸다. 10만원대 수준으로 미미했던 공시지원금은 약 50만원으로 늘었다.
이번 공시지원금 상향으로 출고가 154만원의 아이폰 프로 모델(128GB)를 102만원에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는 45만원의 공시지원금에 추가지원금(6만7500원)을 더한 금액이다.
공시지원금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요금제는 월 9만9000원의 5GX 프라임 플러스 요금제다. 공시지원금은 기존 11만3000원에서 47만원으로 올랐다.
공시지원금은 모든 요금제에서 올랐다. 4만9000원의 최저 요금제의 경우 기존 5만7000원의 공시지원금은 29만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월 6만8000원의 ‘베이직플러스 75GB 업’ 요금제는 기존 7만4000원에서 33만4000원으로, 월 7만9000원의 ‘5GX 레귤러 플러스’는 기존 9만1000원에서 39만9000원으로 공시지원금이 늘었다.
애플 아이폰15 시리즈 국내 공식 출시일인 13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아이폰15를 살펴보고 있다. 임세준 기자. |
아이폰이 ‘1월’에 공시지원금을 상향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1월은 바(Bar)형 갤럭시가 공개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금껏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시(8~9월) 시기에 공시지원금을 상향하거나 아예 상향하지 않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는 것이다.
2022년 출시된 아이폰 14 프로는 ▷국내 출시 직후(10월) ▷2023년 5월 ▷삼성전자 폴더블폰 출시(2023년 8월) ▷아이폰 차기 모델 출시 직후(2023년 10월, 공시지원금 축소)에만 공시지원금의 변동이 있었다.
2021년 10월 출시된 아이폰 13 프로도 마찬가지다. 출시 직후인 10월과 이듬해 8월에만 변동이 있었다. 삼성전자의 새 갤럭시 S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아이폰의 공시지원금이 오르는 건 이례적이라는 설명이 나오는 이유다.
이달 18일 공개될 ‘갤럭시 S24 시리즈’를 애플이 경계하는 것 아니냐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갤럭시 S24는 ‘온프로세싱 AI(디바이스 내에서 인공지능 연산 처리)’를 탑재한 ‘AI 스마트폰’으로 알려지며 스마트폰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 모아지고 있다. 이에 SK텔레콤과 애플은 막강한 경쟁 모델 등장에 앞서 사전 재고 소진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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